+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성 토마스 사도 축일)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중국 춘추시대 때 “여람”이라는 사람이 편찬한 “여씨춘추”라는 책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도끼를 잃어버렸습니다. 그 사람은 이웃집에 사는 아이가 도끼를 훔쳐 갔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이웃집 아이를 의심하기 시작하니까 아이의 안색을 보나, 말하는 것을 보나, 행동하는 것을 보나, 자기 생각이 틀림없이 맞는다고 믿어졌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산에 나무를 하러 가다가 산에서 잃어버린 도끼를 찾았습니다.
그 후로 그 사람은 이웃집 아이가 다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이의 안색을 보나, 말하는 것을 보나, 행동하는 것을 보나, 절대로 도끼를 훔칠만한 아이로 보이지 않고 순진하고 착한 아이로 보이더라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 속에서 누가 변했습니까?
아이가 변한 것이 아니라 도끼를 잃어버린 사람이 변한 것입니다.
의심의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으로 변한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오늘 사도 축일을 기념하는 성 토마스도 부활하신 예수님을 의심하는 마음에서 믿음의 마음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복음을 보면, 토마스가 예수님의 부활을 의심하다가 믿게 되는 모습을 통해 ‘저희의 구원을 위한 은혜’를 볼 수 있습니다.
“네 손가락을 여기 대 보고 내 손을 보아라. 네 손을 뻗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그것은 바로 ‘십자가의 흔적’이었습니다.
그 ‘십자가의 흔적’이 “평화가 너희와 함께!”라는 은혜를 주셨다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20장 19~20절입니다.
“제자들이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서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당신의 두 손과 옆구리를 그들에게 보여주셨다.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기뻐하였다.”
제자들은 십자가의 흔적과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평화가 너희와 함께!”라는 말씀으로 주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것이 헛된 일이 아니라는 확신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토마스가 그 자리에 없었던 것입니다.
즉, 토마스는 예수님의 죽음으로 너무 슬프고 가슴이 아파서 예수님께서 죽으셨던 자리를 둘러보면서 예수님에 대한 사무친 그리움을 달래고, 홀로 한탄하며 힘들고 살았는지 모릅니다.
그러한 토마스가 돌아왔을 때 다른 제자들이 “우리는 주님을 뵈었소.”하고 말하였을 때, 토마스는 “내가 직접 확인해보지 않고는 믿지 못하겠소”하고 말하였습니다.
그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다시 오셔서 토마스에게 이르셨습니다.
“네 손가락을 여기 대 보고 내 손을 보아라. 네 손을 뻗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어찌 되었건 “십자가의 흔적”을 보여주신 것은 예수님을 믿고 따른 길이 헛된 길이 아니라 믿음으로“확신의 자리”라는 것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토마스가 예수님께 대답합니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그 증거로, 예수님께서는 의심하는 토마스에게 십자가의 흔적인 손과 옆구리를 보여주시면서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요한복음을 보면 “믿는다.”라는 말이 100회 이상이 나옵니다.
왜냐하면, 저희는 항상 무슨 일이 생기면 ‘불평’ ‘불만’으로 가득 찬 마음으로 바라보고 원망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성 토마스 사도는 예수님의 죽음을 통해서 모든 것이 끝이 났다고 스스로 생각하였기에 믿지 못하고 의심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일은 끝이란 없습니다.
다시 말해, 죽음을 통해서 모든 것이 끝난 것처럼 보이지만, 부활을 통해서 고운님들을 위한 구원의 은혜가 계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고운님들에게도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이들이 되어라.’라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믿음으로 예수님의 사람이 되어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부활의 믿음으로 기도하고 봉사하는 모든 일은 절대 헛되지 않기에, 고운님들이 바라는 모든 희망이 이루어지는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첫댓글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