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그제 바빴습니다. 간만에 본업을 좀 하느라고 밤을 이틀세웠더니 여기에서 새로운 게시물이 올라오는 것도 못봤네요...
여러 게시물중 갑인 게시물이 하나 눈에 띄었습니다.
"돈대는 품종?"이라고 올라온 익명게시글 이었습니다.
제목부터가 비상! 주의! 경계를 알리는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농작물중에 돈되는 품종이라니....게다가 체리에서... 미치지 않고서야....
결론부터 내 보겠습니다.
남한테 돈벌어 주는 품종은 있어도 내가 돈버는 품종은 결단코 체리에는 없습니다!
돈벌라믄 체리하시믄 안됩니다!
돈벌어 먹고살라믄 딸기나 오이등 시장에서 요구(사려는데 없으면 혼란스런품종들)하는 것으로 하세요.
자본주의 나라에서 돈벌라믄 시장에서 요구하는 품목 그걸로 몰빵하시는게 돈버는 정석입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시장 즉 소비자가 "제발 국산체리좀 주세요!" 이런거 없어요. 걍 우리가 나좋다고 생산해 낸후 "야! 내가 이거 맹글었는데 제발니가 좀 처먹어다오!" 이러는 거라구요.... 더좋은 수입체리가 있는데 먹히겠어요?
대한민국 역사를 통털어서 체리로 돈번사람은 단 한명도 없습니다.
아 묘목으로 돈버신분은 많이 봤네요.
그러니 체리로 돈벌고 싶다면 묘목하세요.
하지만 묘목은 체리산업이 아니고 종자산업입니다. 분야가 다릅니다.종자는 수입차단이 잘되어 있어서 괜찮은 산업분야 입니다.
물론 이말씀을 하려고 아까운시간내어 게시물을 올리는 것은 아니지요....
제가 말하고 싶은것은
체리로 돈을 벌수는 없지만 체리로 행복할 수 있고 체리로 노후의 즐거움과 용돈 정도는 충분히 벌수 있고 체리로 주위분들의 행복도 챙겨드릴 수 있는 방법은 무궁 무진하다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체리에 접근하시는 방법이
체리로 돈을 벌자가 아니고 "체리를 실패하지 말자!" "체리로 즐기자!"로 접근해야 합니다.
즉 돈을 버는 방법과 실패하지 않은 방법은 전혀 다른 투자 방법입니다.
쉽게 이야기하믄
돈은 위험도가 높은 곳에서 수익이 높으며 위험도가 낮은 곳에선 수익이 낮습니다.
다른말로 하려면 돈을 벌려고 노력하면 위험도가 높은 방안을 선택할 수 밖에 없으며 위험도가 높은 방안은 망하기 쉬운 길이기도 합니다.
위험도가 높은 것은 로또등 복권 또는 주식 가상화폐등이 있습니다.
그런종목들은 위험도가 높은것에 비례해서 수익비례합니다.
그런데
체리는 그렇지 않습니다.
위험도는 끝을 모르고 높은데 보상은 높아질수가 없습니다. 수입체리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국내에서 아무리 잘재배해서 품질높여도 켈리포니아체리 품질 따라갈수 없고 원단위 계산하믄 가격에서도 이길 방법이 전무합니다.
그래서 체리는 구조적으로 돈을 벌수 없는 작목입니다.
일본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위해 "사쿠람보"라는 고급앵두로 취급하고
수입품은 "CHERRY"라는 저급앵두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공업국가로 성장하기 위해 저임금의 공장노동자들이 필요했고 이들의 식탁물가 안정에 최우선에 두고 법을 만들다 보니 싸게만 사려는 못된도매시장을 만들고 말았어요. 그리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농민이야 죽든말든 경매의 하한이 없어 무조건 싸게 살수 있도록 법이 제도화 되어 있어요. 상단에 한계가 없는 경매제도의 역을 이용한 하단의 한계가 없는 이 슬픈법 때문에 만들어진 도매상들이 한놈도 빠짐없이 쌍놈무 "개쎄끼"들이라서 절대로 국내 생산품에 돈을 주려 하지 않고 그쩌 꽁으로 처먹으려 눈에 불을 켜고 다닐 뿐입니다.
세계에서 유일한 이런 독점을보장하는 국내생산농산물을 차별하는 농산물경매법이 존재하는한...
수요가 정해지지 않은 사치품에 가까운 체리는 좋은 품질 많이 생산해봐야.... 개세끼들의 배만 불릴 뿐입니다.
그래서 체리에서는
돈을 벌려 접근한다 = 망하려 접근한다! 이런 공식이 성립하는게 우리나라 현실 입니다.
그럼 우리나라에서 체리는 어떻해야 하느냐!
1.도입초기이므로 교과서에 적힌대로 무조건 여러품종 다품종 심어야 합니다. - 품종이 많아야 그중하나는 성공할 확율이 높고 성공한걸 증식하면 됩니다. 극소수의 검증된 품종이라고 대량으로 심으신 분들 거의 실패하는 이유가 내농장엔 그품종이 안맞기 때문입니다. 그럴땐 비슷한 환경에서 성공함 품종을 고접하는 방법이왼없으니 폭넓은 시야를 갖고 관계의 범위를 넓혀야 생존가능합니다.
2. 개세끼들 배만불리는 도매시장 농협등에 출하하면 절대로 안됩니다. - 애네들 다 모가지 짤라서 바다에 던져야만 농민이 살수 있는게 오늘의 한국 현실인데 그게 불가능 하므로 국가에서 보조금을 지급해서 살려야 만 합니다.
3. 생산해서 나만 먹는게 가장 이익입니다.
4. 생산해서 시장 통하지 않고 선물만 하는게 두번째이익입니다.
5. 생산해서 내가 먹고 선물하고남는건 그냥 버려버리는게 그게 답입니다.
6. 생존은 각종 정부 보조금과 공익직불금등 땅에서 기본적으로 나오는 수익을 바탕으로 하면서 제3의 직업을 갖는게 가장 속편한 길입니다.
7. 마지막으로 체리로 약간의 돈이라도 맹글지 않으면 섭섭한 상황이라믄....체리를 아주 잘키워 생산해 놓고 절대로 덤핑(수요가 없는 체리를 농협이나 도매시장에 내는건 덤핑임)하지말고 버리면서 여기저기 버리는 사진을 올려 봅니다.
그럼 제값주겠다는 분이 한두분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런분들께 그분들이 요구하는 량만큼만 최고급으로 제공하고 나머지는 버리시믄 됩니다. 그게 체리농부가 살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물론 바람직한것은 좋은 품질의 체리를 생산해내서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일으키기만 한다면 성공하겠지만...제생각은 일본 사쿠람보처럼 고급화 되지 않은 상황에서 힘들게 그렇게 해봐야 국산체리보다는 수입체리에게 그 이익이 돌아갈것입니다. 백전백패!
걍 체리로 즐기자! 가 저의 선택이었습니다.
<끝>
첫댓글
구구절절 다 맞는 말씀인거 같네요
과수뿐 아니라 농어촌 요즘은 다 힘들고 별 소득이 없는 거 같아요 대농으로 하시는 분들도 다 죽것다 야단입니다ㅎ
각자 생각이 다르겠지만요
전 노후 여가로 좋아서 즐기고 있습니다 또한 나눔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두 파이팅입니다
님이야 워낙에 환경에 좋으니
체리뿐만 아니라 과수를 심어도 심지어 화초를 심어도 성공하실텐데...
광관농원쪽으로 키워보심도....
그저 부럽기만 합니다.
총무님....자가 수정이라고 하는
스키나...크림스크5에 접목 친화성이
있는가요? 눈접은 된다고 알고 있는디....혹, 성과는 어떠 한지요?
라핀도 궁금 합니다...
스키나는 본래 저에게 없었던 품종인데....
3년전에 두군데서 접수를 받아다 콜트와 산벚에만 접목했었습니다. 저에겐 크림스크5대목이 없어서리...
둘다 잘되었구요.
그때 타이톤 성목에 3주를 고접했었는데 엄청잘자라지만...
올해도 꽃눈이 몇개온것 뿐이라서
아직은 성과도 모르겠네요.
농사지어서 돈 벌겠다는 생각은 할 수 있겠으나 실현은 매우 어렵지요.
우리 대한민국 농민 90% 이상이 1,000만원/년 이하 소득(농업소득)입니다.
참말로 말도 안되는 수준이고 농사지어서 밥 굶어 죽는 수준입니다.
농산물값 조금만 상승하면 물가상승의 주범으로 몰아 급하게 하락 시키는게 정부의 일 입니다.
농자재값이며 농기계, 인건비는 해마다 상승하여도 농민(농장주) 스스로의 인건비는 인정하지 않습니다.
저는 평생을 농사지었지만 농사짓지 말라고 권합니다.
열심히 하면 열심히 할 수록 천대받는게 농산물입니다.
땅 넓은 서양에 비교하여 우리나라 농산물 가격은 분명히 비싸지만
그 농산물을 생산하는데 투입되는 비용은 월등히 더 비쌉니다.
농사지어서 돈 벌겠다는 생각은 장마에 불어난 강의 흙탕물로 뛰어들어 사금을 줍으려는 것과 같습니다.
도시민이 많고 실제로 식량자급율이 너무 낮아 농업의 역할이 다른 산업보다 미미하기에
몇안되는 농민들 챙겨주려 하다보면 나라가 망할지도 모른다고 위정자들이 판단한듯합니다.
어차피 나랏님들이 그렇게 결경하고 다수의 국민이 이익보는게 그 방향이 맞다니까...
그저 무지렁이 국민들은 따를 수 밖에요.
자신에게만 억울한 일이 많이 생기면 자신의 잘못이니..
자신을 돌아봐야 하고 반성하고 회개하고 살아야 한다고 합니다.
농민에게 억울한 일이 많이 생기는 세상이니...
농민스스로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농민에게 도대체 무슨 잘못이 있었는 모르지만...
억울한 일이 계속 생기는걸 보니...
날마다 반성하고 회개하고 그렇게 살아야 겠지요.
@협회일꾼(총무) 화정농원에서 벤(van)이라는품종을 키우시는분이 있으시던데 좋은품동인가요? 겔프리가 벤이라던데~
현실이 씁슬하네요!
그렇다고 삻을 포기할수도 없고,누가 도와주지 않으니 우리가 협심하여 돌파구를 찾아야 하겠지요!
각자 도생하지 말고 함께 윈윈 할수 있는 길을 찾아봅시다.
길은 있을겁니다.
우리가 만들어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