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전
큰 애는 학교가는 날이다.
오늘은 할리카페 말띠 모임하는날
할리카페 호랑이들이 먼저 날뛰는 바람에 말띠들도 덩달아 날 뛰었다
선제 공격(?)에 나선 말띠들이 모이기로 한 곳은 충북 제천
거제에서 갈려니 네비 계산으로만 5시간 30분이 걸리고 거리가 420km다
멀~~다~~
모이기로 한 시간은 오후 5기
고민 끝에 이왕 멀리 놀러가는거 큰애 학교를 쉬게하고 출발할까 생각했다.
그런데 학교에서 수행 평가를 한다고 한다.
공부를 권장해야할 부모 입장에서 시험도 치지말고 가자는 소리는 못하겠다
그래서 1시간 조퇴를 결정했다.
그러면 11시 정도에 출발이 가능하니 5시면 도착할 줄 알았다.
출근해서 오전 근무하고 출발하려던 계획도 접고(노는게 장땡이다 ^^)
놀 준비를 하고 10시 40분에 아이를 픽업하러 학교로 출발한다.
그렇게 출발해서 열심히 달렸다
달리다 밥먹고, 휴게소 들리고..
도착하니 거의 오후 6시... 7시간 걸렸다 ㅡ,.ㅡ;
바이크로 가면 그 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데, 자동차로 가니 우찌 그리 지루한지...
(참고로 괴산 정모 때 바이크로 7시간 반 걸렸다)
덕동휴양림에서 산쪽으로 더 올라가야한다.
도착할 시간은 이미 캄캄해져 있었고
바람같은 바람돌이송호님과 말띠모임 특별 게스트인 이글러버님 가족들이 모여 있었다.
반가운 인사를 먼저하고
서로 가족들 인사하고
사건의 현장(?)을 둘러봤다.
입이 따악 벌어진다.
삼겹살, 목살, 소고기 등심, 각종 꼬치류, 감자 튀김(이 것이 중요하다. 삶은 감자도 아니고 구운 감자도 아니고 튀김이다)
고구마, 머루와인, 엄청 고급 와인(술은 소주밖에 모르던 일인임 ㅡ,.ㅡ;), 엄청 고급 맥주... 등등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들다
이런 준비를 한 바람돌이송호님 역시 대단해~~
애초에 계획상에는 이런 준비는 꿈도 안꾸고 삼겹살에 국산 맥주 피쳐+소주가 나의 항목이었다.
그런 항목에 쪽지를 이용하여 음식 준비에 대한 조언을 주시던 송호님께
과감하게 삼겹살과 소주를 내동댕이 치고 송호님께 전격 일임하였다.
그 결과 입이 딱 벌어지는 진수성찬을 맞딱드리게 된 것이다.
고슴도치님이 엄선해서 마련해 준 장소를 둘러보았다.
한마디로 여름에 오면 이보다 더 좋은 장소는 없다였다.
음식을 준비해서 먹는 발코니 옆에는 개울이 흐르고 있다.
물막이를 해 좋아서 어린 아이들 놀기에도 멋지다
발코니에서는 음식과 술을 즐기고, 바로 옆 개울에서는 아이들이 놀고...
정말 여름에 오면 천국이 따로 없을듯하다.
7시가 조금 넘자 고슴도치님 내외가 도착했다.
고슴도치는 부부가 말띠클럽이다
아마 오늘 이후로 부부가 말띠클럽 열성 멤버인것은 처음이자 마지막일듯...
역시 반가운 인사말과 덕담이 오고가고 본격적인 음식물 투입이 시작된다.
모여서 부인들의 이야기 꽃 봉오리를 하나씩 하나씩 열어갈때
남자들은 준비해 온 음식을 장만하기 시작한다.
사실은 바람돌이송호님과 이글러버님이 다 했다.
(난 구경만하다가 숯불 피울때 부채질 좀 하고, 고기 좀 굽고한것이 전부다)
이 두사람은 집에서 엄청 사랑받을거 같다
감자튀김과 각종 꼬치류가 아이들과 어부인들께 배달되기 시작한다.
안방마님들과 아이들의 탄성이 터져나온다.
어부인들의 대장이자 말띠클럽 회원인 니모님이 이야기를 주도하기 시작한다 ㅋ
어느 정도 굶주린 배도 채워지고,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바람돌이송호님의 술 애찬론이 펼쳐지기 시작했고
이름도 외우기 힘든 맥주들이 뱃속으로 사라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멋도 모르고 마셨던 쌉사름한 흑맥주의 제왕 쾨스트리쳐의 향을 음미하며 삼키는 방법도 배우고,
세계 최고의 필스너 맥주인 황금색 비트버거 프레미엄 필스너의 독특한 꿀향도 입속 가득히 느껴봤다.
부부간의 대화가 즐거움의 절정에 이를 무렵,
바람돌이송호님의 부인께서 술 애호가의 안방마님답게 오늘의 결정타인 와인의 투입을 제안했다.
프랑스 샤또 딸보보다 한참 좋은 헤리티지 와인의 뚜껑이 개봉되고,
헤리티지의 향이 공기와 더불어 숙성될 시간을 가질 동안
오늘 환상적인 말띠모임을 위해 찬조받은 머루와인이 개봉되었다.
(머루와인과 고무마를 협찬하신 분 아이디를 들었는데 기억이 안난다.
술마시면서 몇번을 들었는데도 기억이 안난다. 이것이 나의 한계다 ㅡ,.ㅡ;
나중에 송호한테 다시 물어봐야겠다.)
하지만 직접 제조하셨다는 소중한 머루와인의 협찬에 진심으로 정말로 너무나도.. 감사드립니다.
와인에 대해 일(ㅡ)자 무식인 나는 쌉쌀한 맛이 도는 머루와인 맛이 좋은지 나쁜지도 몰랐는데
전문가인 송호님의 설명에 의해 이 맛이 얼마나 훌륭한 맛인지 새삼 깨닫게 됬다. ㅡㅡ;
(역시 소주 타입은 어쩔 수 없어 ㅡ.,ㅓ)
못먹어도 배워야 한다는 말 실감한다. 설명을 들으니 모든게 맛있다.
혀 끝에 생기는 맛에 대한 이유와 그 맛이 어떻게 나온다는 것을 알게되니
멋 모르고 먹던 맛이 멋~을 알게됬다 ^^
한참을 즐거운 만담이 오고가는데
어디선가 두구덩거리는 소리가 난다.
이소리는? 할리다~
관심이 밖으로 솔린다.
소리의 주인공이 나타난다.
소리만 할리가 아닌 카페 주인장이신 할리님이 등장했다.
깜짝 출현이다.
말띠 모임을 정탐하러 온 듯(^^)하다.
새롭게 추가된 멤버는 어느새 웃음꽃 만발한 대화의 시냇물에 자연스럽게 흡수된다.
음식과 술 몇잔을 함께한 할리님은
일요일 근무를 해야하는 관계로 중간에 일어선다.
할리를 갖고 싶어서 안달이난 이글러버님이 이순간을 놓힐리가 없다.
기념사진 한 컷 촬영한 후
배웅도 할겸, 이글러버님 지원도 할겸 할리의 팻보이가 있는 곳으로 함께 간다.
우렁찬 소리를 뒤로하고 할리님은 다시 집으로 떠나고
나머지는 다시 제자리를 찾는다.
이렇게 이어진 대화는 새벽 3시가 되어도 끝날줄 모른다.
말띠클럽답게 마지막까지 남은 사람은 말띠 4명(바이크맨, 바람돌이 송호, 고슴도치, 니모)만 남았다.
이대로 날이라도 샐 기세다.
잠 잘 시간도 아쉬울만큼 대화가 즐거웠지만, 난 내일 다시 7시간을 달려서 거제도에 가야한다.
그래서 아쉬움을 뒤로하고, 잠을 청하기로 했다.
고슴도치 부부는 팬션 사장님이 특별히 보나스로 선물한 커플용 룸을 이용했다. (좋겠당~)
나머지는 남자들 방으로 가서 잠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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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밝았다
해가져서 도착한 바람에 경치를 구경하지 못한 나는 9시 정도에 얼른 몸을 일으켰다.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사진도 몇 컷 찍고 구경을 했다.
비가 오지 않았다면 정말 환상적인 시간이 될 뻔 했다.
정말 아쉽다.
얼큰한 민물고기 매운탕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여전히 깨알같은 웃음소리와 함께 이어지는 유쾌한 만담은 해어져야 할 시간까지 이어졌다.
해장을 위한 삼겹살과 동동주 몇잔은 감칠맛 나는 만담의 훌륭한 조미료였다.
오후1시 이제는 각자의 생활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짐을 주섬주섬 꾸리면서도 웃음과 즐거움은 끊이지 않았다.
급기야 안방마님들의 대장이자 말띠 회원인 니모님이 계주로 당선되고
매월 일정 비용을 모아서 연말에 모임을 한 번 더 하기로 의기투합까지 이르렀다
연말 모임은 거제도로 낙찰됬다
(이거 연말에 바쁘게 생겼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길에
나의 안방마님이 한말씀하신다.
할리라는 매개체로 이렇게 어울릴 수 있는 것이 신기하다고 한다.
그리고 내가 왜 그렇게 정모에 기를쓰고 참석하려고 하는지 이제야 이해가 된다고 한다.
한가지 더 내가 왜 그렇게 정모에 자신을 데려가려고 하는지도 이해가 된다고 한다.
이 모임 덕분에 가족들 콧바람용 단풍여행은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 함께 모임을 이끌어준 고슴도치 내외, 바람돌이송호 가족, 이글러버 가족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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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올라갑니다 1탄
이글러버님의 안방마님
이글러버님의 지름신 강림에 많이 흔들리고 계십니다
할리클럽의 부추킴신의 지원이 필요할 듯 합니다 ^^
바람돌이송호님 술 애찬론 강연중
자리의 흥을 돋궈준 수제 소세지
바람돌이님의 재롱둥이 딸
아이들과 마님들의 인기를 독차지한 꼬지구이
재롱둥이~
계주가 되신 니모님
팬션 사장님 내외분도 잠시 자리를 함께 했었습니다.
깜짝 출현한 할리님
해리티지~
저의 안방마님이십니당
이글러버님 얼른 라이더그룹에 합류하이소~
이글러버님의 보물 막네아들~
펜션 사장님 내외입니다. 할리클럽에서 방문하시면 할인 해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
할리님과 이글러버님 부인
오늘 바이크 클럽 모임에 참가한다는 것도 모르고 얼떨결에 참석하셨답니다 ^^
분위기 좋아요 ~
첫댓글 덕동계곡 끝까지 올라가면 작은 동네가 나오고, 그 중앙에 작은 구멍가게가 있습니다. 그 집 아주머니의 손맛이 칼칼~~허니 끝내줍니다. 정말 시골스런맛이라고 할까요? 부록으로 각종산채,약재를 저렴한가격에 구입할수도 있습니다. 아줌마가 자연산 잡버섯넣고 볶아주는 제육볶음이 죽음인데......쩝!! 재희형~~잘 내려갔으니 이런 좋은흔적을 남기는거겠지요?. 담에 봐요.^^
그런 정보는 미리 말해 줘야지~ ㅋ
헤리티지...송호형님 까 ㅋㅋㅋ
헤리티지는 할리만 있는 줄 알았던 1인입니다 ^^
예전에 깟는데? 또 까?
좋은 사람 좋은 만남 좋은 시간이었겠습니다 .... 년말에는 거제라......
시작부터 끝까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오시게요?...ㅋㅋ 기다리겠습니다
음~ 닭 팔고 말 사야겠다...마니*10000000 부럽습니다... 침만 흘리고 지나가는 폐닭입니다
닭띠 자리도 만들어보세요 ^^
이 사진들을 보니 새록새록 느낌이 ...어제 헤어졌는데 긴시간이 흐른것처럼 또보고싶은...정말 행복하고 이루 말로 표현할수없는 우리의 만남이었네...
ㅋㅋ 덕분에 아주 재미있었다 계주님~~
송호가족입니다 -즐거운 시간이었고 참석하신 가족분들 다음 계획 빨리세우자구요...계주언니 연락주세요.
니모가 왕이었어....앞으로 니모 말 잘 들어야쥐...
앗!! 여의봉이 나타났다아~~~
세상을 왠만큼 살아왔다 생각했는데 이토록 부러웠던 일은 없었던것 같습니다. 맛있는 사람들의 냄새가 여기 멀리 울산에도 진동을 합니다. 계를 모으셨다는데 저도 염치없지만 한구좌 어찌 할 수 없을까요. 번호 가르쳐주면 입금하겠습니다. 12월 거제모임엔 하늘이 갈라져도 참석하겠습니다. 우리 마눌은 55년 양띠 공주는 82년 개띠인데 왠만하면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모습 너무 좋습니다. 송호님 헤리티지 맛본이후 다른 와인은 입에 차질 않습니다. 책임지셔유.........!!!!!
모임은 가족동반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당연히 가족이 함께 오시면 더 좋지요. 송호 덕분에 입 많이 버렸(?)습니다 다음부터 심히 걱정됩니다 버린 입 때문에 견적 많이 들어갈듯합니다 ^^
엣썰...구좌 연락드리겠습니다..예쁘신 따님께서 수준높은 음주가무가 무엇인지? 주류문화를 이해토록 이 송호가 책임지겠습니다...막걸리에 전통주에 와인에 맥주까지 막 짬뽕을 시켜놓겠습니다...쬐금씩만...
좋은추억 맛난음식들....좋은사람들.....ㅎ
말띠 모임은 말(言)이 필요없죠?
좋은 추억거리 만드셨네요~~ 사진으로만 봐도 즐겁습니다~~~^^
정말 즐거웠습니다^^
오가시느라 너무 고생하셨습니다. 좋은 추억이었고 계속 이어가고 싶습니다. 거제에서는 색다른 바베큐를 꿈꾸며....
이젠 말띠모임에 이글러버는 무조건 필참이다
기대만빵이네...
사진을 보니 눈이 다즐겁고 입에 침이넘어 갑니다 꾸~울꺽 우리집엔 백말띠두분 있슴다 어머님80세 딸래미20세 여자등쌀에 그래도 굳건히 주인장 자리 지키고 있지요 ㅎㅎㅎ.
말띠 클럽에 끼워드릴까요 ^^
ㅋㅋ
가만 보니 형수님하고 형님이 닮았네요 ㅎㅎ 사진 하고 후기 잘 봤습니다~~!
부부는 닮는다잖아 ^^
대책없이 모인게 아닌거 같은데요. 아주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 준비한거 같은데... 암튼 말띠 형님들 동작이 무쟈게 빠르네요.
난 대책없이 시작했는데 치밀한 사람이 두사람 있었어 ^^
바이크맨이 빨라...일은 바이크맨이 저지르고 수습은 내가 했지...ㅋㅋ
원래 성격데로 가는거야..돌아다니기 조아라하는 바이크맨은 우선 저질러보자...책읽기 조아라하는 송호는 뒤치닥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