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할건 인정하자."
제가 제일 싫어하는 말 중 하나입니다.
자신이 인정한다고 해서 모두가 인정해야 한다는 논리가 정말 싫습니다.
죽어도 인정할수 없는 사안에 대해서도 여지 없이 저 말로 무력화 시키곤 하죠.
그런데 정말 싫은 저 말이 오늘 새삼스럽게 떠올랐습니다.
고향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버스안에선 전인권도 달았다는 하늘삶을 통해
K2방송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스타골든벨 과 무슨 연예인들 나와서 하는 가요대회 그런 설 특집 재방송이었습니다.
연이어 방송된 두 프로그램에 2명의 신입 아나운서가 연속으로 나오더군요.
노래부르고 춤도 추고 얼굴도 연예인 뺨치게 예뻤습니다.
그걸 보면서 평범 외모지만 열정과 소신을 가지고 아나운서에 지망하겠다고 하던 아는 후배도 생각나고
이 카페에서 무수히 올라오는 '제가 할 수 있을까요?' 류의 글들도 떠올랐습니다.
정말 평범한 외모에 열심히만 하면 아나운서가 될 수 있을까?
예전에 "그래도 아나운서는 좀 외모가 받쳐 주어야 되지 않을까?" 라고 했다가 집단적인 항의를
받은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인정할 건 이제 인정해야 되지 않을까요?
제가 기억하는 한도내에선 최근 몇년 아니 10년간 여자 아나운서 중 평범한 외모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
다 딱 봐도 예쁘다. 라는 말이 나오는 외모였습니다. 혹은 미인대회 출신이거나.
이제 아나운서는 MC와 엔터테이너를 겸하고 있습니다. 방송사도 그걸 전략적으로 이용하고 있구요.
이런 거스를수 없는 대세 속에서 과연 방송국 관계자가 평범한 외모에 열정을 가진 여성을 뽑을까요?
화려한 외모에 열정도 가지고 있는 여성들도 많은데 말이죠.
차라리 열정을 가진 저널리스트가 꿈이라면 기자가 되세요. 라고 하고 싶습니다.
모르겠습니다. 과연 여기에 올라오는 '저도 될 수 있을까요?'라는 글들에 긍정적 답변을 달아주는것이
평범하지만 열정을 지닌 분들에게 어떤 힘이 되는 것인지.
인정할건 인정하고 아닌건 아니라고 해야될 시점이 되지 않았을까요?
세상이 다 바뀌었는데 이상론만 이야기하는게 옳은 것인지...회의가 듭니다.
자본의 논리로 생각해 보아도 아닌건 아닌거같습니다.
첫댓글 음... 아나들도 방송물 먹고 이뻐지기 전까지는 그냥 평범 혹은 좀 이쁘장에 불과 하던데... 물론 아닌분들도 많지만요.... 지금 붙으신 분들보다 시험장에서 본 더 이쁜 탈락자들도 많구요...
'외모도 가꾸고 꾸밀수록 화려해진다'도 인정해야 함(성형을 얘기하는 게 아님).
글쎄 예쁜! 보단 인상이 좋은! 사람이 더 많은거 같아요. 백승주 아나운서나 윤현진 아나운서를 예쁜 외모라고 생각해보진 않았는데 ...
이렇게 생각해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에 단지 얼굴 예쁜 것 하나만 보고 아나운서를 뽑는다면 문제라 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죠. 워낙 적은 인원을 뽑기 때문에 외모와 실력 어느 것 하나 빠지게 된다면 뽑힐 수 없는 것이 현재의 상황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솔직히 아나운서의 실력 차이는 별로 없는 듯 합니다.(뽑힐만한 실력이 되는 그룹으로 한정해서 본다면 말이죠.) 때문에 가장 눈에 띄기 쉬운 외모에서 판가름이 나는 것이겠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요즘 박지윤아나운서를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외모에 실력에...모든 아나운서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분명 아나운서도 연예인과 비슷하게 자신만의 스타성을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것이 빛나는 외모던, 차분한 말투와 외모던, 지적인 인상이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