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일 없이 그냥 지내고 있습니다.
남호주에서 포도농장 뛰다가 친구따라 강남간다는 식으로 멜번에 왔지요.
지금 사는 곳은 Cranbourne 종점역에서 3분 거리인데 주변에 집말고는 아무 것도 없네요.
가끔 옆집에 인도사람이 보이긴 한데 인사를 해도 무시를 하네요.
지금은 농장에서 만난 친구의 형님이 살고 있는 집인데 처음에는 집을 못 구했지요.
인터넷으로 집을 구하려고 했는데 사기당할 뻔하고.
멜번의 하늘도 찾아보고
www.share-accommodation.net이라는 사이트에 글도 올려보고
au.easyroommate.com이라는 사이트에 글도 올려보고 별 짓을 다 해보았지요.
그냥 경험이라는 생각으로 말이죠.
하루 있으니까 메일이 몇 통 오더라구요. 자기 집 사진 찍은거랑 그 밖에 컨디션.
뭐 그러려니 하면서 찾아보다가 눈에 띠는 메일이 한통 있었어요.
1815/39 Lonsdale St에 있는 싱글룸이 125/per month라고.
집주인이 호주인 24살인데 홀리데이 기간이라고 영국에 있대요.
그래서 계약서를 보내주면서 지 변호사 거라고 웨스트팩 계좌로 본드비 600이랑 한달치 요금을 보내주면
우체국에 열쇠를 맡겨놨으니까 pin넘버를 알려주면 열쇠를 받을 수 있을 거라고 하데요.
처음에는 믿으려고 했는데... 약간 냄새가 낫지요. 그래서 계약서 사인한 거랑 돈은 부치지 않았아요.
누가 이메일로 계약을 해요...
결국 Google에서 메일 보낸 작자 이름(Amanda Michell Ferry)을 검색해 보았는데...
scammer라고 바로 뜨네요.ㅋㅋㅋㅋㅋ
낚일뻔 했지요. 바보같이말이죠.
제가 바로 연락 끊어버리니까 전화가 계속 오네요. 전화번호를 계속 물어보았는데 이 양반이 계속 안 알려주더라구요.
그래서 제 거를 먼저 알려줬죠. 평소에는 전화도 안 왔는데 말이죠.
전화가 두 군데서 걸려 왔어요. 하나는 이집트(+20)랑 Anonymous.
뭐 서프라이즈했어요.
하여간 멜번에서의 첫날밤은 다행히 친구 형님 댁에서 무사히 보냈지요.;;;
지금은 여기서 반 홈스테이 식으로 살고 있습니다. 구원받은 셈이죠.
주제를 바꿔서...
Cranbourne. 조용한 동네네요. 동양인도 별로 안 보이고 인도인들도 별로 안 보이고.
Crabourne Centro에 갔는데도 별로 찾지 못 했어요. 근데 트레인타고 한 시간이나 걸린다는 사실.ㄷㄷㄷ;;
Dandenong에서 갈아탔는데 여기가 아프리칸들이 많이 산다고 하네요. 솔직히 외국인 거부감 같은 건 없는데
뒤에서 노가리까는거 들어보면 약간 섬뜻하네요.
친구가 그러네요. 베트남 사람이랑 수단 사람들이랑 싸우면 안 된다고. 그냥 암 말 안하고 칼 꺼내든댔나. 뉴스에 나왔대요.
어제는 라디오에서 Footscray인가? 거기서 인도 사람 한 명 찔렸다던데.
허허헐;;; 설마 고담 멜번은 아니겠지요?
이야기가 주제도 없이 삼천포로 빠지네요.
집 안에서 멍 때리기도 뭐해서 한 글 적었어요.
한 달 쉬고 다시 일 시작하려고 하는데 힘들어도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곳을 찾았으면 좋겠네요.
시티잡은 최저임금 개뿔, 17.17불에 내 인생을 건다 뭐 기타 등등.
인생 주저리는 이제 지겨워서 즐겁게 살려구요.
너무 많이 생각해서 그런가 흰머리가 한 80가닥은 보이네요. 이제 30, 인생의 시작인데. ㅠㅠ
근데 확실한 건 돈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포도밭에서 hourly로 27일 일했는데 택스 띠고 2700벌어서 1300정도 지출했어요.
어쩔수 없나봐요. 돈이 조금이라도 모이니까 생활이 편하거든요.
아 또다른 이야기. 이 멜번의 하늘말고 멜번의 하늘 잡지 재밌네요.ㅋㅋㅋ
사진 모델 분들도 다들 이쁘시고. 좋은 정보도 많은 것 같아요.
중국 멜번의 하늘도 한 번 보고 싶네요. ㅎㅎㅎ
중국어를 알면 더 좋을텐데 말이죠.
생각해보니까 저는 일본어 전공이라 일본어로 된 책자를 한 번 보고 싶었는데 유감스럽게도 못 찾았네요.
인터넷에서 찾아봐도 괜찮은 사이트는 www.dengonnet.net 이 정도?
그나마 활성화된 사이트 같아요. 그래도 이 까페를 따라올 수는 없는 것 같지만. 한국인이라는게 새삼 자랑스러워지네요.ㅋㅋㅋ
또 다른 이야기. 죄송합니다.^^;; 갑자기 생각났어요.
지난 주 토요일였나. 마지막 트레인을 타고 가는데...
일본 여자 둘이랑 일본 남자 하나, 그리고 오지 애 같은 남자 1명 (전부 20살 중 초반)
같은데 저희 옆자리에서 마주보면서 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갔었어요.
오지 애가 일본어를 잘했어요. 솔직히 그 정도로 일본 사람처럼 하는 서양인은 드문데... 인토네이션이나 악센트가 거의 정확했거든요.
근데 웃긴 건 오지 애는 뭐가 신나서 그런가 총알처럼 말을 하는데 건너편 일본 여자 두명은 이어폰 꽂으면서
무시 정도까진 아닌데 눈을 안 마주치더라구요. 이야기 주제를 약간 도청해서 들었는데 드라마 오타쿠더라구요.ㅋㅋㅋㅋㅋㅋㅋ
무슨 이상한 드라마 이야기를 하면서 너네는 그거 모르냐?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했는데, 그걸 딱 한 번만 했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한 열 개정도 연달아서 이야기 해 버리니 뭐... 지쳤겠지요. 그런데 더 웃긴건... 오지 애가 일본 여자애 한 명한테 관심이 있었나봐요.
그 이야기를 하면서 계속 손을 잡고 있었으니까요. 여자는 눈도 안 마주치던데. 난중에 일본 여자애들이 내리려고 하니까
오지 애도 같이 내리려고 하더군요. 일본 남자애가 '너 어디가' 라고 오지 애한테 이야기하니까 오지 애가 '나 이따가 갈게'.
라고 나름 기사도인지 아님 다른 맘이 있어서인지 같이 내리더라구요. 과연 어케 되었을 지 저도 궁금하네요.
일본 여자 애들은 서로 팔짱끼면서 가던데... 아마 Carnegie역이었을 거에요.
그냥 주저리였어요. 멜번에서 일주일 째... 오늘은 좀 나가봐야겠네요.
Clayton에서 농장 친구들 만나서 한 잔 하려구요.ㅎㅎㅎ 홈스글렌 파, 시티 파, 클레이톤 파, 그리고 저희 크랜번 파가 모이는데
어디가 괜찮을까요?? 그 광고 많이 보이던데. '오늘은 투다리에서 소주 한 잔 하는 날~' 솔직히 투다리는 안 가봐서 모르겠어요.
한국에서 직장다니다가 때려치고 와서 그런지 이런 기분 느끼는 것도 오랜만이네요. 미친 놈 소리 많이 들었지만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곳에서 내 인생을 투자하고픈 생각은 없었거든요.
그리고 여자친구는 아직 없지만 여자친구를 만나는 것처럼 설레이는 기분... 이것도 오랜만이네요. ㅎㅎㅎ
이상 아홉 수의 저주에서 풀린 그나마 좀 정신차린 남자였습니다.
글이 두서없이 정신없었죠?? ^^;;
첫댓글 ㅋㅋㅋ재밌게 읽었어요. 어제 Footscray 갔었는데 으헐~ -_-;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아~ 나도 한국친구들좀 만나서 술좀 마셔봤음좋겠당..부럽삼 전 멜번 3주째인데 한국친구 한명도 없다는.. 흐흐..ㅜㅠ
친구 사귀면 좋은 것 같아요.ㅎㅎㅎ 대책없이 사귀는 건 당연히 안 좋겠지만 사람이란 외로우면 우울해지는 동물이랍니다. 그렇게 생각하시죠?
재밌는 분이네. 같이 술한잔 하고 싶당..
환영합니다. 여자 분이면 그냥 나오시고 남자분은 알아서 재밌는 이야기 들고 나오셔야 해요.^^
Uh, I think there is another Japanese weekly magazines out there as well... I forgot the name though... but you should be able to find it easily floating around the city.
Oh the Caucasian dude must be an Otaku... <_<;;; (I had really bad experience with them before)
Thank you for your consideration. lol~~~~~~~~~~ I just got to here since one week ago so I have no many informations.
And I guess you are one of women who has bad memories with the Otaku ㅡ_ㅡ!! I really do not hate like him but would be embarassed if I talk with an Otaku.
Anyway it was lucky because you came alive from him. ^_____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