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입학 시즌이 다가오면서 비싼 교복 값이 또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정부가 교복 값 잡겠다며 각종 대책을 발표했는데, 현장에선 우려의 목소리만 높습니다.
왜 그런지 조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급 브랜드 교복 모델은 어김없이 잘 나가는 아이돌. 학생들에겐 선망의 대상입니다.
<인터뷰> 김민재 (서울 윤중중학교) :" 재질도 좋고 이뻐서 사요 (또 다른 이유도 있어요?) 네, 이런 연예인들 같이.."
<인터뷰>강호연 (서울 문래동) :" 마음에서는 싼 곳에서 가고 싶지만, 아이들은 브랜드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교복 한 세트를 구입하면 대개 20만 원 중후반 선 정부 대책의 핵심은 교복 값에 상한선을 두겠다는 겁니다.
공동 구매할 경우 16만 원에서 22만 원 선을 넘지 못하도록 지역에 따라 가격 상한선을 정했습니다.
학교가 교복 업체를 골라 한꺼번에 구매하는 제도도 내년부터 시행됩니다.
문제는 가격 상한이 권고일 뿐이라는 점.
또 학생들이 개별 구매를 선호하는데다 사립 학교는 규제 대상 제외돼 실효성 논란도 있습니다.
저렴한 브랜드의 교복마저 상한가까지 오늘 수 있다는 걱정도 나옵니다.
<인터뷰>박범이(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장) :" 정작 교복을 입는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을 반영하기 어렵구요, 교복의 질이 안좋은데도 상한가에 맞추는.."
교복 업체들도 품질이 저하되고 입찰 비리가 넘칠 거라며 반발합니다.
<인터뷰>진상준(한국교복협회 회장) : " 마진 없이 무조건 입찰을 따야하는 그런 상황입니다. 그 때 못따면 1년간 공장을 못돌리게 되니까"
결국, 교복값도 못잡고 품질만 나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