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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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소년, 길을 떠나다
아주 아주 먼 옛날, 소들이 한가로이 날아다니고 나비가 풀을 뜯던 아주 아주 평범한 어느 마을에 아주
아주 평범한 소년이 살고 있었어요. 이 소년은 아무일 없이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었어요. 술먹고 들어
온 아버지한테 매를 맞아 팔이 뿌러지고 계돈 날린 어머니한테 칼부림을 당해 서른 네 바늘을 꼬매기도
하면서 하루 하루를 즐겁게 살아가고 있었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옆집 순이와 함께 고스톱을 치고 집에 들어온 소년은 놀랄만한 일을 보고야 말았어요.
어머니 아버지가 전부 돌아가신거에요~! 순간 소년은 소설의 전개상 무지하게 펑펑 울고 복수를 다짐했
어요. 부모님의 시신 위에는 무자비한 글씨체로 이렇게 쓰여 있었어요.
내가 그랬지롱 - 대 마 왕 -
어...어떻게 이럴수가. 그랬지도 아니고 그랬지롱이라니. 소년은 이를 악물며 대마왕에게 복수를 하기
로 다짐했어요. 왜 맨날 나쁜놈은 무슨 대마왕 어쩌구 하는 이름을 가질까 고민도 했지만 어짜피 이 소설
은 열라 전형적인 판타지 소설로 가기로 했다는 작가의 말을 듣고는 그냥 그러려니 했어요.
그리고 복수를 하기 위해 짐을 싸다 보니 아버지 책상에서 편지가 발견되었어요. 편지의 내용은 이래요.
- 내가 죽거든 이 편지를 보겠구나. 아들아. 놀라지마라. 나는 육군 제 7825사단 땅개부대 병장이였단
다. 네 어미는 엘리그레이스 왕국의 공주였단다. 우리는 작가의 농간으로 만나서 홧김에 너를 낳았지.
허나 우리를 시샘하던 대마왕이 우리를 노리고 있었기에 나는 내 신분을 숨기고 이 마을에 정착했단다.
동네 아줌마랑 계 깨졌다고 소주 완샷하던 어머니가 공주였다는 것을 소년을 믿을 수 없었어요. 그리고
왜 대마왕이 시샘을 했는지도 알 수 없었어요. 작가도 알 수 없었어요.
- 아..암튼 너는 지금 동네 어귀의 나무 밑둥을 파보거라. 거기엔 내가 이럴 때를 대비해 감추어 놓은
명검이 있단다. 그 검으로 복수를 해다오. 이만 총총.
추신: 집 나갈때는 가스 잠궜는지 확인하고 전기 코드 다 빼놓았는지 본다음 불 다 끄고 나가거라.
편지를 읽고 난 소년은 지금 자신이 갈 길이 운명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짐을 다 싼 후 가스 잠궜는
지 확인하고 전기 코드 다 빼놓았는지 본 다음 불을 끄고 집을 나섰어요. 소년은 아버지의 유언대로 동
네 어귀로 갔어요. 소년의 동네 어귀에는 거대한 숲이 있었어요. 소년은 조용히 **이라고 내 뱉고는
나무를 하나 하나 파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나무 밑둥을 파며 3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소년은 저도 모르게 온 몸에 근육이 생기기 시작했어
요. 매일같이 나무 밑둥을 파 댔으니 이두박근, 삼두박근, 대퇴근, 삼각근, 흉근, 이대근...은 아니
고.. 암튼 모든 근육이 전부 발달한 거에요. 이 순간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께서는 아버지가 소년의
몸을 발달시키기 위해 일부러 그렇게 써 놓은 것이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지만 그건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에요.
그러던 어느날, 나무를 파고 옆집 삼순이와 정을 통한 후 슬램덩크 28권을 읽고 다시 나무를 파다가 드
디어 소년은 아버지가 감추어 놓은 검을 발견했어요. 찬란한 빛을 발하며 날카롭게 날이 선 검은 딱
보아도 비싸보였어요. 소년은 그냥 이거 팔아서 잘먹고 잘살까 생각해 보았지만 그래도 기껏 판타지 소설
이라고 시작했는데 여기서 끝내면 안된다고 외치는 작가의 강렬한 눈빛공격에 그냥 길을 떠나기로 결심했
어요.
하지만 대마왕이 어디 있는지 알게 뭐에요. 소년은 고민했어요. 그러다 어짜피 이렇게 된거 그냥 칼이
나 팔아서 잘먹고 잘살자라고 외치며 포기하려는 순간, 길가의 표지판에 이렇게 적혀있었어요.
- 대마왕에게 가는 길 -
그렇게... 소년은 길을 떠났고 여행은 시작되었어요.
< 2 > 소년, 엘프를 만나다
소년은 계속 그 길을 걸어갔어요. 아직은 대마왕과 멀어서인지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았답니다. 가끔 메두
사 몇마리가 숲속에서 뛰쳐나오고 고렘 서너마리가 길을 막고 돈을 요구하기도 하고 호랑이가 뛰쳐나와
서 떡 하나 주면 안잡아먹지 라고 협박하기도 하는 등 정말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았답니다. 그렇게 계속
길을 가다가 소년은 어느 숲속으로 들어가게 되었어요. 숲속으로 들어가는 길에는 이렇게 적혀있었어요.
- 여기 엘프 안살지롱~ 나 엘프 아니지롱~ -
소년은 엘프가 안산다는 표지판을 보고는 여기 엘프가 살아도 열라 바보든지 아니면 제정신이 아닐거라
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길을 계속 가다가 갑자기어디선가 주문이 들려오기 시작했어요.
" 빛과 어둠을 총괄하는 라이크네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라이라이~~ 여기 짬뽕 하나, 볶음밥 하나, 탕수
육 하나, 빨리빨리~! "
괴...굉장한 주문이었어요. 그리고 잠시 후 저 멀리에서 흰 옷을 입고 손에는 철가방을 들고 빨간 오토바
이를 타고 오는 중국집 배달부가 보였어요. 소년은 아직까지 이런 주문을 본 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주
위를 둘러보니 나무 위에 귀가 길쭉한 엘프가 서 있는 것이 보였어요. 그 엘프는 주위를 둘러보다
소년이 있는 것을 보고는 깜짝 놀라 외쳤어요.
" 어머~! 너 내가 여기 사는 거 어떻게 알았니? "
역시 소년의 예상대로 여기 사는 엘프는 바보였어요.
" 근데 혹시 지금 주문은 네가 한거니? "
" 응. 소환마법의 일종이야. "
주) 소환마법: 마법의 일종으로 다른 세계나 차원에서, 또는 동차원에서 물질이나 사람을 주문자의 장소
로 불러오는 마법. 마법력이 강할 수록 더욱 강한 물질이나 사람을 소환할 수 있으며, 궁극에는 신 자체
를 소환할 수도 있다.
" 대...대단하구나.. "
" 우리 인사나 하자. 내 이름은...내이름은~ 내이름은~ 캔디~ "
순간 소년은 복수구 뭐구 다 나몰라라 하고 그냥 가고 싶었지만 판타지 소설에서는 무조껀 엘프가 나와
야 되니까 똑똑한 니가 좀 참으라는 작가의 애원에 그냥 꾹 참기로 했어요. 그렇게 엘프와 만난 소년은
그날 밤을 엘프와 함께 보내며 많은 이야기를 했어요.
무..물론 이야기만 한 건 아니고.. 에.. 또.. 암튼 그렇게 소년은 엘프의 기둥서방이..
어머... 엘프의 친구가 되었어요.
< 3 > 소년, 검을 쓰는 법을 배우다
소년과 친구가 된 엘프는 계속 길을 걸었어요. 그러다 갑자기 두 갈래길이 나왔어요. 대마왕에게 가는
길인데 갈림길이 있다니.. 순간 엘프가 알겠다는 표정으로 끄덕끄덕거리며 소년에게 말했어요.
" 대마왕이 두명인가봐. 뽀호호호~ "
엘프는 죽지 않을 정도로 맞았어요. 작가도 이노무 엘프 그냥 없애버릴까 생각도 했지만 그래도 명색이
판타지 소설이라 눈물을 머금고 그냥 내비두기로 했어요. 결국 손에 침을 뱉아서 탁 쳐보니 오른쪽 길
로 튀었어요. 그래서 소년은 왼쪽 길로 갔답니다. 그럼 도대체 왜 손에 침은 뱉은 걸까요? 그건 아무도
몰러..며느리도 몰러..
그렇게 길을 가다보니 작은 오두막이 보였어요. 소년은 오두막 문을 열었어요.
끼익~ 문을 열자 긴 수염을 기른 위엄이 가득한 노인이 앉아있었어요. 순간 소년은 무언가 느끼고는 무릎
을 꿇고 이야기 했어요.
" 제게 검을 쓰는 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
그러자 노인은 서서히 몸을 일으키고는 이야기 했어요.
" 가르쳐 주지. "
" 저..정말이십니까? "
" 자, 따라해 보거라. "
" 네..넷~! "
" 우선 오른쪽으로 길게 긋고, 그 끝에서 아래로 내려 긋는다. "
" 넵~~! "
" 그리고 내려 그은 중간에서 다시 오른쪽으로 짧게긋고~! "
" 네엡~! "
" 그리고 위에서 부터 쭈욱 내려 긋거라. "
" 오오.. "
" 그리고 그 밑으로 정확한 직사각형을 그리면.."
" 직사각형이라.. 오오..이런 심오한.."
" 검이 완성된다. "
노인이 시키는 대로 했더니, 정말로 바닥에 '검'이라는 글자가 써 졌어요. 이 노인은 '검'을 쓰는 법을
가르쳐 준거에요.소년은 감격했어요.
" 이것이 바로 검을 쓰는 법이구나~!!!!!! "
소년은 큰 깨달음을 얻었어요. 그동안 나무 믿둥을 파며 길러진 근육 또한 검의 수련에 큰 도움이 되었어
요. 노인 또한 별거 아닌거 가르쳐줬는데 열라 기뻐하는 소년이 대견했답니다. 그래서 1년동안 노인은
소년에게 그가 아는 것을 모두 가르쳐주었어요. 엘프는 그동안 뭐했냐구요?
그..그건.. 별들에게 물어봐.. <- 이 대사 참 오랜만에 써 먹네요. 후후후..
그러던 어느날이었어요.
" 0 으로 만들면 되나니~! 하아~! 78391~! "
" 하앗~! 미부운~! "
챙~!
" 그렇다면~! X 닷~! "
" 야압~! 미부운~! 또 미부운~! "
챙~!
" 그렇다면 X^2 이닷~! "
" 으음... 그렇다면 미부운~! 또 미부운~! 또 미부운~!!!!!! "
챙~!
" 그렇다면 cos(x)닷~! "
" 허엇, cos(x) ~! "
소년은 당황했어요. cos(x)는 미분을 하면 -sin(x)가 되고, 다시 미분을 하면 -cos(x)가 되고, 다시
미분을 하면 sin(x)가 되고, 다시 미분을 하면 원래의 cos(x)가 되어버렸어요. 이런 화려한 변신 공격
에 소년은 계속 밀리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순간 뭔가를 깨닫고 소년은 큰 소리로 외쳤어요.
" 하이야아아아압~!!!!! y로 편미부운~!!!!!! "
챙~!
" 허거거걱..."
털썩. 노인은 무릎을 꿇었어요.
" 이...이제.. 하산하거라. "
" 넵~! "
소년은 조용히 칼을 거두고 뒤로 돌아섰어요. 그리고 몇걸음 가다가 갑자기 무언가를 잊은 듯 휙 돌아서
서 노인에게 말했어요.
" 그런데 여긴 산도 아닌데 하산이라니요~! "
" 짜샤~! 어서 말대꾸야~! 얼렁 가~! "
꼬치꼬치 따지는 소년이 얄미웠지만 그만큼 자란 소년이 노인은 대견했어요. 그리고 어디서 뭘 하다가 나
타난 지 모르는 엘프가 또 옆에 따라붙었어요.
주식에 손을 댔다가 대형 금융주가 미국의 슈퍼 301조 발동에 의한 외환 변동에 의해 주가가 폭락하는 바
람에 다시 소년의 곁으로 왔다는 소문이 간간히 들리기는 했지만 소년은 개의치 않았어요. 어짜피 소년
은 엘프의 기둥서방이니까.. 어머... 친구니까..
암튼 둘이는 길을 걸어서 갈림길로 왔어요. 그리고 이번엔 오른쪽 길로 가려고 하다 보니 수풀에 가려 전
에 못본 표지판이 보였어요.
<- 노인대학 가는 길 대마왕에게 가는 길 ->
그렇게.. 소년은 '검'을 쓰는 법을 배웠어요.
< 4 > 엘프, 소환마법책을 얻다.
위에서 소년이 검을 쓰는 법을 배웠으니 엘프도 뭔가 주어야 안 삐질 것 같아서 작가는 고심했어요. 그러
다 엘프에게 소환마법책을 주기로 했답니다.
" 자, 이거 소환 마법책이야. "
" 어머. 그냥 주는 거에요? "
" 응. 받어. "
" 근데 당신은 누구세요? "
" 이노무 엘프가 작가도 몰라봐~! 에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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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아아아아아~~~~!!!!!! 제..제발 노이즈만
은.. "
" 작가를 몰라보고 감히.. 암튼 줄테니 잘 써먹어. "
그렇게 엘프는 소환마법책을 얻었어요. 엘프가 얻은 소환 마법책은 전설로만 내려오던 주문이 적혀있는
소환 마법책인.. " MENU " 였어요.
< 5 > 소년, 검의 비밀을 알다.
소년은 계속 엘프와 함께 길을 걸었어요. 그러다 보니 길은 어느 큰 마을로 향하게 되었답니다.
그 마을을 들어서는 순간, 갑자기 마을 사람들은 소년을 무슨 거지 보듯이 쯔쯔 거리며 물러섰어요. 솔
직히 말아면 소년은 정말 거지 같았답니다. 위에 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집에서 나온 다음에 목욕을
했다거나 옷을 갈아입었다는 내용은 하나도 안나오잖아요. 그러니 얼마나 드럽겠어요.
그래서 소년은 마을 공동우물에서 깨끗하게 목욕을 했습니다. 나중에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그 공동우물
물을 먹은 사람들은 이질, 티푸스 등에 감염되어 모두 죽었고, 우물에서 풍기는 악취때문에 근방 마
을 사람들은 호흡이 곤란했다고 해요.
아무튼 소년은 깨끗하게 몸을 씻고 새 옷을 사 입었어요. 물론 돈은 엘프가 냈답니다. 전에 주식투자 했
다가 그나마 조금 남은 돈이 있었나봐요. 소년은 엘프가 골라주는 망사팬티와 토끼 모자를 쓰고 자랑스럽게 거리로 나섰습니다. 무..물론 사람들은 소년을 변태로 보았어요.
그렇게 거리를 걷다가, '무기상'이라고 적힌 간판을 보았어요. 소년은 갑자기 자신의 칼에 대해 궁금해지
기 시작했어요. 도대체 이 칼이 뭐길래 아빠는 나무 밑에 묻어놔서 날 그렇게 고생시켰을까...
소년은 무기상으로 들어갔어요.
" 어서오세요. "
" 저기 제 칼에 대해 알고 싶어서.."
" 어디, 한번 보여주시죠. "
탁.
" 아아아아아아아앗~~~~!!!!!!!!!!!!!! "
" 왜..왜그러시죠? "
" 손에다 칼을 놓으면 어쩌자구~!!!"
" 죄..죄송해요. "
" 그런데 이 칼은.. 흐음.. "
" 어떤가요? 비싼가요? "
" 서..설마 .. "
" 왜 그러세요? "
" 설마.. 이 칼이.. 전설의.. "
" 아니, 이 칼이 전설의?? "
" 전설의.. 고향 언제 하는지 아세요? "
" 너 주거어~! "
" 이 칼은 전설에 내려오는 4대 신검 중 하나에요~! 세상에.. "
" 그럼 좋은거죠? 비싼거죠? "
" 당삼 빠떼루 당근 빠따죠~! "
순간, 엘프의 눈이 번득였어요. 이거 팔아서 소형 저가주에 집중 투자하여 단기 매매 차익을 노려보자고
졸라야 겠다는 눈빛이었어요.
" 지금부터 이 칼에 얽힌 전설을 말씀드릴께요. 옛고대 왕국중 '일본'이라는 나라가 있었어요. 일본은
잘 먹고 잘 살고 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땅에서 '고지라' 라는 공룡이 나타났어요. 그 공룡은 사납
게 불을 내뿜으며 마을을 부시고 사람들을 해치기 시작했어요. "
" 호오.. 그 나라의 기사들은 뭘 했어요?
" 물론 고지라를 무찌르려고 했지만, 문제는 검이었어요. 고지라의 몸이 너무 딱딱해서 어떤 검이든 몸
에 상처도 못내고 모두 부러지고 만 거에요. 심지어 '미우라' 라는 일본 최강의 사무라이는 공룡 앞에서
자신의 특기인 개다리 춤을 추며 페인트를 시도했지만 공룡은 꿈쩍도 않았답니다. 그래서 일본의
사무라이들로는 도저히 처리할 수 없다고 생각한 일본의 왕 ' 니미뽕'은 그 시절 세계 최강의 나라로 불
리우던 '한국'에 구조를 요청했어요. 그리고 얼마후, 한국에서 최강의 무사가 도착했답니다. 그 무사는
바로 고지라에게로 갔어요. 그리고 하늘로 번쩍 뛰어올라 검을 휘둘렀죠. "
" 오오오~! "
" 그러자 그 어떤 칼로도 안잘리던 고지라의 발톱과 손톱이 전부 잘렸어요. 손톱 발톱을 잘려버린 고지라
는 엉엉 울면서 도망쳤고, 한국의 무사는 공룡을 물리친 그 자리에 검을 꽂고는 뒤도 안돌아보고 돌아
갔답니다. 지딴에는 멋있게 보일려구 그랬나봐요. "
" 그래서요? "
" 그래서 일본인들은 그 검을 대대로 받들며 이름을붙였지요. '쓰.메.끼.리.' 라고.. "
" 그럼 이 검이 바로.. "
" 네. 바로 그 전설의 명검 '쓰메끼리' 에요. "
" 오오오오~! "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이에요? 아버지가 남겨주신 검이 전설의 명검 쓰메끼라라니.. 소년은 감격했어요.
옆에 있던 엘프도 감격했어요. 저거 팔아먹으면 굶어죽지는 않겠구나..
그렇게 검의 비밀을 안 소년은 전에 익힌 검술과 함께 자신감까지 가지게 되었어요. 최강의 검과 최강
의 무술을 익힌 소년, 그리고 최고의 주문책인 " MENU " 를 가진 엘프는 두려울 것이 없었답니다.
달라 이자 빚을 갚지 못해 쫓아오는 남대문 사채 아줌마들과 대리 투자한 주식의 폭락으로 돈을 날려버
린 친구들 빼고는 두려울 것이 없었어요.
하지만... 검은 구름은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어요.
서서히..
쒸웅~!
< 6 > 소년, 암살자를 만나다.
엘프와 소년은 길을 걷고 있었어요. 걷다가 심심해서 둘이는 노래도 불렀어요. 부르는 노래는 그 시절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던 듀엣 Grandfa & Grandma의 팝송 Old man, Why do you call me? 였어요.
" Old man~ Why do you call me?
Did you see a couple of chicks binded in the backyard?
I see. what did you do?
I ate for my health because I am so old .
Good job~! good job~! good good good job~!
so you are my old man... "
( 영감~ 왜불러? 뒤뜰에 매어놓은 병아리 한쌍을 보았오? 보았지. 어쨌소? 이 몸이 늙어서 몸보신 하려
고 먹었지. 잘했군, 잘했어, 잘했군 잘했군 잘했어, 그러니 내 영감이지. )
노년 부부의 사랑과 애환을 그린 이 노래는 그래미상 4개 부분을 휩쓸며 전 세계를 감동의 도가니탕으로
만들어 버린 명곡으로 인정받고 있었어요. 특히 뒤뜰에 매어놓고 키우던 병아리 한쌍을 먹어버린 영감
에 대해 조금의 미움도 없이 " So you are my old man.. " 이라고 독백하는 가사에는 노년의 자조와 체
념, 그리고 남편에 대한 가슴 깊은 곳의 사랑이 깃들어 있어 수많은 여성들의 눈물을 자아내기도 했지
요.
그렇게 서로의 손을 꼭 잡고 감동의 노래를 부르며 길을 걷는 소년과 엘프에게 갑자기 저 멀리에서 예리
한 무형의 검기가 날아왔어요.
쉬이이익~!
" 엘프, 피해~! "
씨잉~!
둘 사이를 날카롭게 스치고 간 검기를 가까스로 피했지만 소년의 뺨에서는 피가 떨어졌어요.
" 야, 엘프~! 너 나 자는 사이에 화투치다 피 같은거 뺨에 붙이지 말랬지~! "
" 미안해 소년... "
" 왜 하필 쌍피냐구~!! "
쓰리고 피박에 쌍피면 몇점이냐를 놓고 둘이서 싸우고 있는 사이에 그 검기를 날린 사람이 시야에 보이
기 시작했어요. 검은 옷으로 온 몸을 감싼 그에게서는 암살자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기운이 느껴
졌어요. 그 사내는 소년과 엘프가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것을 보고 이렇게 말했어요.
" 내 이름은 사심희다. "
" 어머~!!!! "
" 왜그래, 엘프~! 저 사람 알아? "
" 아니.. 이름이 여자 이름 같아서.. "
순간 사심희라 소개한 그 암살자의 눈에서 불이 튀었어요.
" 내 이름이 여자같다구~! 우어어어어~! 니네 다 죽었쓰~! "
제트 건담의 까뮤가 자기 이름이 여자같다고 하는 군인에게 덤벼들듯이, 그렇게 사심희는 그의 칼을 빼어
들었어요.
" 너희들은 내 명검 '사시미'에 죽게 된 것을 영광으로 알아라. 이 칼에 피를 흘린 물고기들은 이미 부지
기수. 너희도 물고기처럼 죽으리라. 핫핫핫~! "
그리고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의 검은 소년의 가슴팍을 파고들고 있었어요. 도저히 피할 수 없는 타이
밍~! 그러나 소년은 뒷걸음질을 치다가 바나나 껍질을 밟았고, 홀라당 넘어지며 발로 사심희의 팔
을 쳤어요. 그러자 팔을 맞고 출수하던 검을 급히 회수한 사심희는 소년에게 외쳤어요.
" 아..아니.. 그런 검법을..그건 누구한테 하사받은 검법이냐? "
" 내 검법은 흰 수염을 기르신.... 에....또.. 그분의 이름이.. "
소년은 노인대학의 선생님 이름을 알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한번도 물어본 적이 없으니 모를 수
밖에요. 스승님의 이름도 모르다니. 나 같은 것은 죽어야 해~! 소년은 죽으려고 자신의 칼을 빼어 들었
고, 순간 말하는 빈틈을 타서 소년의 허리로 벌처럼 빠르게, 그러나 나비처럼 부드럽게 파고들던 사심희
의 칼 사시미는 소년의 빼어들던 검과 부딛혔어요.
챙~!
" 아..아니.. 나의 최절정검법 '다른 사람은 몰라도 무하마드는 알리도'를 막아내다니..너는 도대체..
어린 나이에 어떻게 그런 무술들을.."
" 음홧홧홧홧~! 타고났지 머~! 천재자나~! "
...소년은 점차 왕자병에 걸려가고 있었어요.
" 그럼 이제 나의 공격을 받아라~! 이야아압~! sin(x) 닷~! "
소년은 맹렬한 기세로 sin(x)를 그려나가기 시작했어요. 그러나..
" 훗.. 가소롭군. z로 편미부운~! "
챙~!
" 허엇.. 이..이럴수가.."
소년은 당황했어요. y도 아니고 z로 편미분이라니. 도대체 이자의 무술 실력은 얼마나 된다는 건가.. 근
데 엘프 얘는 도대체 도와줄 생각은 안하고 뭐하는 겨~!
" 엘프 뭐해~! "
그러나 엘프도 놀고 있던 것은 아니었어요. 열심히 " MENU " 를 보며 주문을 찾고 있었답니다.
" 좀만 기둘려 봐... 앗, 찾았다~!! 어둠의 신 라하비로님께 원하노니, 여기 포크커틀렛 하나에 스프는
야채스프로~! 밥 말고 빵~!"
오오.. 이 얼마나 위대한 소환 주문입니까. 돈까스도 아니고 포트커틀렛이라는 정식 명칭에 그것도 야채
스프와 빵이라니. 주문이 끝난 순간, 저 멀리에서 검은 옷에 나비넥타이를 한 웨이터가 소환되었어요.
그리고 그 웨이터는 나이프과 포크, 숫가락 등을 던지기 시작했답니다. 정말 무시무시한 소환주문이었어
요. 그러나..
" 하아~! Sunpunggi!! "
순간 사심희의 칼은 무시무시한 속도로 돌아가기 시작했고 웨이터가 날린 나이프와 포크, 숫가락들은 칼
을 뚫지 못하고 다 떨어져 버렸어요. 그러자 웨이터는 도저히 안되겠는지 재빨리 엘프에게 다가와
계산서를 놓고 사라져버렸어요.
" 가소롭군. 겨우 실력이 이 정도냐? 이제 재롱은 다 보았으니 깨끗하게 죽여주마. "
소년과 엘프는 쫄아서 아무말도 못했어요. 그리고 사심희는 천천히 소년에게 다가갔어요. 그리고 소년의
멱살을 잡더니.. 목욕탕으로 끌고 갔어요.
소년의 몸에서는 때가 끊임없이 나왔어요. 전설에는 이렇게 때가 많이 나오는 사람들 중 최고봉인 사람
을 "지우개" 라고 한다지만, 소년도 지우개에 못지 않았어요. 그리고 소년은 사심희와 서로 등을 밀어주
고 나서는 샤워를 끝마치고 나왔어요.
" 내가 깨끗하게 죽여준다고 했지~! 이제 깨끗해졌으니 죽여주마. 하이앗~! "
기합을 넣는 순간 사심희의 검에서는 약 1m 정도의 푸르른 검기가 방출되었어요. 아까 소년과 엘프에게
날아오던 검기가 바로 이것이었어요.
주) 검기: 어떤 물건에 기를 집중시키면 그 물건의 형체를 따라 기가 실체화된다. 검에 기를 집중시켜
기가 검의 모양을 띤 것을 검기라 한다. 기가 셀수록 검기는 길게 늘어난다.
소년은 눈을 감았어요. 여기서 죽게 되는 구나.. 부모님의 원수도 못 갚고.. 엘프도 이제 안녕..
" 죽어랏~! "
쉬익~!
칼이 소년의 머리로 내려오고 있었어요. 소년은 이제 죽게 되는 걸까요? 그럼 다음 이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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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이라도 봐주셔서 감사해여.........
반응이 좋으면 다음편도 올릴게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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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뜨거워-최신유머
Re:진짜 잼있다 캬캬캬
알베르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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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15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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