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도 모르는 자매님의 아름다운 생활의 일면을 보여주시니...
너무 좋군요.
17살이면 고1인가요?
전 고2 아들이 있답니다.
그래서인지 자매님의 아들사랑이야기와
또 그 아들의 몇마디 야기들이 그리 친근히 제 마음에 와 닿는군요.
그늘없는 교회생활의 일면을 보는 것같아 더욱 참 좋으면서
마음에 슬픔이 일어납니다.
자매님의 이전 글들에서도 자매님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전 대구의 최남송 자매라고 하는데
교회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어요.
회복에 연결된지는 십년하고도 또 몇년이 흘렀는데...
이제는 이런 생활이 적응이 된 듯 하다가도
자매님의 글에서 보이는 이런 맑은 행복을 잠시 엿보면
그만 마음이 슬퍼진답니다.
너무 궁상스럽군요. 첫 글부터...
무력하나마 저도 주님을 사랑한답니다.
늘 부끄러워 저를 표현할 수 없었는데 오늘은 어디서 이런 용기가 생겨
글을 쓰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자매님, 참 좋네요. 주님이 언젠가 만날수 있게 해주신다면 참 좋겟어요.
....
--------------------- [원본 메세지] ---------------------
손님이 오셨기에...
모시고 대천을 가는 길에.. 큰아이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맨날 아그들만 떼놓고.. 어른들만 맛있는거 먹으러가고... 울엄마 개몬개벼..'
그 말에 찔려서..
주일오후에는 온갖 아양을 다 떨어서 두 아들을 꼬셔가지고.. (허자매님도 자기 아들 빼면 서운타고..) 단초롬하게.. 오랜만에.. 식구끼리 대천엘 갔습니다.
어항에 도착하니..큰 아이가 묻습니다. 바람도 불고 비도 오는데... 회감이 있겠냐며..
제가 자상하게 알려주었습니다.
'우리 아덜이 오랜만에 왔기 때문에.. 바다에서.. 물고기들이 걸어서 가게에 와서 이미 앉아있다' 했더니..
저보다 훨씬 큰키를 가진 녀석이 손으로 제등을 톡톡 두드리며..
'나는 유치원생이 아니여유.. 뭔 설명이 고로콤 유치하데.. 좀 말되게 설명 좀해주면.. 안돼건남유.."하면서.. 넉살을 피움니다..
가을이라.. 막 시작한 대하를 세 머슴아들이 저희들 주머니를 가볍게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싸워가며.. 서로 먹겠다고.. 새우에.. 침발라가며.. 먹는 모습을 제일 흐믓해하시는 분은 역시 자식사랑 많은 조형제님이십니다.
저의 형제님은 세아이들과 똑같이 싸우면서.. 절대로 먹는 것에 지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아이들과 붙어서 열심히 잡수시고..
새우 사 먹인 것이 아깝지 않을 만큼... 조형제님의 끝없는 훈계- 우리 큰 아들을 향한-를 우리 모두(어른들까지..) 힘겹게 들어주고
'니 엄마 속 그만 섞여라이...' '알었유...' '열심히 혀라이...' '예!!' '우리 아들 먹게 넌 좀 그만 먹어라' '절대 안돼지유' '너 맞는다..' '......' 이렇쿵 저렇쿵.. 주거니 받거니.. 서로 한번도 지지않고.. 말싸움(?)도 잘합니다.
누가 뭐래도.. 이 두사람 -조형제님, 우리 큰 아덜-은 참 친하고.. 둘이 뭔가 통하는 것이 있나봅니다.
저녁에 있는 소그룹을 위해.. 비속을 달려오는 차 안에서..
큰 아이가..
이렇게 살아도 저렇게 살아도 그만일 것을... 왜 살아야 하는지..아직은 답을 모르겠다며... 오랜만에 속에 있는 소리를 합니다.
농담처럼 가볍게.. 응수하는 저에게..
지는 정말 심각하다나요..
제가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몇살이냐구요.. 17살이라나요??
네 엄만 15살에.. 그 질문을 했고.. 해답을 찾아 지금은 그 해답으로 인해서.. 정말 가치있는 삶을 살길을 찾았으며.. 그 길을 후회없이 가고 있으니..
꼭! 그 답을 본인이 애써서 찾으라고.. 말해주면서..
그 귀엽고.. 이뻣던 우리 아들이 이제는 제 인생의 가치를 고민하는 한 사람으로 자란 것을 생각하니..
대견하기도하고..
섭섭할라고도 합니다.
주님께 곧 그 아이의 답이 되어주시라고.. 기도하면서... 오랜만에.. 큰 아이와 팔장을 끼고.. 다정히 걸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