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The Cambodia Daily 2012-10-24 (번역) 크메르의 세계
캄보디아 정부 : 파리평화협정 체결일 공휴일로 지정
Paris Peace Agreement Anniversary Reinstated as National Holiday
기사작성 : Khuon Narim 및 Joshua Wilwohl
집권 '캄보디아 인민당'(CPP)의 중요한 입장 전환으로서, '관방부'(=국무회의 사무처)는 어제(10.23) 발표를 통해, <1991년 파리평화협정>이 체결됐던 10월23일을 공휴일로 재지정한다고 발표했다. 파리평화협정 체결 기념일은 8년 전에 공휴일에서 빠진 바 있다.
캄보디아 정부는 지난 2004년에 '1.7절'을 '국가 해방절' 공휴일로 승격시키기 위해 '파리평화협정 체결일'을 달력의 발간 날에서 배제시켰다. 1월17일은 베트남의 후원을 등에 업은 집권 CPP 고위 관리들이 이끌던 군대가 1979년에 크메르루즈(Khmer Rouge) 정권을 붕괴시킨 날이다.
관방부의 '대언론 긴급대응단'(PQRU)이 발표한 성명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정부는 <파리평화협정>이 체결된 10월23일을 2013년부터 공무원, 직장인, 노동자들을 위한 휴일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 |
이 성명서는 정부가 10월23일을 공휴일로 재지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사망한 고(故) 노로돔 시하누크(Norodom Sihanouk) 전임 국왕에 대한 추모 열기가 고조되는 시점에서 이뤄진 것이다. 시하누크 전 국왕은 훈센(Hun Sen) 총리와 더불어 <파리평화협정> 체결 과정이 성공하도록 노력했던 인물이다.
관방부 대변인인 파이 시판(Phay Siphan) 차관은 자신은 이 날이 공휴일로 재지정된다는 사실을 몰랐다면서, 논평을 사양했다.
유엔(UN)의 후원으로 1991년에 체결된 <파리평화협정>은 캄보디아의 오랜 내전을 종식시키고, 공산주의 국가에서 다당제 민주주의 국가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또한 '캄보디아 국제연합 과도행정기구'(UNTAC)가 설치되어 1993년에 치뤄진 최초의 총선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관리하게 만들어주었다.
하지만 집권 CPP는 이 협정이 크메르루주의 무장해제에 실패했다면서 오랜 동안 비판을 가했다. 크메르루주는 1998년 후반 무렵까지도 반군으로 남아 있으면서 정부에 대항했었다.
또한 집권 CPP는 1993년 총선에서 노로돔 라나릿(Norodom Ranariddh) 왕자가 이끈 '푼신펙당'(Funcinpec)에 패배하여, 라나릿 왕자가 제1총리를 맡고 훈센 총리가 제2총리를 맡는 쉽지 않은 연립정권을 구성해야만 했다. 하지만 '1997년의 유혈 쿠테타'로 이러한 연립정권은 끝이 났다. 훈센에게 충성하는 군대는 프놈펜에서 탱크를 동원한 시가전 끝에 라나릿 왕자의 군대를 패배시켰다.
시하누크 전 국왕을 추도하기 위해 어제 왕궁 앞에 왔던 추모객 3명은 파리평화협정 체결일이 원래부터 공휴일에서 빠져선 안 됐다고 말했다. 추모객인 롱 위살(Long Visal, 34세)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 공휴일은 매년 존재해야만 한다. 나는 정부가 왜 이 날을 변화시켰는지 모르겠다. 이 날은 모든 캄보디아 국민들에게 매우 특별한 날이다. 왜냐하면 상왕 전하께서 이 협정을 통해 국민들에게 평화를 안겨다 주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셨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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