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회 유성구장애인의 날 & 개관 18주년 기념식
2023년 4월 14일 오전 11시 <함께하는 마음으로>라는 표제아래 제43회 유성구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가 유성 장애인 종합복지관에서 열렸다. 코로나로 모든 축제들을 금기시해 오다 4년 만에 열린 행사였다. 화사한 봄햇살과 함께 날아온 핑크빛 초대장에 오랜만에 소풍전날, 초등학생처럼 들떠있었다.
말로만 듣던 김영근 관장을 직접 만났다. 그가 벚꽃이 날리는 길을 휠체어를 타고 왔다. 은빛 휠체어 바퀴에서 잘 벼린 칼날 같은 광채가 났다. 그는 지체 장애인이라 그 누구보다 장애인의 칼끝에 선 아픔과 고통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신체적인 모든 고통에도 온화한 미소는 그의 얼굴을 더욱 빛나게 했다. 그의 진두지휘아래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유성 장애인 종합복지관 개관 18주년 기념식이라 더욱 뜻깊은 날이었다. "섬기는 마음으로 언제나 함께하겠다"는 김관장의 단호한 집념의 결정체였다. 그는 솔직하고 맑은 그러나 다이아몬드처럼 강한 사람이다. 그의 봄바람처럼 가벼운 미소는 비장애인에게도 힘과 용기를 준다.
11시에 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이 어울려 소박하지만 정갈하고 맛있는 식사와 다과 시간을 가졌다. 소중한 날, 맛있는 음식을 함께 한다는 것은 평생 나눌 하나의 역사를 공유하게 되는 것이다. 12시 30분에 하모니 합창단의 노래가 체육관에 울려 퍼졌다. 인간의 소리의 영혼이 얼마나 청아하고 영혼을 울릴 수 있는지를! 인간의 한계의 영역이 무한으로 가는 순간이었다.
'쿰바야'(주여! 여기에 오소서)라는 흑인영가를 부를 때는 눈물이 났다. 흑인들이 족쇄를 차고 노예로 살던 그 시절에 신이시여! 여기에 오소서 라는 노래를 부름으로써 고통을 삭였다. 영어 단어인 Come by here를 자신들의 언어인 '쿰바야 (kumbaya)로 재창조한 노래이다. 단조로운 노래가 생활고를 잊게 만들었다. 신을 기다리면서 육체의 아픔을 견뎌야 했던 흑인들의 영혼의 아픔이 깃든 노래였다. 어떤 누구도 이들처럼 잘 부르진 못할 것 같았다. 신께서 정말 하모니 합창단에 함께한 그런 순간이었다.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아름다운 노래가 복지관의 모든 이들에게 기적을 보여 주었다. 감동의 소리가 코로나로 유난히 힘들었던 모든 이들의 힘듦과 삶의 신산함을 다 사라지게 했다. 일상에서의 작은 감동들이 세상에 큰 변화를 불러온다. 김선희 지휘자와 합창대원들이 위대해 보였다.
장애인들을 위한 최고의 정책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정용래 유성구청장, 송봉식의장, 이상민, 조승래국회의원, 이희환의원, 이상래 대전광역시의회의장, 김용복 미래 세종일보 주필, 고종국 다드림 후원회 회장, 류광석 조합장, 김명숙 중도일보 필진, 연두흠 칼럼니스트 외 수많은 명사들이 함께했다. 오늘의 주인공인 위대한 청소년 장애인들, 아름다운 미소의 주인공인 장애인들과 지역 주민들이 참석했다.
국회의원표창, 중앙회장 표창식과 감사패, 장학금 전달식이 진행되었고 유명인사들의 축사는 연이어졌다. 인간이 함께 함으로 장애가 시련이 아니라는 사실을 실감했다. 2시에 난타 및 가수의 공연으로 축제는 마무리되었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공부가 되는 새벽! 난 오늘도 공부를 한다. 진정한 학문이란 삶에 대한 바른 이해이다
희망의 동반자! 사회변화의 주역이 되어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지장협이라는 미션이 완료되는 날이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별이 사라진 오늘! 앞으로 우리 모두의 미래는 이렇게 날마다 봄날의 축제 같을 것이다. 대전 유성 장애인 복지관에서는 365일이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와 비장애가 구별되지 않는 시간들이었다.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 모두가 미래의 장애인이다. 장애인의 행복이 보장되어야 비장애인의 미래도 밝은 것이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공부가 되는 새벽! 난 오늘도 공부를 한다. 진정한 학문이란 삶에 대한 바른 이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