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틀막 정권, 입틀막 언론. 옝간히들 합시다.>
240219_제222차 최고위원회 회의
정청래 최고위원: 입틀막 정권, 입틀막 언론들 엥간히들 합시다.
‘尹 축사중 끌려나간 카이스트 졸업생, 알고보니 녹색정의당 대변인’, (중알일보.)
‘윤 대통령 축사중 끌려나간 졸업생... 알고보니 녹색정의당 대변인’, MBN. ‘尹에 소리치다 끌려나간 카이스트 졸업생, 알고보니 녹색정의당 대변인’, (세계일보.)
‘尹 카이스트 축사 중 고함친 졸업생 '강제퇴장'…알고보니 '녹색정의당 대변인'’, (TV조선.)
판박이, 붕어빵 제목들입니다. 제목 담합이라도 했습니까?
카이스트 졸업식장에서 R&D 예산 복원하라고 외치다 끌려나간 졸업생이 ‘알고보니 녹색정의당 대변인이었다’라는 천편일률적인 제목들입니다. 그래서요?
언론사끼리 서로 짬짬이 하거나 서로 연락해서 ‘알고보니’로 제목을 뽑자고 하지는 않았을 텐데, 알고보니 싱크로율이 대단히 놀랍습니다.
지난번 진보당 강성희 의원의 입틀막 강제 퇴장에 이번 카이스트 졸업생 입틀막 조치에 국민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습니다. 대통령에 대한 직업적인 위험도 없는 먼 거리 상태에서 구호 몇 마디 외쳤다 하여 잔인하게 끌려 나가는 장면을 보면서 지금이 차지철 경호실장이 판치던 박정희 독재정권 시대인지 경악스러운 일입니다. 대통령 경호실의 오버액션도 문제이지만 언론들의 입틀막 제목과 기사들은 더 한심합니다.
카이스트 졸업생이 오죽하면 저런 행동을 했을까. R&D 대폭 삭감으로 과학기술계가 고사 상태에 빠졌다는 심층기사는 찾아보기 어렵고, 그저 ‘알고보니 녹색정의당 대변인’ 이라는 제목으로 피맺힌 구호를 입틀막해서야 되겠습니까?
‘윤석열 정권 알고보니 박정희·전두환 군사독재정권과 다름없어’, ‘윤석열 정권 언론사들 알고보니 박정희·전두환 군사독재정권 때보다 더 아부 심해...’, 알고보니, 알고보니, 알고보니 녹색정의당 대변인은 끌어내도 정당하다는 뜻입니까? 정권의 심리보다 구독자, 시청자, 국민의 심리를 살피는 언론이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민주당 지지율 하락세…“공천 갈등에 지지층 결집력 약해져”’라는 제목, CBS 노컷뉴스 의뢰로 제작한 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고 신나서 기사들을 쏟아냈습니다.
지지율이야 오르락내리락 할 수 있고,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겸허한 입장과 깊은 성찰은 저희 민주당에게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여론조사 시점 전후가 국민의힘 총선 후보자 여론조사 적합도 조사 시기 전후라 전화응대 준비자가 많고, 실제 이번 조사에서 보수 291명 진보 205명으로 보수가 과대, 과표집되었다는 분석 기사는 없습니다. 언론에 묻고 싶은 것은 민주당의 앞선 지지율은 축소하고, 어쩌다 국민의힘이 앞서면 덮어놓고 불을 때는 기사들이 그리 효과도 없습니다.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 때도 국민의힘이 앞섰다는 여론조사, 그것을 대서특필한 언론들이 참 많았습니다. 결과가 어땠습니까? 언론 기사와 민심은 180도 다르지 않았습니까? 공천 관련 보도 내용도 매우 편향적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최측근 핵심인 주진우 전 비서관이 부산 해운대에서 단수공천 받았습니다. 언론은 조용합니다. 언론의 권력 감시, 비판 기능은 어디로 갔습니까? 만약 이재명 대표와 가까운 사람이 그 지역 현역 국회의원을 밀어내고 단수 공천했다면 사흘 밤낮을 대서특필하지 않았을까요? 정권도 언론도 엥간히들 합시다.
누가 뭐래도 요즘 국민들 바닥 민심은 ‘못 살겠다, 정권 심판하자’입니다. ‘윤석열 검찰독재정권 심판하자’, ‘김건희 디올백 여사 수사하라’, ‘윤석열 아바타 깐족깐족 비호감 한동훈 혼내주자’입니다. 제가 알기로 그렇습니다.
국민의 입을 틀어막는다고 민심까지 틀어막을 수는 없습니다. 정권 심판의 도도한 물결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이것이 이번 총선 민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