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행기 ~옥스포드,세익스피어,솔르베리, 런던편
~옥스포드, 세익스피어편~
8월12일 맑으나 약간 싸늘한날, 18도 새벽에 일어나 우아하게 커피한잔
하려고 호텔의 생수로 물을 끓이니 석회가 둥둥든다.(ㅈㄱㄹ~! 내나라가 젤
살기 좋다. 까이꺼 이북이 무셔운게 아니라 물이 이모냥이니 암만 신사의나라믄
모하나? 괜시리 배가 아플 것같다.난 이래뵈도 예민하고 연약한 여자아닌감?)
언젠가 학생시절에 무주구천동 가서 우물물 한번 먹고 3박4일동안 죽을 뻔 했다.
그다음부턴 졸때루 낯선물은 안먹는다. 일찍일어나 근처 24시에가 에비앙생수를
두병 샀다.안그러겠지하고 또 끓여보니 고놈도 둥둥이다.에구 믿을놈 하나두 읎다.
할수없다 전날 열심히 끓여 식혀 담아가지고 다니는수밖에 없다.우리나라 생수가
최고다. 아침을 먹고 세계학문의 도시 옥스포드로 이동한다.런던에서 1시간 30분
거리. 옥스포드는 템즈강 상류층에 위치한 영국의 명문대학도시,옥스포드를 대표하
는 대학은 베일리얼,머튼,크라이스트처치,올소룽즈칼리지,등 35개의 단과대학으로
구성되어 있다.건물사이사이의 골목과 까페,맥주집등이 활기찬 대학의 모습을 보여
준다.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도서관이 있는 곳으로 9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머튼
컬리지. 더 하우스라고 불리는 옥스퍼드 최대의 대학, 지금까지18명의 수상을 비롯
한 수많은 시인과 정치인,학자등을 배출했다.
성당을 겸하고 있는 예배당은 화려한 스테인드 글라스 천장화는 매우 매력적이다.
대학식당은 <헤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촬영장소로 유명하다.명품매장에서 잠
깐의 쇼핑을 즐긴다.ㅎㅎ 난 졸때루 명품은 안사는 사람인데 이번엔 질렀다.
70% 쎄일이니 안지를 수 있능감? 나중에 가서 보여 줄꺼다.기대하시라,고대하시라,
파마하시라 ㅎㅎㅎ 약 1시간 걸려 세익스피어가 태어난 도시 스트래트포드 어폰 에
이븐으로 이동한다. 영국이 낳은 세계 최고의 시인겸 극작가.윌리엄 세익스피어 도시로
알려진 이곳은 영국의 문화유산 도시라는 칭호를 갖고있다.
세익스피어와 관련된 여러 건축물과 공연을 감상할수 있다.무엇보다 소도시에서 풍기는
평화로움과 아름다운 주변 환경이 여유로움을 느끼게 한다.세익스피어가 태어나 소년기를
보낸 집이 그대로 보존되어 박물관으로 공개되고 있다.세익스피어의 유품과 책 당시 가구,
생활용품등을 보면 16세기의 생활모습을 엿볼수 있다.내쉬하우스 뉴플레이스는 세익스피
어가 말년을 보낸 저택으로 세상을 떠난후 딸 수잔나가 물려받게된다.앤 해서웨이 하우스는
세익스피어 처갓집이다.
난 해외여행 갈적마다 며칠 안되는 동안엔 삼다수를 10병쯤 갖고가요. 호텔에서 우아하게
새벽 커피를 즐길때 제가 갖고 다니는 작은 쿠커에 유럽에선 그곳생수 비치된것으로 끓여보
면 물위에 둥둥 뭐가 뜨고 쿠커 바닥 마른것을 보면 하얀 석회가루가 쓱쓱 밀려요.홍콩에서도
친구 하나가 그곳 생수먹고 배탈이 나서 혼난 경험도 있지요.그러나 삼다수로 끓이면 아무것
도 없이 깨끗해요.그런것을 늘 먹는 이들이 참 안됐기도 하고 우리는 비록 분단 국가이지만
주어진 자연환경은 최고라고 생각해요.산좋고 물좋은 내나라를 더이상 더럽히지 않고 잘지켜
후손들에게 물려주는것이 우리 의무라고도 생각하고. 외국에 나와보니 ㅎㅎ애국자가 되네요.
~솔즈베리 편
오늘은 날씨.15도 정도. 그러나 맑음
바스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1시간 소요해서 솔즈베리로 간다.
호텔정원이 아주 예쁘다. 솔즈베리는 타이타닉호의 출발지이기도 하다.
솔즈베리에는 세계7대 불가사의 중에 하나인 평원에 자리잡은 수수께끼의
거석 건조물 스톤헤지를 본다.스톤헤지는 원형의 흙구조물 한가운데 거대
한 돌들이 여러형태로 서있는 선돌(입석)유적이다.
기원전 2000년경 조성된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거석의 용도에 대해서
는 정설이 없고 추측만 남아있다.난 이곳 설명을 들으며 우리나라와 비교해
보았다.이곳에 오면서 자연히 생긴것 인 줄 알았다.근데 그당시에 많은 사람
을 동원하여 날라다 놓은것이란다. 저 큰 돌들을 왜 이곳으로 날라왔을까?
어디에서 날라 온것일까? 선돌이나 고인돌은 그자리에 자연적으로 그대로
생긴대로 놓아두는것이 유적의 가치가 있을텐데....하며
이네들의 역사에 대한 가치관은 우리가 해석 못하겠지만 당시에는 뭔가 필요해서
피라밋드 쌓은것이나 앙코르와트 조성한것이나 일맥상통하는것이 아닐까 싶다.
영국왕조의 권위를 상징하는 윈저로 이동한다(1시간) 윈저성은 런던의 서쪽 템즈
강변에 자리잡고 있는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왕궁이다.11세기 정복왕 윌리엄이
목조로 요새로 축조한 것인데 후에 여러차례 개축 정비되어 오늘날 모습을 이뤘다.
900년이 넘는 기간동안 영국군주의 공식적인 주거지 였으며 2년간 재임하는 엘리
자베스 여왕이 주말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하노버 왕조에서 윈저 왕조로 바
뀌었고 엘리자베스여왕이 돌아가셔야 왕위에 오르는 찰스 황태자는 70을 바라보는
나이이다. 찰스는 왕위를 받자마자 윌리엄에게 넘겨준다 하지만 영국 법상 왕은 돌
아가셔야만 후계자한테 물려 줄수있으므로 그것도 맘대로 할수 없단다.
Noblesse oblige 인 귀족의 의무는 엄격하다.전쟁시 여자라도 돕는다는것이다.
한참 줄서서 대기하고 있다가 한장 찍었는데 어쩌다 자기몸에 내손이 닿으니 뭐
라고 궁시렁댄다. 그소리가 내귀에 무쟈게 크게 들려 나도 모르게 쏘리! 하며 얼른
찍고 내려왔다. 쨔샤 ~! 잘난척은...ㅎ가만히지켜보니 15분정도에 한번씩 왔다리
갔다리 하며 몸을 푸는것같다.너도 피곤하긴 할꺼이다.ㅉ
좌우간 이번 여행다니며 쏘리를 하루에 몇번씩하는지 모르것다.쏘리로 시작해 쏘리
로 끝나는것 같다.그만큼 급하고 빨리 움직이려하니 그들의 눈엔 예의 없어 보일것
같아 쏘리를 입에 달고 다녔다.또 무언가 도움을 받을 땐 쌩큐도 하지만 공손하게 허
리 굽히며 감사합니다 ~!하니 모두 웃으며 좋아하는것 같다.ㅋ
1시간 거리인 런던으로 이동하여 호텔투숙.
다음 날은 적당히 시원하고 맑음
오늘은 이번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세계시간의 중심지인 그리니치
(Greenwich)로 이동한다. 초등 시절에 배웠던 그리니치 천문대를
이제야 와본다.이번여행은 초등자녀들도 함께 하면 참 좋았을 듯 하다.
여행을 하며 느끼는 점은 초.중등 시절에 세계여행을 많이 다녀야
학교 공부에 도움 되고 상식도 풍부해 질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이먹어 오니 좀 허망하기도 하고 이제 이건 알아서 뭘할껀가 싶기도 하고,
우리팀 중에 중학생 두명을 동반한 부모가 있는데 그들은 초등 시절부터
해외여행을 늘 동반하였단다.그래서 그런지 버스안에서도 소리도 없고.
예의 바르고.식사예절도 아주 능숙하였다.고3짜리 딸은 혼자 놔두고 떠났단다.
우쪄? 했더니 자기공부지 우리공부인가요?(아주 대담한 엄마다.) 혼자도 있어
봐야 우리 고마운것도 알지요.(와~~짝짝짝~!!!) 요것이 본초 자오선이다.
(나 해외 갈적마다 꿰어차는 요신발은 보기는 이래도 얼마나 편한지 ....ㅎ)
천문대가 지키는 템즈강 하류의 고풍스러운 그리니치를 본다.구 그리니치 왕립
천문대는 17세기 찰스 2세가 전문 항해술 연구를 목적으로 지어진 천문대로
1884년 국제 천문 회의에서 이 천문대를 지나는 자오선을 본초자오선으로 삼기로
결정하면서 전세계의 시간이 이 천문대를 기준으로 정해진다.
세계 표준시 인 GMT 는 바로 Greenwich Mean Time의 약자를 말한다.
런던에 도착하여 유람선을 타고 시내관광에 들어간다.지난번에 왔을 땐 하나하나
걸어다니며 보느라 힘들었지만 자세히 잘봤고 이번에 유람선으로 슬슬보니
또 다른 맛이 있다. 영국은 우리나라와 8시간차이가 나며 갑오경장시 벌써
런던탑을 그리니치로 옮겨 타워브릿지를 세운나라다.빅토리아 시대의 우아함과
웅장함이 곁들여진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중 하나이다.국회의사당& 빅벤 의
벤은 벤자민 홀이라는 뜻이다.템즈강변에 위치한 전형적인 고딕 양식의 건물로
영국 정부의 심장부,국회의사당을 더욱 유명하게 하는것은 빅벤이라 부르는 사면체의
시계탑으로 1859년 부터 한번도 멈춤없이 매시간 종을 울렸다.
웨스트 민스터 사원은 영국 교회의 산실이라 할수있는 화려한 고딕 양식의 건축물,
역대 영국 왕들이 대관식을 올렸고 영국을 대표하는 주요 인사들이 묻혀있어 영국의 혼이
담긴 사원이라 할수 있다.갤러리에 들어가 죽어라 하구 가이더 쫒아다니며 그림 설명들었다.
사진은 절대로 못찍게 해 안찍었고 가장 인상에 남는건 피카소의 작품만 머리에 남아있다.
광장에 나오니 각나라 사람들이 솜씨자랑 하는데 우리나라 애들이 눈에 뜨인다. 오늘이 광복
절이라 한복입고 독립 만세를 부르는 퍼포먼스를 한단다. 시간이 되면 박수라도 많이 쳐
줄것을 우린 어깨만 한번씩 두들겨 주고 떠난다.
공항으로 이동하여 한국팀들은 한국으로 떠났고 나는 히드로에서 눈알 똑바로 뜨고 코치버스
잘타고 켐브릿지 터미널로 돌아오니 밤9시나 되었다.친구가 밤에 오는 날 생각해 터미널까지
마중 나왔다.떠날 땐 환할 때 가서 잘 찾아 올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밤이니 또 어리버리해서
친구가 안나왔으면 마늘 까러 갈 뻔 했다.이러면서 영국 여행을 끝낸다. (후배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