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은 연구 안식년이던 2006년부터 매년 여름이면 가부좌를 틀고 좌복을 벗 삼아 ‘이 뭐꼬’ 화두를 챙기고 있다. “학생들에게 참선을 가르치면서 정작 내가 안 하면 말이 안 되잖아요” 라며 껄껄 웃은 스님은 “석 달 동안 참선하고 나면 얼굴이 밝아지고 강의하는 기운이 달라진다”고 참선의 효과를 말한다.
참선은 어떻게 하는 건가요.
“안나(들숨)와 반나(날숨)를 사띠(느끼는 것)하면서 다른 생각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생각이 일면 곧바로 그 생각을 버려야 해요. ‘무념’은 아무것도 없다는 게 아니라 거울처럼 청정한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거울은 아무것도 없는 게 아니라 비치는 모든 걸 담을 수 있잖아요. 그런 상태가 되는 겁니다.”
근래 들어 일반인 사이에서도 참선, 명상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물질문명이 발달할수록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눈과 귀가 외부로만 쏠리고, 자기 내면을 잊고 살아요. 참선, 명상은 자기 내면을 관찰하고 마음에 있는 번뇌, 망상, 잡된 생각을 드러내 맑아지는 것입니다. 살면서 육감을 통해 입력된 정보가 많을수록 나쁜 바이러스도 많이 들어오게 됩니다. 참선을 통해서 나쁜 바이러스를 비워내는 게 필요합니다. 요즘 사람들은 스마트폰 때문에 명상할 여유가 없어 보여요. 틈나는 대로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느라 시각과 청각이 어지러워져요. 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욕심을 버리고 순수한 수행교단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진짜 적폐는 자기 마음에서 일어나는 탐욕심입니다. 자기가 뭘 하기 위해 다른 이를 욕하고 밀어내려는 것이 적폐인 거죠. 마음의 탐욕을 버리면 얼마나 좋아요. 꽃은 스스로 떨어져도 미워하는 사람이 없어요. 그게 불심입니다.”
스님은 대만 불교를 예로 들었다.
“대만 스님들은 식당도 마음대로 못 들어갑니다. 일반 식당에 들어가면 주인이 ‘여기는 스님 드실 만한 게 없으니 다른 곳으로 가시라’고 내보냅니다. 스님을 싫어해서가 아니라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스님이 고기를 먹으면 힘이 넘쳐서 안 되니 채식을 하셔야 한다, 스님이 골프장 같은 곳에 가서 놀면 안 되고, 수행하면서 좋은 공부해 우리를 더 잘 지도해주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대만 사찰의 재정이나 살림 운영에도 신도들의 참여도가 대단히 높습니다. 돌아가면서 봉사활동도 많이 하고 수행이나 법회에서도 동참해 진행합니다. 대만 스님들은 이러한 신도들의 외호 아래 복지사업을 많이 합니다. 교육시설도 만들고, 노인시설도 만들고…. 사회적으로 좋은 일을 많이 하니 국민이 스님을 존경하고 더 많이 시주합니다.”
“한국 불교도 잘되려면 스님들의 자정 노력도 중요하지만, 불자들이 스님을 잘 보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대만에서는 신도회를 호법신도회라고 합니다. 법(스님)을 보호하는 신도 모임이란 뜻이죠.”
첫댓글 귀한 작품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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