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앙,
게으른어른이
돌발성난청... 검색 한 번 해보시죠? 순우리말로 풀어쓰면 갑자기 귀 안 들림입니다.
사실상 약이 없습니다.
시력처럼 서서히 안 보이는 게 아니라...
청력은 갑자기 스위치 꺼지듯이 평소 낮에도 어느 순간 갑자기 나갈 수 있고, 안 들리는 것 뿐 아니라 이명이 같이 찾아와서 괴롭습니다.
소리를 인지하는 세포들이 어느 순간, 기능을 상실한 것이라서 초기 인공호흡 같은 처방이 소용 없으면 그냥 끝입니다.
또 한 쪽이 안 들리면 높은 확률로 반대 쪽도 들리지 않게 될 여지가 있습니다. 귀머거리가 됐는데 하루 종일 이명까지 들리면... 편히 쉴 수도 없고요. 귀가 안 들리는 것보다 이명이 더 문제죠. 시력으로 말하자면 하나도 안 보이는데 눈을 감아도 계속 눈 앞에 섬광이 번쩍번쩍 하루종일 보이는 셈이고 이명 소리는 사람이 아무리 노력해도 무시할 수가 없으니까요. 직업은 날아가고 성인이 되어 수화 배워야 합니다.
별다른 전조 증상도 없고 갑자기 안 들릴 수 있는데, 스트레스와 큰 소리 노출이 가장 큰 원인일 수 있고, 수면 부족, 영양 불균형도 원인 일 수 있지만... 별다른 원인이 없을 수도 있으며, 난청 발생시 무엇이 원인인지는 모르고 추측만 할 뿐입니다.
치료약은 없고 의사들 경험상 스테로이드 처방시 증세가 나아지는 경우가 있다인데, 스테로이드 부작용 때문에 처방량과 기간이 매우 제한적입니다.
갑자기 한 쪽 귀가 안 들리면 (보통 기계음 같은 이명 동반), 바로 대형병원 이비인후과 가서 스테로이드 처방 받아야 합니다.
늦으면 귀 영영 안 들리고 이명 달고 살아야 합니다.
이비인후과에서 거의 유일한 응급 상황입니다.
그래서 돌발성 난청으로 왔다거나 갑자기 귀가 안 들린다고 하면, 대형병원 이비인후과에서 예약 없이도 그 날 바로 진료 봐주고 청력 검사해 주고 약 처방 해 줍니다.
동네 이비인후과 다수가 청력검사 설비가 없고 MRI 있는 곳은 더 없어서 동네 이비인후과 가면 바로 종하뼝원 진료의뢰서 써 주고 종합병원으로 보냅니다.
큰 병원부터 갔다가 2주 안에 동네 이비인후과에서 종합병원 진료의뢰서 끊어가도 인정되어 건강보험 혜택을 볼 수 있지만, 대부분의 비용이 비보험이라 진료비 좀 나옵니다.
의사 만날 때마다 보험 처리가 되지 않는 청력검사하는 비용과 최소 1차례 MRI 찍어야 하고, 진료비도 보험 적용이 제한적입니다.
청력이 나빠진다는 것은 자연스런 노후화일 수도 있지만, 돌발성 난청의 전조 증상일 수도 있습니다.
돌발성 난청이 와서 한 쪽 아예 안 들리고 시끄러운 기계음에 시달리다 모든 일을 그만두고 푹 자고 쉬며 병원 다니고 좀 나아졌지만, 여전히 귀가 먹먹할 때가 있어 이어폰 안 쓰고 그냥 스피커를 사용하며 불가피하면 헤드폰 씁니다. 통화도 이어폰을 쓰지 않고요.
이게 완치 확률이 그리 높지 않고 하루 늦을수록 청력 돌아올 확률이 지수적으로 급격하게 낮아집니다.
스테로이드 처방 안 받고 병원 안 가도 일부 자연히 돌아오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초기 스테로이드 처방만이 상황이 나아질 유일한 방법이고, 초기 처방을 해도 청력 잃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2주 또는 한 달 이상 방치 후 병원 가면, 거의 대부분 귀머거리 되고 귀머거리에다 평생 이명에 시달리며 살아야 합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나 대충 1/3은 정상 또는 일부 돌아오고, 3/1은 한 쪽이 멀고, 1/3은 양쪽 귀머거리 된다고 보면 되고, 사람에 따라 다르나 2주 방치면 회복 거의 어렵고 한 달 방치면 거의 귀머거리 됩니다.
50대 이상에서 발병이 많지만 10대, 20대에도 꽤 있습니다.
이어폰, 특히 밀폐형 이어폰 장시간 사용과 높은 음량으로 듣는 건... 돌발성 난청 확률을 매우 높이는 행동입니다.
남자분들은 군에서 사격 때 귀마개 미착용, 산업 현장에서 시끄러운 소리 노출, 업무 스트레스로 위험 요인이 좀 더 있고요.
첫댓글 댓글 중---
keizin
저도 중고등학교때 노래를 너무 크게 들었네요.
그래서 그런지 노래방이나 콘서트장 처럼 시끄러운곳에 가면 오른쪽 귀에서 어긋난 라디오 주파수처럼 치치치 소리가 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