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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 빨간 함석지붕 위로 빗방울이 쏟아진다 콩나물 음표가 드세다 어린 동생 손잡고 벽에 붙은 거미처럼 숨죽이던 날 천둥 번개가 휘저어대면 산 속은 깜깜한 적막이었지 어느 덧 칠 벗겨진 마루 틈 수많은 세월이 쌓인 내음새 어깨를 들썩이는 한 자락 울음을 넘었다 물동이 겨드랑이를 들락거리는 생쥐 발자국도 정겹고 녹슨 가마솥은 푹푹 시골 인심 뿌옇게 쏟아내는데 듬성듬성 이 빠진 사발 몇 개가 덩그러니 얹혀있는 시렁 단출함이 오히려 곱조름하다 노란 주전자에 낀 묵은 때가 술 맛을 돋우고 돈 벌어 오겠다던 아들 기다리는 여인의 헌 고무신이 한나절 댓돌에 덩그러니 삭는다 小潭 / 안 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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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시골집
좋은시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