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머리위로 떨어져서 로또를 샀다
오늘 시립도서관에 책 반납하라고 연신 문자가 와서
마지막 날인 오늘 시간도 있겠다 부랴부랴 책을 들고 출발
바람이 어찌나 부는지 정말 가을이 끝난듯 싶었다
그런데 이놈의 바람이 얼마나 거세게 불던지.
인도옆 은행나무에서 은행이 후둑후두둑 떨어지는게 아닌가
어쩐지 구린내가 길거리에서 진동을 한다 했더니 ㅠㅠ
이리저리 피해서 바삐 걷는데 아저씨 아주머니들 검은봉다리 하나씩 들고서 은행줍느라 차도로 막 가신다
목숨을 맞바꿀 만큼 그 구린내 나는 은행이 탐나실까.. ^^;
그런 생각을 하면서 무거운 책에 짜증한번 내주고 더 바삐걷는데
머리위에서 무언가 "딱"하고 떨어졌다
화들짝 놀라 만져보니 손에서 구린내가 ㅠㅠ
갓뗌, 결국 나는 정말 재수 없게 그 바람에 떨어지는 은행에 맞은 것이다.. 그것두 머리에 ㅠㅠ
바람이 불어 머리가 흩날릴때마다 은행냄새가 언뜻언뜻 느껴졌다
정말 오늘 재수없는 날이겠구나 몸 조심해야지.. 하면서 더 빠르게 걷다나.. 발상의 전환이라고 했던가?
'아 그래 이게 나를 이길에 잠깐 멈춰서게 하려고 한건지도 몰라'
하고 두리번 거리니 바로 옆이 로또파는 복권방~~~~
그래서 나는 망설임 없이 바로 충동적으로.. 무작정 들어가서
아주머니께
"로또 한장 자동으로요 ^^" 했다
아주머니는 천원짜리 오천원짜리?라고 물었는데 첨엔 처음하는거라 뭔말인지 모르다가
"그냥 천원어치만요" ^^;;
그리고는 당당하게~~~ 로또긁어서 나왔다
젊은이가 로또하면 요행수만 바라는거고 한심하다고 맨날 그랬는데 나도 점점 이 사회에 , 이 세상에 물들어 가고 있는거야 ㅋㅋㅋ
어찌저찌되었든.. 나는 기분좋게 이 액땜을 좋은 징조로 억지로 끼워맞추어 로또를 하나 긁었따
'그래 오늘 느낌이 심상치 않아, 뭐라도 될꺼같애, 은행.. 아무나 맞는게 아니지' 하며
그리고 영수증을 가지고 나오는데
쭈욱~
복권방에서 나와서는... 땅에 떨어진 은행에 미끄러지고 말았다...
결국 로또사라고 은행이 내 머리위에 떨어진 행운의 표시가 아니라
그냥 은행 많이 떨어졌으니 몸조심할것..이라는 메세지였던것 같다
오늘은 은행이 머리에도 떨어지고 발에도 떨어졌다 ㅠㅠ
구린내!!!!!!!!!!!!!!!!
첫댓글 저축하라는 얘긴 아닐까요
역시 재테크의 초석은 저축과 알뜰 살림.;
어찌됐듯 하루 액땜 잘 하셨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