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추석때, 울 어무이랑 자갈치 시장에 장보러 갔어요.. 생선 무지하게 많이 사고, 지하철을 탔지요.
자리가 없더군요. 본디 꼼꼼함과 섬세함이 없었던 울 어무이는 생선이 무겁다는 이유로, 사람들 머리위에 있는 선반위에다 덜렁 생선봉다리를 얹었슴돠~
좀 잇으니 자리가 나서, 생선봉지 얹혀진 자리 맞은편에 앉아서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슴돠. 이제 지하철에 사람도 별로 없고, 울 어무이는 코까지 골면서 잘 주무시더이다 ㅡㅡ;;
얼마쯤 잤을까.. 누군가의 비명소리가 들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꺄아악~~" 놀래서 눈을 떴는데, 저도 모르게 소리 질렀음돠 "오오옥~~"
우리 맞은편에 앉아잇는 아저씨가 머리에 피를 철철 흘리고 잇는게 아니겠씁니까? 그 아저씨도 사태가 이상하다는걸 눈치 챘는지 머리에 손을 한번 쓱~ 닦앗는데 벌건 핏물이..흥건하게 묻어 나오더이다 ㅜ.ㅜ 우리칸에 총 7명쯤남아 있엇는데 정말 공포였슴돠 ㅡ.ㅜ
근데 갑자기.. 옆에서 자는줄 알앗던 울 어무이가 제 팔을 조용히 잡아끄시더니 이렇게 속삭이는 것이엇음돠~~
"튀자..ㅡㅡ;" "왜? " "아, 젠장. 갓 잡은 생선 샀드만, 핏물 떨어졌는갑다.ㅡ,.ㅡ;"
앗.. 그 아저씨 위를 보니, 선반위에 우리가 올려놓은 까만 생선 봉다리에서 핏물이 똑.똑.떨어지더이다 ㅡㅡ;
우리 모녀, 그날 장본거 다 버리고, 거의 실신직전의 그 아저씨 남겨두고 그냥 다음코스에서 내렸음돠 ㅜ.ㅜ 그때 우리 추석상에는, 생선이 없었슴돠 ㅜ.ㅜ
아저씨 죄성 ㅡㅡ;
뽀너스) 어느날 엄마랑 오빠랑 저랑 사이좋게 목욕탕을 갔슴돠(오빠나이 6세때ㅡㅡ;) 엄마는 오이 붙이고 누워있고, 저는 바비인형 가지고 찬물에서 혼자 놀고 잇엇씀돠
근데 갑자기 때밀이 아주머니께서 울 오빠 죽는다고 소리를 버럭 치시더이다~ 놀래서 엄마가 달려갔는데.. 아.. 가관이더이다.. 온탕..그러니까 그 뜨뜻한 물에 통통한 엉덩이 두개가 두둥실 떠 있더이다.. 옆에는 지가 먹던 환타병도 함께 두둥실~
바보같은 울 작은 오라버니께서 얕디 얕은 목욕탕에 빠져 뒤집혀 잇떤 것이엇슴돠. 그거 건져냈더니. 입에서 땟물이 졸졸 나오더이다. ㅡ0ㅡ 울 오랍씨 께서는 그게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이었다고 회고하십니다..
참고로 저 인간이 9살때 엄마가 간장사오라고 1000원을 줬는데, 사가지고 오더니 간장이 딱 1000원이었어 ,, 엄마한테 그랬답니다.
그냥 무심코 듣고 간장병을 오빠한테서 받으려는 순간, 오빠 옷에 뭐가 묻어 있더랍니다.. 코딱진줄 알고 (ㅡ,.ㅡ) 떼어 냈는데, 작은 종이에 이렇게 적혀 있더랍니다.
"한양슈퍼, 980원"
바보같은게 20원 떼먹으려고 가격표를 뗐는데 그게 지 옷에 붙은거였슴돠.
20원떼먹은 죄로, 그날 무지하게 얻어맞더이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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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진품인생을 살아 주님의 축복을 받아 누리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