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3일 , 추석 전, 일요일 새벽 6시 아파트 입구를 벗어날 무렵 비가 내린다.
어저께 저녁 9시 일기 예보에는 중부 지방에 아침에 비가 내리며 이후 맑아진다는
일기 예보를 떠올리며 약속된 장소로 걸음을 총총 옮긴다.
정해진 시간에 박 영식 선생, 정 해익 선생, 이 우형 2대 등반 대장, 그리고
이 병진 3대 등반 대장과 상봉하여 소백산맥에 솟아 있는 남덕유산의 근원에서 시작한
금원산(해발 1,353m)을 향해 출발, 일상 등산할 때 마다 찾는 거창의
뚱보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한 다음 금원산 자락에서 정상을 향해 한 발 자국씩 내 디디며 떠 올린다...
지난 7월 22일 북 알프스 예비 산행 훈련의 하나로 대한 민국 3대 종주 코스 중 하나인 덕유산에서
남덕유산 정상 등정 후 하산 까지 하면서 이번 추석 연휴에는 설악산 대청봉을 경유하여 공룡 능선을
타고 천불동 등으로 내려오자는 계획을 했으나 산악회의 사정 등으로 여의치 않아 다음으로
계획을 미루기로 하고 가까운 남 덕유산 줄기인 금원산의 정상에 11시 10분 경 도착하니
비는 내리다 멈추다하며 안개가 앞길을 열다가 가로 막곤 한다.
정상에서 물을 마시며 숨을 고르는 동안 3대 등반 대장인 이병진 선생님이 대구 의사 산악회의 리플을
나뭇가지에 달고 출발한다.
이른 점심 시간과 내리는 비로 마을에서 따뜻한 음식과 식사를 하자는
의견이 일치로 하산하기 시작한지 5분이 경과 했으나 뒤 따르는
이병진 선생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이병진 선생, 이병진 대장 외치나 대답이 없다.
급히 호르라기를 힘껏 불고 귀를 기울이니 희미한 목소리가 들린다.
아 직감 적으로 느낀다. 사고다.
총총 가던 길을 멈추고 서둘러 되돌아 올라가니,
가파른 비탈길 옆 아래에 떨어져서
앞이마에 출혈이 낭자하며 누워 있는 이병진 선생을 발견하며
급히 내려가서 깨끗한 손수건으로 지혈을 한다.
오호 이 무슨 사고인가
침착하게 부드러운 말로 아픈 데가 어디인지 질문하니
상 하반신 모두 꼼짝을 하기 어렵다 한다.
앞이마 출혈 부위에 지혈이 되었음을 확인 한 다음 경추의 손상을 염려하여
휴식할 경우 사용하는 스펀지를 배낭에서 내어 목에 고정을 하고 다친 부위를 살피는 중
황급히 뒤이어 도착한 이 우형 2대 등반 대장은 상황을 파악하여 119에
도움을 요청하고 박 진석 의사 산악회 현 회장에게 연락을 취하면서
늦어지는 119 구급 대에 재차 통화를 시도하고 나와 정 해익 선생은 옆에서 급히 와 달라 절규 한다.
다리를 들어 배낭 두 개를 포개어 올린 다음 구강 주위와 얼굴의 이물을 제거한다.
얼굴과 몸에는 꿈틀거리는 자 벌레와 귀 구멍으로 들어가려는 산 거미를 하나씩
제거하고 진드기와 모기가 없는지 살피며 구조를 위해 주위의
나뭇가지를 꺾어 상체 주위를 정리를 하며 기다린다.
이 우형 선생과, 정 해익 선생의 비옷을 벗어 체온을 유지 하려 했으나 계속 내리는
비에 얼굴과 몸이 식어가며 입술이 희다 못해 창백하며 시간이 갈수록 춥다한다.
어께 탈골 혹은 쇄골 골절이 같이 있는 것은 아닐까 혹 심장은?
이 우형 등반대장과 눈으로 교환한후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음 가슴이 답답하냐고 물어본다.
불길한 마음을 떨치는 긴 긴 시간이 지나 올라온 119 구조 대원들을 반갑게 맞이 하면서
흔들거리는 큰 바위를 디디지 말고 옆으로 내려오라고 당부하고 가져온 응급 의료기를 건너 받아
목 고정기로 고정후 비로써 긴 한 숨을 돌린다.
목에 압력이 가해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하고 힘을 합쳐 베드에 올린 후
몸을 끈으로 고정 한 다음 앞이마에 생긴 불규칙 심부 열창을 소독약으로 다시
간단한 드레싱을 하고 가제로 덮고 압박 붕대를 이용하여 머리를 감싸고 난다음
비로써 운반해도 좋다는 허락을 하고 전원이 힘을 합쳐 추락한 지점의 등산로 까지
밀어 올린다. 힘을 합쳐... 하~나 둘 셋 !
비가 내리고 잔뜩 안개가 끼어 헬기의 이착륙은 불가능 하구나. 미안하다 이 대장...
하산 길의 등산로를 따라 구급 대원들의 뒤를 쫓아 가며
지난 수년 동안 이 병진 3대 등반 대장과의 산행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
이 병진 전 등반 대장은 산을 사랑한다. 성실하다. 그리고 열심이다
그래서 3 대 등반 대장 직을 감히 부탁했고
지난 임기 일 년 동안 힘을 합쳐 등정 준비를 하였고 같이 대원들을 이끌고 지리산 종주를 했으며
금년 북 알프스(3,190m) 해외 등정 때에도 한 몫하지 않았는가? ....
좁은 하산 길에 미끄러지며 나무에 부딪히지 않게 조심을 했으나 흔들리는 바람결에도 손이 저리고
어께에 통증이 있다 한다.
거망 산을 거쳐 금원산 하산 길에서 만나기로 한 박 영식 선생이 숨을 헐떡이며 나타나
병진아! 병진아 하고 부른다.
상황 판단을 하고 친구의 고통에 도움을 주고자 119 구급 대원의 자리에 서서 들것을
들고 하산을 하며 같이 힘을 합친다.
내려가다 부딪히려는 나무 가지를 피하며 좁은 하산 길을 넘어지지 않게 힘을 주니
침대를 맨 분들의 등산화 가 진흙에 묻혀버리고 진흙 범벅이 된 엉덩이가
실감 있게 실룩거린다.
머리를 좀 들어 주세요. 우측 팔을 좀 내려 주세요. 좌측 팔을 올려 주세요.
움직일 수 없으니 팔이 저리고 얼마나 힘들까....
추락후 기다리는 2시간과 내려가는 4시간 동안 머리를 수평으로 당기면서
어께와 팔을 조심스럽게 올리고 내리며 구조대원들이 잠시 쉴 때 마다
손가락과 손목과 팔을 주무르고 순환을 도와준다.
코와 입주위의 이물을 하나씩 하나씩 제거 하면서...
좁은 하산 길을 오르고 내리고 한 다음 비로써 차가 올 수 있는 중 산간 도로에 도착하여
준비된 구급차에 옮긴 후 정 해익 선생이 대구에 있는 가족에게 연락을 한다.
이 병진 선생이 하산 중 다리를 조금 다쳐 병원 응급실로 갈 거라고....
그리고 신경외과와 성형외과 동기분들 에게 연락하며 꼼꼼히 전화 한다...
잠시 구급차에 기대어 긴장감을 풀고 따뜻한 온기를 느끼는 짧은 순간
위 천 구급대원 두 분은 자기 임무를 마쳤다며 "수고 했습니다 "라고 외치면서
자기의 119 구급대 소속으로 간다고 총총히 사라진다. 이름도 모르는데...
119구급차는 자기 지역을 벗어 날 수가 없다하여
서경 병원에서 응급료(46,000)를 지불하고 엠블런스(100,000)를 대여하여
거창에서 대구 경대 병원으로 옮긴 다음
CT검사는 이상이 없었으나 MRI 검사 상 제4 제5 경추 추간 원판 탈출이 보인다.
아팠겠다.
.
.
.
힘들었겠다.
에필로그
응급실에 모인 대구 의사 산악회 3대 현 회장 박진석 선생, 김원섭 부회장, 정 병룡 선생과 같이
비로써 점심 겸 늦은 저녁을 제첩 국으로 한 그릇하고
모든 수송 경비는 같이 등산한 사람들이 골고루 분담하도록 하고... ^^
입원 첫날 앞이마 50 방울 봉합 수술,
치료 후 5일째 모터와 센스 양호하여
앞이마 봉합 수술 부위 스티치 아웃하고 퇴원 후
본인의 진료실에서 진료.
지금은 이병진 3대 등반 대장의 부단한 노력으로 모~터 100퍼센트 회복하고
센스 90 퍼센트 회복 중 ...
.
.
.
지난 2007년 11월 18일 거창 119 구급 대와 위 천 119 구급 대에
방문하여 감사의 표시로 사과 한 상자씩 선물하고 돌아옴.
거창 소방서 홈페이지에 칭찬 게시판에 감사의 글을 올림.
늦게나마 그 동안 염려 해 주신 모든 분에게 이 글을 드리며
건강을 회복해 주신 하느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박 영 식 (박 이비인후과 의원 원장)
정 해 익 (성모 신경 정신과 의원 원장)
2대 등반 대장 도광 이 우 형 (이 우형 내과 의원 원장)
3대 등반 대장 이 병 진 (평화 피부과 의원 원장)
2대 의사 산악회 회장 서봉 박상태(서울 가정 의학과 의원 원장)
단합된 행동을 하신 네분 수고 많았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거창 소방서 119 구조대에 근무하시는 소방교 이태훈, 황철석, 소방사 이영기,
의무소방 김민형 그리고 위천 소방서에 근무 하시는 소방교 허정
소방사 이경래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칭찬합니다.
저희들은 지난 9월 23일 금원산 등정후 정상에서 하산길에 동료가 미끄러지면서
경추 손상의 중상을 입고 여섯분의 도움으로 무사히 하산하여 치료를 잘 받게
도와준 노고를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MRI 검사상 제 4,제5 경추 탈출의 중상을 입고 치료중이여서 한해를 넘기기전
우선 인터넷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노고에 치하를 드립니다.
그날 비가 내리고 안개가 끼여 하산시 어려움은 이루 글로 표시 할 수가 없이
고생을 하셨고 고마움은 어찌 말로 표현 하겠습니까... 마음으로만 느끼지요.^^
항상 하시는 일에 긍지를 느끼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칭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