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두리: 음, 어디 북한에 새로 생긴 양강도를 지도에서 찾아볼까?
 |
<과거 북한 행정구역 지도>
|
“어, 양강도가 없네?” “어, 앞의 지도와 다르네.”
- 진두리: 지리부도에 나와있는 북한 행정구역과 북한에서 쓰고 있는 북한 행정구역이 달라. 뭐가 다른 거지?
- 풍우리: 북한의 행정구역은 분단 이후 현재까지 60여 차례 이상의 행정구역 개편에 의해 분단 이전과 행정구역의 형태, 면적, 명칭 등이 크게 달라졌지. 북한의 행정구역은 1945년 해방 당시 6도, 9시, 89군이었어. 지리부도의 지도는 그때 당시의 행정구역에 따른 거야. 그때 당시에는 행정구역체계가 4단계여서 도(특별시)/ 시ㆍ군(구)/ 읍ㆍ면/ 리(동)로 되어있었지. 그러다가 1952년 12월 행정체계와 행정구역 개편을 통해 4단계 행정구역체계의 행정단위 중 면을 폐지해서 도(특별시, 직할시)/ 시ㆍ군(구역)/ 읍ㆍ리(동ㆍ노동자구)의 3단계 행정구역체계로 개편했어. 그 후에도 여러 차례 개편을 하였고 최근에는 행정구역 개편이 많아졌는데 변화된 행정구역을 대외적으로 발표하지 않아 행정구역 변화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해. 그래서 2005년 4월 현재는 9도, 1직할시(평양), 2특급시(남포ㆍ라선), 25시, 3특구(금강산관광지구ㆍ개성공업지구ㆍ신의주특별행정구), 148군, 26구역, 2구, 3지구(운곡지구ㆍ득장지구ㆍ금호지구)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
<현재 북한 행정구역 지도> |
-진두리: 뭐가 그렇게 복잡해?
-풍우리: 하지만 남한의 행정구역도 굉장히 복잡한걸. 남한은 현재 9도, 1특별시, 6광역시, 72시, 91군 (이하 구, 읍, 면, 동, 통, 리)으로 되어 있어. 북한과 비교해볼까? 도는 남한과 북한이 모두 9개로 같지? 북한의 직할시와 남한의 광역시가 비슷한 개념이라면 지금은 북한이 1개, 남한이 6개로 남한이 많구나. 시는 남한이 72개고 북한은 25개인데 비해서, 군은 남한은 91개, 북한은 148개로 북한이 더 많구나. 남한의 인구가 더 많아서 그런 거 같지? 남한의 경우 인구가 5만 이상이어야 시가 될 수 있거든. 물론 남북관계가 발전하고 북한이 경제살리기에 나서면서 개성, 금강산, 신의주 같은 특구가 생긴 것은 북한 지리의 특이한 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
-진두리: 그런데, 북한에서 ‘노동자구’는 뭐야?
-풍우리: 북한에서는 광산, 임산사업소, 공장ㆍ기업소 등에 인구가 모여서 취락형태를 갖추게 되면 그곳을 ‘노동자구’로 지정했어. 가장 작은 행정단위인 동이나 리와 비슷한 행정 단위이지.
-진두리: 과거 행정단위와 지금 행정단위 지도를 보면 이름만 바뀌고 숫자만 늘어난 게 아니라 모양도 조금씩 변한 거 같아.
-풍우리: 그래, 그럼 어떻게 변화했는지 구체적으로 볼까?
1946년
|
평양시▷“평양특별시”로 승격 경기도 일부, 함경남도 일부, 북한에 남아있던 강원도의 일부분 통합 ▷“강원도” 새로 편성 |
1949년
|
평안북도 북동부와 함경남도 일부 통합▷“자강도” 신설 |
1954년
|
함경남도 북부, 함경북도 일부, 자강도 일부 통합▷“양강도” 신설 황해도▷“황해남도”, “황해북도”로 분리 |
1955년
|
개성시▷“개성직할시”로 승격 |
1979년
|
남포시▷“남포직할시”로 승격 |
1993년
|
라진-선봉시 신설, 직할시로 승격 |
2000년
|
라진-선봉시▷“라선시”로 명칭 변경 |
2002년
|
개성직할시▷“개성공업지구”지정 |
2003년
|
개성직할시 폐지 |
2004년
|
라선시▷“라선특급시”로 개편 |
-진두리: 그런데, 지도에 사람 이름이 곳곳에 보이네.
-풍우리: 북한에서 행정구역이 개편되면서, 과거 행정구역 이름이 새로운 이름으로 바뀐 경우가 많아. 대표적인 것이 김일성, 김정일 관련 명칭이나 가계 인물들의 이름으로 바꾼 것인데, 이런 이름이 100여 개 정도 된다고 해. 구체적인 사례들을 보면, 양강도에서 신파군이 ‘김정숙군(김정일의 생모)’로 바뀌었고, 후창군은 ‘김형직군(김일성의 부)’로 바뀌었어. 또 함경남도에서 오로군은 ‘영광군’으로, 퇴조군은 ‘낙원군’으로 바뀌었어. 함경북도에서는 경흥군과 경원군이 ‘은덕군’과 ‘새별군’으로 바뀌었어. ‘새별’은 김정일 위원장을 지칭하는 말이고, ‘은덕’은 김일성 주석의 은덕을 기린다는 의미야. 그런데 2005년 3-4월 사이에는 새별군과 은덕군이 원래의 이름인 경원군과 경흥군으로 되돌아갔다는 것이 확인되었지. 그 외에도 동네이름이나 거리이름을 북한의 사회주의 사상을 반영한 명칭으로 바꾼 경우도 많아. ‘충성동’, ‘붉은 거리동’, ‘승리거리’, ‘주체사상탑거리’ 등이 그런 예들이지.
 |
<특이한 행정구역 명칭> |
-진두리: 야, 분단된 지 50여 년이 넘게 흐르는 동안 정말 많은 것들이 바뀌었구나. 바뀐 것들을 지도에서 다시 확인해봐야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