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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사랑사랑 봉우사랑♣ 원문보기 글쓴이: 이봉우(일향)
제 22장,
오윤희는 자신의 결혼생활이 일 년이 되지 못하고 파탄이 난 것에 대해서 아무런 후회도 없다.
결혼을 하고 나서 남편은 자신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결혼을 하기 전부터 남편과 육체관계를 맺어온 사이였던 오윤희였다.
그러나 남편과의 육체관계보다는 강대호와의 관계가 더욱 그녀를 자극하고 환희의 절정으로 이끌어 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결혼을 하고 나서도 오윤희는 강대호와의 관계를 잊을 수가 없었다.
남편과 살을 섞으면서도 늘 떠오르는 강대호의 육체를 그리워하던 오윤희는 가끔 잠결에 강대호의 이름을 찾곤 한다.
남편은 질투의 화신이 되어 오윤희를 닦달하기 시작한다.
그리곤 툭하면 외박을 하는 남편을 오윤희로서는 말릴 수 있는 자격이 없다.
그리고 그들은 더 이상 결혼생활이 서로에게 불행이라는 것을 알고 헤어지기로 합의를 한다.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기에 오윤희가 나오면 그만인 것이다.
다행이 강대호로부터 받은 일억이 있기에 오윤희는 집을 얻어서 나온다.
그것으로 그들의 결혼생활은 끝이 나 버린다.
그리고 오윤희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하며 강대호를 찾아가 하룻밤을 그의 품에서 욕정을 풀어내고 온 것이다.
더 이상 그에게 다가가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며 자신을 이겨내려고 독한 마음을 먹는 윤희는 임신한 사실을 안다.
그러나 아이는 남편의 아이다.
이미 두 달이 넘어 삼 개월에 접어든 태아는 분명히 남편의 아이다.
강대호와의 마지막 밤을 보낸 것이 불과 열흘 전이니 강대호의 아이라고 우길 수 없는 일이다.
오윤희는 아이를 출산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남편과의 인연은 끝났다고는 하지만 아이는 자신에게로 온 선물이다.
남편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자신만의 아이라는 생각을 하며 아이를 출산하기로 하고 열심히 살아가기로 마음을 다진다.
오윤희는 수중에 가지고 있는 돈으로 아이를 출산하기로 한다.
순조롭게 아들을 출산한 오윤희는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
아이가 딸린 몸으로 직장을 구할 수는 없기에 아이를 데리고 해 나갈 수 있는 조그만 가게를 차린다.
평소 손끝이 야무진 오윤희다.
상가 옆 구석의 자투리 가게를 싼 값에 얻어서 꽃가게를 운영한다.
꽃꽂이를 배워서 취미생활로 늘 집안에 꽃꽂이를 해 놓고 살아가던 윤희다.
아기를 한 쪽에 자리를 잡아 눕혀 놓고 장사를 한다.
그런대로 장사는 아기를 데리고 먹고 살아갈 수 있을 정도로 유지가 된다.
남편에게도 연락을 하지 않고 자신의 호적에 미혼모로 아기를 출생신고를 하면서 아들을 위해서 살아가리라고 결심을 하면서 열심히 생활을 해나가지만 가끔은 죽을 만큼 그립고 보고 싶은 사람은 강대호다.
그의 열정적인 육체적인 매력에 다시 안기고 싶다.
그러나 엄마로서 아들에 대해서 부끄러움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며 참고 또 참으며 살아가고 있다.
그런 오윤희에게 다가오는 허신애다.
허신애는 오윤희와 선후배 사이라는 점을 이용해서 다가온다.
오윤희가 강대호의 사무실에서 일을 했다는 것을 알아낸 허신애다.
아이를 데리고 힘겹게 살아가는 오윤희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
시간을 만들어서 찾아와 말동무가 되어주고 일손을 거들어 준다.
오윤희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
언제나 아이로 인해서 바쁜 일손을 거들어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직원하나를 쓸 만한 여력이 없는 오윤희로서는 허신애의 도움이 너무나 큰 것이기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허신애를 기다리곤 한다.
신애라는 오윤희에게 꽃꽂이를 배우면서 일을 거들어주며 오윤희의 마음을 자신에게로 강하게 끌어당긴다.
“내가 신애가 없었으면 어떻게 할 뻔했는지 모르겠어!”
주문이 들어온 바쁜 일을 끝내고 나서 한숨을 돌리면서 윤희가 하는 말이다.
“내가 뭐 그다지 큰 도움이 되기나 해요?”
“무슨 소리야?
신애가 없었으면 이 큰 주문을 받지 못하지.
민규를 데리고 이렇게 큰 꽃다발을 다섯 개씩을 만들려면 엄두가 나지 않아.
신애가 많이 도움이 되기에 안심을 하고 주문을 받은 것이지.“
”그렇다면 정말 다행이네요.
선배에게 힘이 되었다면 저는 정말 즐겁지요.“
오윤희는 조금씩 자신의 마음을 열어가기 시작한다.
“민규아빠에게 아이의 출생을 알리지 않았다고요?”
“알려서 뭐해?
이미 날 믿지 못하는 사람인데 알린다고 자신의 아들이라고 믿기나 해?“
”믿지 못할 일이라도 있었어요?“
신애는 교묘하게 파고 들어간다.
“차라리 그 사람의 아들이라면 지금 이 고생을 하지 않을 것인데.......”
“그 사람이라면 누구에요?
혹시 그 회사의 사장님?“
”............................“
윤희는 대답을 회피하지만 이미 신애는 윤희의 마음을 간파를 한다.
“선배!
지금도 늦지 않았지요.
마음만 먹는다면 지금이라도 민규를 그 사람의 아들이라고 주장을 할 수도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무슨 그런 말이 있어?“
”잘 생각해 봐요.
아이들 출산이란 한두 달 빠를 수 있는 것이 다반사라는 것을 모르세요?“
“..............................”
“사장님과 마지막 밤을 보내고 나서 민규의 임신을 알았다면서요?”
“응!”
“그러니 얼마든지 그 사람의 아들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걸 어떻게?”
“그 마지막 밤에 생긴 아이라고 하면 되고요.
어차피 선배가 남편하고 헤어진 이유도 그 사람 때문이었잖아요?
그렇다면 그 정도의 책임은 있는 사람이 되기도 하는 것 아닌가요?“
오윤희로서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이다.
어떻게 아이를 미끼로 해서 그런 거짓을 만들어 낼 수가 있을 것인가?
“그런 끔찍한 거짓을 만들면서 살아가고 싶지 않아!”
“참으로 답답해요.
지금 그 사람이 얼마나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알고나 하는 말을 하라고요.
자, 이것을 가지고 가 보세요.“
허신애는 강대호의 아들의 돌잔치의 초대장을 오윤희에게 준다.
오윤희는 많이 망설이다가 간다.
강대호 그 사람의 얼굴만이라도 보고 싶다.
자신과 이미 끝난 과거라 하더라도 이따금씩 그립고 보고픈 사람이다.
그 사람이 아내가 죽고 또 다시 재혼을 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심장이 멎을 것만 같았다.
그럴 줄 알았더라면 그 사람의 곁을 떠나지 말았어야 했다는 뒤늦은 후회가 밀려왔었기에 더욱 강대호의 모습이라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찾아간 곳이다.
모든 직원들이 아직 그대로 거의 다 근무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아는 얼굴들이 많이 보인다.
자신의 모습을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서 조금은 위장을 하고 구석진 자리를 찾아서 몸을 숨긴다.
강대호의 모습이 너무나 행복해 보인다.
그의 옆에서 너무 행복해 보이고 우아해 보이는 여인에게 눈길을 뗄 수가 없는 오윤희다.
자신도 모르게 질투의 불길이 가슴 한가득 차오른다.
오윤희는 또 다시 강대호의 옆에 있던 수민을 떠올린다.
우아하고 너무나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생각을 한다.
젊은 나이에 대학 강단에 서는 유능한 여인이라는 점 또한 가슴을 부글부글 끓어오르게 한다.
빼앗기지 말았어야 했다는 엉뚱한 생각조차 하게 되는 오윤희다.
전화벨이 요란스럽게 울린다.
정신이 돌아온다.
허신애의 전화다.
“어때요?
다녀온 소감이 어떤지 궁금하네요.“
”그냥.............
아, 나 지금 우리 민규 데리러 가야해!
내가 조금 이따가 전화 할게!“
오윤희는 신애의 전화를 끊는다.
무엇이라고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지 않다.
유치원 차가 도착하면서 아들 민규가 내린다.
엄마를 보며 환하게 웃는 얼굴로 뛰어 온다.
“엄마!”
가게로 가지 않고 집으로 바로 오는 날을 제일 좋아하는 민규다.
좁은 가게보다는 그래도 집이 더 좋은 민규인 것이다.
민규의 손을 잡고 아파트 안을 들어서려는데 뒤에서 신애의 음성이 들린다.
“선배!”
윤희가 뒤를 돌아보기 전에 민규가 먼저 알아본다.
“이모!”
민규는 신애를 반가워한다.
올 때마다 늘 맛있는 과자나 과일을 잊지 않고 사 오는 신애를 좋아하는 것은 어린 민규로서는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민규, 유치원에 다녀오는구나!”
“네!”
민규는 배꼽 인사를 한다.
“어서 들어가자.”
윤희는 민규의 손을 잡고 신애와 함께 집으로 들어온다.
“어쩐 일이야?”
“선배의 기분이 어떤가 궁금해서요.”
“별 것이 다 궁금하네!”
“표정이 별로 좋아 보이지 않네요.”
“그럴 것이 뭐가 있겠어?
이미 나하고는 인연이 끝난 사람인데.”
“말과는 달리 가슴속에선 질투의 불길이 타오르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
신애는 손에 들려 있던 과자 봉지를 민규에게 준다.
“선배!
어때요?
생각해 보고 말 것도 없어요.
그 사람의 수많은 재산을 그 젊은 년이 모두 차지하게끔 바라보고만 있을 거냐고요?
선배가 먼저 강사장의 여자가 아니었던가요?“
”정말 그 사람이 내 말을 믿어줄까?
유전자 검사를 하자고 하면 어떻게 하지?“
”나 참!
그건 그때 가서 또 다시 생각하면 될 것을 가지고 벌써부터 왜 겁을 먹고 그런 것인지 모르겠네요.
적어도 이런 고생을 하지 않을 정도로 한 재산을 움켜쥐면 되지요.“
”..................................“
“내 말대로 해요.
그래서 선배가 손해 볼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까요.
언제까지 민규를 데리고 이 고생을 하면서 살아갈 겁니까?
누가 알아요?
정말 선배가 강사장의 아이를 가지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윤희는 신애의 그 말에 눈에 빛이 난다.
그럴 수만 있다면 더 이상 그 사람을 놓치지 않을 자신이 있다.
신애는 윤희의 마음을 간파하면서 교묘하게 마음을 이끌어 낸다.
오윤희는 일일이 대꾸를 하지 않지만 이미 머릿속에는 강대호와의 화려한 재회가 그려지고 있다.
그와의 뜨거운 육체의 쾌락도 되찾으면서 이런 고생을 하지 않고 살아갈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지 할 결심을 한다.
“고마워!
일이 잘 성사되기만 하면 내가 네 은공을 잊지 않을 것이야!“
“내가 선배에게 바랄 것이 뭐가 있겠어요?
이 고생을 하지 않고 그저 남보란 듯이 잘 살아가기만 바랄 뿐이지요.“
신애는 쾌재를 부른다.
이제 모든 일들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 되어간다는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일이 다 성사 된 것처럼 마음이 날아갈 것만 같다.
허신애를 보기 좋게 차 버린 대가가 얼마나 혹독한 것인 줄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생각만이 신애의 머릿속에 꽉 차 있다.
자신의 마음을 다 빼앗아 놓고 한 순간에 차버렸다는 생각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허신애는 강대호의 행복을 그대로 두고 볼 수가 없다.
그가 아직도 홀아비라면 벌써 툴툴 털어버리고 잊어버렸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마음에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강대호 그는 행복함에 취해서 결혼을 준비하고 있었다.
허신애는 그 행복을 깨트려버리고자 혼신의 힘을 쏟아 붓는다.
박중환이 같은 놈에게 자신의 육체를 유린당하면서까지 강대호에게 타격을 입히려고 노력을 했다.
그러나 박중환은 해내지 못하고 말았다.
이제 다시 오윤희를 통해서 강대호의 가정을 파괴시킬 것이다.
어린 여자가 남편의 다른 자식을 과연 어떻게 받아드리며 살아갈 수가 있을것인가를 생각만 해도 가슴이 시원해진다.
또한 오윤희가 아들을 빙자해서 빼 내는 돈 역시 오윤희 혼자서 차지하게 할 수는 더욱 없는 일이다.
이번에야 말로 알 먹고 꿩도 먹는다고 했던가?
허신애는 자신의 계획을 다시 점검해 본다.
다행히 오윤희의 질투가 생각보다 강한 것에 미소가 번진다.
“흐흥!
미친년!
네 년 주제에 또 다시 그 사람을 넘봐?“
그러나 겉으로는 더욱 부채질을 하고 나서는 허신애다.
“선배!
왜 자꾸 뜸을 드려요?
얼른 전화를 해서 만나자고 하라고요.“
”알았어!
헌데, 마음이 자꾸만 떨려!
그러다 들키면 어쩌나 하는...............“
“참으로 그렇게 약한 심장을 가지고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요?
남의 자식을 강사장의 장남으로 만드는 일이 어디 쉬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한 번 떠났던 사람을 잡는 것이 쉬운 일이냐고요?
설사 들킨다고 해도 손해 볼 것은 없지요.
강사장이 감옥이라도 보낼 것 같아서 두렵다는 것인가요?“
“아니...............
그것이 아니라...........“
막상 오윤희는 강대호에게 전화를 걸지 못하고 있다.
모든 것이 두려움이 남아 있는 오윤희다.
그런 오윤희의 마음에 허신애는 질투의 불길을 당긴다.
“강사장은 원래 선배의 남자가 아니었던가요?
이제 새파랗게 어린 계집아이가 강사장을 차지하고 앉아서 온갖 아양을 떨며 그 많은 재산을 차지하려고 하는 것을 그대로 보고만 있을 거예요?”
“아니............
절대 그래선 안 돼!“
”그래요.
민규는 강사장의 장남이에요.
장남으로서의 재산 상속을 받아내야 하지 않겠어요?“
”우리 민규가 강대호의 장남?
정말 그렇게 될 수 있을까?“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지.
민규의 앞날을 위해서라도 그렇게 만들어야 하는 거야!“
오윤희는 점점 더 허신애의 말속으로 빠져든다.
허신애의 말대로 민규를 위해서라면 하지 못할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한다.
강대호의 장남이라면 재산 상속분이 상당할 것이다.
오윤희가 알고 있는 재산만 하더라도 결코 작지 않은 것이다.
오윤희는 이제 아들 민규가 강대호의 아들이라는 생각 속으로 깊이 빠져들면서 자신조차 그것이 사실이라는 착각을 한다.
오윤희는 강대호의 사무실 근처로 나가 전화를 한다.
전화는 몇 번 울리지 않아서 강대호의 음성이 들려온다.
“강대홉니다.”
“저...........윤희에요.”
“...............윤희?
오윤희?”
“네! 잊지 않으셨는지요?”
수화기 너머에서 잠시 침묵이 흐른다.
글: 일향 이봉우
첫댓글 여자는 몸이 무기요, 때로는 총알로도 사용을 하는구나!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