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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인서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원문보기 글쓴이: 아저씨
글나루 소식지 08년 3월호가 발행되었고
이번 <글나루> 추천도서 발송에 함께 배송되었습니다.
비록, 아직은 조잡하고 미숙하지만
도사공아저씨 혼자서 이걸 만드느라고
음! 정말... 고생했지...
고된 하루를 보냈다는 점에 박수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이 <글나루> 소식지를 보내달라는
아주 먼뎃 사람들도 있으니... 앞으로 좀 더 노력을 해야겠네요.
<글나루> 도사공 아저씨 올림
녹색의 겉표지에 내용이 18쪽으로 되어 있는 것을, 인서점아저씨가 웹페이진가 뭔가 하는 걸로
작업해서 올렸더니, 페이지도 도망가고 ... 모두가 엉망진창이 되었네요. 그렇지만 언젠가는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다부진 마음을 먹고 그냥 올렸는데... 누구 쫌 도와줘!!!...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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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겉표지이며-- 아래는 겉표지의 안쪽입니다.
85년 무렵 건대 편집실에서
선물한 인서점 상징 그림입니다.
<2008년 3월 <글나루> 3호>
1. <글나루 문예> 시--겨울 밤----김용택--앞 표지
2. 정청래의원에게 ‘지개작대기를 선물하다.’-----1
3. 시구문에서 인문학의 위기를 생각한다.--칼럼—3
4. 왜 이 책을 선정했는가.------------------6
5. 서평1. 푼수아낙이 차려놓은 조선의 밥상-----8
6. 인서점 <문화사랑방> 소식---------------13
7. 서평2. 김용택의 수필-- 사람-------------15
8. 주말농장 <개미와 베짱이> 개장식------뒤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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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나루>의 인사말-
정청래의원에게 ‘지개작대기’를 선물하니…
늘 그랬지만 선거철만 되면, 마음이 산란해집니다. 빨리 4월 9일 총선이 끝나고 평온한 봄날이 와주기를 기다립니다. 그러나 한편, 되돌려 생각해 보면, 우리가 정치를 외면했을 때 닥쳐 올 결과를 생각해 본다면, 다시 옷깃을 여미고 숙연한 마음으로 총선마당으로 다가 설 수 밖에 없습니다.
17대 국회 문광위원으로 제 몫을 다해내서 좋은 평가를 받은 정청래의원이 인서점을 방문했습니다. 그렇지만 인서점아저씨는 독한 마음으로 준비했던 ‘지게작대기’를 가지고 정의원의 선거사무실로 갔습니다.
정동영 대선 후보 등 한 때 나라를 호령하던 정객들이 함빡 모였더군요. 눈물이 쏙 빠지도록 호통을 치면서, 이 땅의 민주주의를 되 살리라고 다섯해의 시간을 주고 용서를 해 주고 돌아 왔습니다.
(이 이야기는
인터넷에서 ‘정청래’ 검색하고
‘눈물 많은 ‘승리의 기획자’ 등 인서점아저씨와 정청래 찾아 보세요.) <글나루 도사공 아저씨>
* 글나루 광고
<글나루> 회원을 모집합니다. 아직 자력으로 생존하기엔 역부족입니다. 책을 좋아하는 주변의 사람들에게 글나루운동을 전해 주시기 바랍니다.
*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
* 나무를 아끼는 마음으로 주변에서 버리는 폐지를 모아
<글나루> 소식지의 속지로 재활용 했습니다.
<글나루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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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나루 칼럼
시구문(屍口門)에서 인문학의 위기를 생각한다.
‘시구문’은 지금 막 헐릴 운명에 놓여있는 동대문운동장에서 장충동 쪽으로 빤히 보이는 ‘광희문’의 별칭이다. 그런데 ‘시구문’이라니! 듣기만 해도 언 듯 소름이 끼친다. 시체가 들고 나는 문이라니… 뭔가 심상찮은 느낌이다. 그렇다, 이 볼품 없는 한 작은 성문 광희문이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시구문’란 참혹한 별칭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그 별칭이 오히려 광희문이란 제 이름보다 더 잘 불려지고 있는 데는 그 만큼의 절절한 어떤 사연이 쌓여 있지 않겠는가.
그런데 시구문을 중심으로 한 일대의 많은 역사 흔적들이 하나같이 이 땅을 살아내느라 허구 헌 날 피눈물을 흘려야 했던 민중의 삶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문화유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그 흔적들은 그냥 그렇고 그런 역사의 흔적이 아니라 그 흔적 속으로 우리민중이 흘려야 했던 억울한 피와 억울한 눈물이 강물처럼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을 지금 우리는 문화유산이란 이름을 붙여서 그토록 자랑하고 있지만 말이다.
세월을 따라 ‘풍물시장’이라는 제법 그럴듯한 이름까지 얻었지만, 시구문 오른편에 있는 동대문운동장은 조선시대 그 이름만 들어도 몸이 부르르 떨리던 포도청이 있던 자리다. 포도청은 오늘의 안기부 같은 곳이다. 여기서 날마다 나오는 생 주검들이 거적에 쌓여 버려지는 곳이 바로 광희문 다시 말해서 시체가 들고난다고 해서 붙여진 ‘시구문’인 것이다.
이 사실을 알고 나면 멋 모르고 야구장에 들어가 목이 터져라고 응원을 했던 우리네 추억은 금방 등골이 오싹해지는 악몽으로 변하고 말테니 이를 어쩌겠는가.
하여간, 형리의 서슬퍼런 100도 곤장에 행여 목숨이 붙어 나오지 않을까 초초하게 기다리던 가족은 이내 거적에 싸여 나온 ‘님’의 주검을 거두어 아직 어둠이 깔린 새벽 길을 재촉해서 전라, 경상이나 평양의 향리로 떠나게 된다. 그 시구문을 나와 몇 발짝만 가면 포도청의 각종 형구며 관물을 제작하던 대장간 마을이다. 망나니가 휘두르던 시퍼런 칼도 여기서 만들었고 주검을 싣고 가는 우마차도 그 송장을 넣던 큰 옹기항아리도 바로 이 곳에선 기술이었고 상품이었다.
그랬다. 그런데 그 서슬 퍼런 법의 언저리엔 예나 지금이나 입담 좋은 거간꾼이며 무당이며 권력의 끈들이 저자를 이루게 되지만, 그러나 그래서 이 왕십리 일대는 국가권력이 민중으로 흘러가는 큰 물줄기를 이뤘던 것이다. 그 언저리에서 민중이 겪어내는 땀과 눈물과 갈등과 저주와 피와 죽음들이 얼키고 설키며 강물처럼 흘러서 문화를 이루니 그게 바로 시구문밖 왕십리의 일상이자 문화였던 것이다.
여기서 조금 벗어나 두어 마장쯤 가면 지금의 한양대학교 인근, 장안의 질 좋은 인분으로 복숭아와 사과와 배를 생산하던 과수원 고장이고 그 앞의 경치 좋은 숲은 형장이었으니, 청계천 하구의 아름다운 풍광치고는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 역사의 흔적이 아닌가. 왕이 사는 궁궐과 십리라고 해서 붙여진 왕십리가 이렇게 권력의 턱밑에서 사람의 피와 피냄새를 두고 얼켜서 형성되는 저자거리의 촌락사회를 형성하고 그 아픔으로 일상을 절이며 그걸 삶의 문화로 정착시켜야 했던 것이다. 우리네 민중의 그런 역사를 생각해 보면 예나 지금이나 그 권력을 하늘같이 믿고 의지하면서 살아가는 착한 사람들에게 국가와 권력이 어떤 것인가를 뼈저리게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한편, 시구문으로 상징되는 왕십리 일대의 민중사를 뒤로하고 거슬러 청계천을 따라 한 십리쯤을 올라가면 누상 누하동에 이른다. 인왕산에서 발원하는 맑은 물줄기가 옥류를 이루는 곳이다. 퇴궐하는 양반들이 왼편에 있는 궁정, 재동으로 가회동 쪽으로 가지 않고 가마를 슬쩍 바른편으로 돌리기만 해도 되는 별천지가 이름 그대로 누상 누하동이니 구태여 누각에 오르지 않아도 높디 높은 별천지가 되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여기서 양반들은 기녀와 소실을 끼고 밤낮으로 여흥을 즐긴다. 이 꽃놀이 판이야말로 고담준론이 무르익는 곳이고 나라의 틀과 정책은 물론 ‘시구문’에 버려지는 생죽음이 결판나는 곳이 또한 바로 이곳 누상 누하동의 꽃놀이판인 것이다.
우려이기를 바라는 마음이지만, 근래 대학가의 화두로 등장한 ‘인문학 위기’담론이 혹여 누상 누하동의 고담준론에 맥이 닿아 있는 ‘인문학자들의 위기’담론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떠올려 본다. 그렇다면 권컨대 고담준론의 님들은 시구문을 들려보라. 거기 서서 인문학의 위기를 떠 올려보라. *
건국대학교 앞 인서점아저씨 심범섭 (06. 성공회대학보)
* 참고 - 수년전의 글을, 약간 손질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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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 책을 추천하는가.>
* 팔방미인 이영미의 ‘참하고 소박한 우리 밥상이야기’
한 달에 두 권씩 추천하지만 그 <글나루>의 도서목록이 어느새 50권이나 되었습니다. 그 한 권 한 권이 다 이 땅을 훌륭하게 살아내는 데 ‘정말 도움이 되겠냐?’고 반문한다면, 이에 대해 자신 있게 ‘아무렴!’이라고 말 할 수야 없겠지만, 그래도 날마다날마다 정말 수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는 속에서, 우리가 ‘그 시기의 세태를 읽어내면서’ 그 ‘세태의 물결에 휩쓸리지 않고’도 ‘올바른 길을 가면서’ 또한 우리가 ‘그 세태의 흐름에 뒤 떨어져 낙오자가 되는 것을 막아내기’ 위한 우리의 <아름다운 도전>에 그리고 장한 도전에 도움이 되는 책들을 골라내기 위해 <글나루>가 전심전력을 다했다는 노력만은 평가되어야 한다고 자부합니다. 그건 물론 그리고 당연히, 마치 폭풍처럼 몰아치고 있는 이 시대의 큰 흐름인 신자유주의에 대해 두려움을 무릅쓰고 저항의 길을 선택한 <글나루>회원님들께 고이 바쳐져야 할 아름다운 도전에 대한 칭송이어야 한다고 생각입니다.
그 동안 <글나루>가 추천한 도서목록을 보면서, 늘 아쉽게 생각했던 것 하나가 눈 앞으로 확 달려들어서 얼굴이 화끈 달아 오르는 걸 느꼈습니다. 그건 바로 아름다운 세상 다시 말해서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실현하는데 있어서 가장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일 뿐만 아니라 이 세상의 모든 문제의 뿌리와 맞닿아 있는 여성문제를 아주 빼놓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무지함을 드러내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남녀평등 문제는 민주주의는 물론 아름다운세상으로 가는 첩경이 아닐 수 없는 문제지요.
늦었지만, 너무나 좋고 자랑하고 싶은 그래서 사실은 조금은 감춰놓고 혼자만 가지고 싶었던 그런 책이었지만, 마음을 정하자 서둘러서 서평을 썼지요. 그랬더니 그런 나의 정성이 깃 들다 못해 지나쳐서 글이 너무 길어졌고 또 조금은 난해한 부분도 많아졌습니다.
* 김용택의 ‘사람’
이해를 바라면서, 또 하나의 책 김용택의 수필을 골랐습니다. 일생을 오직 섬진강가에 뿌리를 내리고 살면서 덕치초등학교와 마암분교를 오가면 아이들을 가르쳐온 김용택, 그의 삶은 그대로 시요 수필이요 아름다운 소설이자 우리의 자랑스러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세상의 때라곤 묻지 않은 그리고 문명의 악취로부터도 아주 멀리 벗어나 있는 김용택, 그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우리는 어느새 고향으로 돌아 간 듯 그리고 어머니의 품에 안긴 듯 포근하고 행복해 질 것입니다. 시인 김용택과 함께 희로애락을 같이한 섬진강가 산촌마을 이야기를 듣다 보면 우리는 이 땅의 자연과 그 자연을 보듬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삶이 어떻게 강물처럼 흘러 내려왔고 또 어떻게 그 강물처럼 흘러내려 가야 하는지를 느끼게 될 것이라고 봅니다.
문화사랑방 인서점 <글나루> 도사공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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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사랑방 인서점>의 까페는 다음 <인서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 회원 여러분의 글을 기다립니다. 시, 수필, 칼럼을 보내주세요.
* 인서점의 도서주문 및 연락처 =02)2201-2250, 011-9971-7771(심재법 팀장)
51) 2008.3월 <글나루> 서평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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푼수 아낙이 수다로 차려놓는 ‘조선의 밥상’
팔방미인 이영미의, <참하고 소박한 우리 밥상 이야기>
어떤 문화인류학자가 말하길 세계7대 불가사의에 더해 8대불가사의를 꼽아야 한다면 그건 ‘문화의 개념’이라고 했지만… 팔방미인 이영미가 ‘대중문화’에서 ‘삶의 문화’로 탐구의 시선을 바꾸거나 이동한 걸 설명하는 것은 문화의 개념을 설명하는 것과 더불어 쉽지 않은 일이다. 하나의 문답풀이를 디딤돌로 놓고 살펴보기로 하자.
왜냐하면, 다들 똑똑하다고 칭송하기를 마다지 않는 팔방미인 이영미가 이제까지 자신이 활발하게 활동해오던 대중문화의 공간에서 뛰쳐나와, 아주 오랜 세월동안 소나무 장작 타는 매캐한 연기와 그 불기에 익어가는 토장국이며 묵은지며 메주, 그리고 막걸리 같은 조선의 삶들이 분비하는 군내들이 사방 벽에 찌들어 붙어서 코를 진동하는 부엌으로 제발로 걸어서 들어 갔기 때문이다. 지금 거기다 멍석을 깔고 앉아 긴 자리를 잡고있다. 이유는 무엇인가.
그러니까 이걸 설명하자면 약간 촌스러움을 무릅쓰고 라도 어떤 녀석이 손 위아래인지 다시 말해서 대중문화와 삶의 문화 중 어떤 녀석이 형인지 아우인지 또는 항렬이 아랜지 위인지 따져 봐야겠다는 말이다.
음! 그렇다면 이쯤 각설하고, 사람들이 세상의 모든 걸 압축해서 단 한 문장으로 말하는 게 있다. ‘천지인’ 그러니까 ‘하늘’과 ‘땅’과 ‘인간’ 그렇다. 그것이 세상을 통 털어서 온전히 말하는 모두다. 그런데 누가 짓 굳게 그 셋 중 꼭 하나만을 짚어 내라고 한다면 당신은 어쩌겠는가. 하는 것이다. 더러 종교적인 판단갈등을 처리하느라 발설의 주저함이 있을지언정, 이내 우리는 그 마지막 남은 ‘왕 중 왕’의 자리에 ‘사람’을 올려놓자는데 별 어려움은 겪지는 않으리라고 본다. 아니 정직하게 말해서 꼭 그래야 한다는 것이지만 말이다. 하여간, 그게 정직한 대답이니까 말이다. 사람! 그건 바로 우리 자신이기도 하고, 또 무엇보다 그건, ‘지금’ 이 순간에 바로 ‘여기’에 있는 ‘나’ 자신이 아니던가.
그러니까 비록 이영미가 온갖 냄새들이 진동하는 부엌으로 들어간 것은, 문화를 버린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문화의 뿌리를 찾아 어머니와 그 어머니 어머니가 살던 할머니가 살던 부엌으로 들어 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영미가 누구인가. 그는 90년대 초반 ‘재미있는 연극 길라잡이’란 책으로 결코 만만찮은 출발을 했고, 이듬해엔 ‘서태지와 꽃다지’란 글로 그 때까지 대중문화에 찰거머리처럼 붙어 다니면서 지독하게도 대중문화를 괴롭히고 왜곡하던 주범이자 골칫거리였던 대중문화의 ‘딴따라’란 계급장을 참으로 멋지게 그리고 보기 좋게 또 후련하게 떼어내면서 우리의 주목을 받았던 사람이다.
그가 이렇게 대중문화에서 ‘딴따라’란 계급장을 떼어냄으로써 대중문화는 자연스럽게 민중문화와 어깨를 걸어 통합할 수 있었고, 문화의 주체적 공간을 획기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기도 했던 것이다. 특히 이영미의 서태지와 꽃다지는 그 때까지 단순하기 짝이 없던 청년문화 담론을 일약 우리 사회의 중심담론으로 띄워 올리기도 했었는데, 물론 역사의 발전이 어느 개인이나 한 사건에 의해 좌우 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이후 대중과 청년이 문화권력의 주체로 등장하면서 이데올로기와 상품을 생산하는 정치와 시장의 생산주체가 그 기획과 생산라인에 대중과 청년이라는 소비자의 문화권력에 주목 함으로서 우리는 비로소 대중이 현실사회와 역사를 견인하는 민주주의의 진 면목을 눈앞에서 목격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 때 우리는 민중과 대중이 그리고 청년들이 문화권력을 통해 역사를 견인하는 실로 엄청난 변화를 역사의 현장에서 목격 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 때 그 주역 중 한 사람이 한 꺼풀의 세월을 보내고 새롭게 찾아 낸 것이 삶의 문화이며 부엌이었고 조선의 아낙이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그 부엌에서 그는 어머니로서 ‘참하고 소박한 밥상’을 차리자고 하는 것이다.
거기서 그는 새로운 역사 읽기에 들어갔고 그래서 발견한 것이 바로 ‘어머니가 꾸려 온 부엌’이라는 공간이다. 그 새로운 영토에서 그는 새로운 문화의 씨앗을 생성하고 그 씨앗을 뿌리고 그걸 장차게 길러서 새로운 꽃과 새로운 열매를 수확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는 지금 이 새로운 대륙을 발견하자고, 개간하자고 그리고 거기에 씨앗을 뿌리자고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새로운 시대에 맞게 새로운 삶의 문화를 만들자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똑순이 이영미가 무슨 웰빙이다 황토다, 자연이다, 시골이다, 뭐다 뭐다 하면서 천민자본주의의 물결을 거슬러 올라가 자연 속으로 들어갔고 그 시골에서 아주 오래된 부엌을 발견했고 거기서 조선의 아낙이 되어 그 조선의 아낙이 했던 것처럼 밥상을 차리자는 것이다.
하여간, 팔방미인 이영미를 따라 어머니의 부엌으로 들어가 밥상을 차려보기로 하자. 우선 그는 봄볕이 떨어져 있는 들판을 쏘다니며 봄나물을 뜯어 보잔다. 냉이도 캐고 두릅도 따고 취나물을 뜯잔다. 그런 걸 어떻게 하냐고? 사실은 팔방미인 이영미도 제대로 아는 건 없단다. 그래서 그럴 때마다 어머니한테 전화를 걸거나 쫓아 간다. 아마 여러분과 별반 다를 게 없을 것이다. 그러면 어머니는 시시콜콜 가르쳐 준다.
그러나 여기서부터가 다르다. 재주꾼 이영미는 어머니 또는 할머니의 가르침과 훈계와 조언 그리고 더러는 남편의 잔소리 같은 걸, 여러분처럼 듣기 싫다고 퉁퉁거리거나 “뭐 그런 것 좀 알았다고 잘 난 체야…”이렇게 하는 법은 없다. 그럴 때마다 이영미는 그 분들의 말씀을 귀하게 갈무리하고 시간을 두고 숙성시키는 지혜로움을 발휘해 낸다. 그래서 얼마가지 않아 어머니로부터 또는 신랑으로부터 ‘어! 정말 이거 맛있는데…’하는 소릴 받아 내고야 만다. 이 얼마나 멋진 삶의 ‘숙성 법’인가.
하여간, 이 책에서 팔방미인 이영미는 푼수꾼이다. 엄마한테 아양 떨면서 엄마 재주를 모조리 뽑아내서 제 머리 속에다 갈무리를 하다. 진단래 화전 부치는 법이나, 쑥 버무리를 만드는 법이나 닥치는 대로 뽑아낸다. 그래서 된장 고추장에 장아찌를 박아 넣고 김장김치를 담그고, 마치 경상도내기라도 된 양 산초를 따다가 된장에 넣어 맛을 내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전라도 사람들이 밥도둑 놈이라고 자랑해 마지 앉는 간장게장 같은 전문요리까지 제법 그럴싸하게 제작해서 밥상에 올려놓는 그런 이영미를 따라 삶의 멋이라도 한 번 내 보라고…으쓱댄다. 이 얼마나 신나는 일이냐고 푼수를 떨어댄다.
한 창 신이 났던지 이영미는 뭐 이건 여자만의 이야기도 아니란다. 변한 세상을 탓하고 원망할게 아니라는 것이다. 남자들도 한 번 멋지게 팔방미인 이영미를 따라 이영미가 그랬던 것처럼, 어느날 마음을 고쳐먹고 퇴근길에 골목시장이라도 들려서 “아저씨 굴 한 박스하구 대파 한 단 하구 마늘 글구 초고추장 작은 병 이렇게 좀 챙겨 주세요” 그러면 “허허! 미영아빠가, 웬일이셔” 그리고 슬그머니 부엌에 들어가서 ‘환상적인 굴 튀김’ 한 접시를 제조해서 식탁 위에 올려 놓고 “자! 식사덜 하러 오세요” 이렇게 가족들을 불러보라, 깜짝 놀랄 것이다. 아내와 가족의 사랑이 뭔지 듬뿍 받아 보라. 음식이 맛 없다고 툴툴 거리던 집안 식구들의 불만 덩어리는 어느새 봄눈처럼 녹아 내리고 사랑과 존경과 행복이 집안 구석구석에 철철 넘치고 웃음꽃이 만발할 것이다. 그게 바로 새로운 세상이고 또 오래된 미래가 아니던가. 하여간, 뭐 아름다운 세상이 오기를 기다리지 말라.
그렇다. ‘지금’ ‘당신’이 살아가는 바로 ‘거기’, 그 삶의 공간에서 ‘삶의 문화로 아름다운 세상을 시작하라’ *
문화사랑방 <인서점> 글나루 도사공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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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서점<문화사랑방> 소식
인서점에 아주 귀한 손님이 다녀가셨습니다.
허훈교수님 내외분과 처형님 그리고 허준이 그리고 인서점아저씨 내외
그렇게 팔당 '달팽이 숲'을 방문 김병수님으로부터 '자연학습'을 받고 있습니다.
다들 데모에 지치고 지친 때였으니까 얼마나 배가 고팠겠어요. 그 때 정말 눈물들 정말 많이 흘렸었지요.
잊을 수 없는 이분은 우리가 다 아는 허훈교수님의 처형님이시고 그 남편은 제가 몹시 그리워하는 ‘산 털보아저씨’ 입니다. (제가 지은 이름이지요) 그 때 어린 아이들이 지금은 대학생이 되었다네요. 그 때 우리 인서점아줌마와 아저씨를 그 행복의 나라로 초대한 것은 ‘민터’라는 단체였고 그 분들은 지금도 가끔씩 연락을 하고 있답니다. * 사진은, 제가 함께 오신 허훈교수님 내외분과 아직 어리고 귀여운 허준군과 아주머니를 모시고 팔당 달팽이 숲으로 갔지요. <달팽이 숲>의 아름다운 주인 김병수님이 달팽이 숲을 설명하고 계시는 사진입니다. * 인서점아저씨
* 광고 *
앞으로 이 <글나루 소식지>에는
회원 여러분의 ‘결혼’, ‘돌, 백일’, ‘출국, 귀국’ 기타 관혼상제 등 함께 나누어야 할 소식과 이야기를 찾아 싣겠습니다.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연락처는 ‘다음까페’, 인서점, 청년건대, 전화 02)2201-2250
07년 인서점 <강변문화제>에서 우리모두가 사랑하는 가수 유금신님이 열창하고 있습니다.
지금 08년 5월 강변문화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주 작은 규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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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2008.3월 <글나루> 서평2
그리운… 인생의 징검다리를 놓아준 ‘사람’들
김용택의 <사람> 푸르메출판사
섬진강… 하면 떠 오르는 사람이 있다. 바로 김용택 시인이다. 그랬다. 이제 그는 섬진강이라는 의미 속으로 흘러 들어가서 섬진강과 하나가 되었다.그리고 김용택 시인은 다 알다시피 그 아름다운 섬진강가의 산골학교 마암분교 선생님이다. 그는 거기서 평생을 보내고 있다. 벌써, 아니 어느새 마흔 여섯이라는 세월이 그 학교에 쌓였다니…
시인의 말대로 인생은 세월과 함께 흘러가는 그 무엇보다 아름답고 찬란한 것이지만 그러나 또한 그 모든 것을 지내놓고 나서, 멀리로 사라져간 그 세월을 되돌아보면 그건 너무나 허무하고 허망한해서 한 번의 꿈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수업 시간이다. ‘갑자기 호영이란 놈이 벌떡 일어났다.
“선생님, 우리 할아버지가 그러시는데요, 선생님하고 우리 할아버지 하고 동창이래요, 그리고요, 저희 아버지도 선생님이 가르쳤대요” 한다.’
그랬다. 시인이 섬진강을 두고 그 언저리에서 만난 사람들은 모두가 하나의 덤불이다. 그건 강가의 퍈하게 널린 자갈과 바람을 따라 결을 이루고 고랑으로 어깨를 겨루며 줄럼 줄럼 세월을 안고 살아가는 모래 알들처럼 그리고 지금은 그 옆에서 갈대밭을 짊어지고 있지만 저 강 위쪽에서 떠내려 온 보명개 같이 서로서로가 어깨와 몸을 기대고 어울려서 살아가는 자연의 더부살이가 아니든가. 그들은 하나의 덤불이고 숲이고 세상이다.
덕치초등학교 마암분교의 전교생은 모두 열 네 명이다. 인수, 동수, 은미, 진철, 현자, 현정, 진욱, 귀봉, 초이, 소희, 진하, 창희, 원경, 진희였다. 나중에 세희, 빛나, 두나가 전학을 와서 이제는 열 일곱 명이 됐다고 했다.
요 녀석들의 애비는 용택이는 제자이고 그 애비의 애비는 용택이의 친구이자 덕치초등학교 동창들이다. 지금 막 ‘운동장가 소나무, 살구나무, 벚나무 뒤에서’ 야 임마 용택아! 하면서 ‘윤환이 현철이 복두, 병렬이, 용조 형, 정님이들이 얼굴을 내밀 것만 같다’는 우리가 그 동안 그렇게 좋아하던 시인 김용택은 울먹이며 그 친구들을 그리워한다. 아니 그들을 생각하면서 두 주먹으로 뚝뚝 떨어지는 눈물을 닦아내면서 이 글을 썼다고 했다. 그들과 함께 했던 ‘어린시절’과 ‘열정의 시간’ 그리고 ‘피붙이들과의 끈끈한 이야기며 그리고 또 ‘가르치고 배우는’ 김용택시인의 ‘인생의 학교’인 마암분교의 이야기가 아프게, 슬프게, 더러는 고통스럽게 그런가 하면 너무나 우스워서 빼꼽을 잡도록 재밌는 너스레로 펼쳐진다.
하여간, 우리는 김용택 시인이 너무 좋다. 나도 그렇다. 그가 가르친 덕치초등학교 일학년 아이 중에 동수라는 녀석이 있는데 고녀석이 쓴 ‘사랑’을 읽으며 나는 무릎을 쳤다. 동수의 ‘사랑’노래를 들어보자.
나는 어머니가 좋다
왜 그냐면
그냥 좋다.
그렇다. 어떤가, 이 천진함과 정직함을 무엇에 비하랴. 이를 발견하고 여기에 기록한 김용택 시인에게 우리는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그가 여기서 ‘얼떨결에 만난 문학’이라고 그리고 또 친구 따라 갔다가 ‘선생이 되었다’고 하는 이야기의 장면을 읽어내려 가면서 우리는 김용택시인이 바로 이 ‘사랑’을 쓴 요녀석 동수와 하나도 틀리지 않은 ‘천진한 녀석’이 걸 알게 되면 저절로 웃음이 난다. 조금 미안한 표현이지만 허기야 그래서 ‘요 녀석들이 모두 한 패’가 돼서 섬진강가의 악동패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몇 시인지 묻는 이 없고
며칠인지 알고 싶어하는 이 없어요
이름 누구 묻지도 않고
나이 알아 갈 이도 없어요
일하다 배고프면 밥 먹고
일하다 해 떨어지면 잠들고
--(해 떨어지면 전문)--
그런데 요즘 김용택시인이 뭔 ‘상’ 같은 그런걸 받고 싶단다. 이유인즉 지금 자기가 다니는 덕치초등학교엘 무려 마흔 여섯해를 다녔는데 ‘이만하면 뭔 상을 받을 만’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허 허허! 허기야 지금 대한민국이란 나라 허며 유엔 같은 국제기구에선 뭘 하고 있어서 이런 불평을 들어야 하는지 원… 아무래도 세종대왕 같은 꿈길의 인재를 찾아 탄원이라도 내야 할 듯하다. 이 땅의 상을 심사할 능력이 없으니 말이다.
하여간, 그래서 비록 작지만, 이번 문화사랑방 <인서점>에서, 책 몇 권을 정성스럽게 포장해서 ‘아무래도 비단이나 한지 같은 걸로 싸야겠지요?) 택배로 보내고자 한다. 설마 상도 그렇고 상품도 쬐그마타고 퇴짜를 놓지는 않겠지… 물론 이 번에 그 님이 쓰신 ‘사람’을 인서점 문화사랑방의 인문학 읽기 운동인 <글나루>에서 추천도서로 선정했다는 것도 알릴 겸 말이다. 섬진강 강마을 그 산촌의 삶이여! 세상으로 흘러가라!
<문화사랑방 인서점>의 인문학 읽기 운동 <글나루> 머슴아저씨 올림
*** 현대사회, 그 신자유주의 세상을 살아가자면, 꾸준히 지식을 쌓아 나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느날엔 가 님의 걸음이 늦어진 것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지식은 현대인의 삶을 지탱하는 바탕입니다. 우리의 머리와 뇌는 지식을 요구합니다. 현대사회를 사는 에너지는 지식이라는 먹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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