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205 (화) ‘추풍낙엽’ 신세된… 인요한 혁신號
김기현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힘 지도부가 ‘인요한 혁신위원회’에 전권 부여를 공언했지만, 혁신위의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계 험지 출마 및 불출마 혁신안에는 선을 그으면서 양측이 결별하는 모양새다. 혁신 실패에 따른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당 지도부는 출구 전략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2월 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가) 다소 궤도 이탈 조짐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관위 업무와 혁신위 역할은 분명 차이가 있는데 지금은 혁신위가 스스로 혼돈을 야기한 듯한 느낌이 있어 안타까운 마음도 좀 있다. 당뿐 아니라 어떤 기관도 규칙과 과정, 이를 검토해야 하는 적절한 기구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도부·중진·친윤계의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는 혁신위가 제안하고 최고위원회가 의결할 사안이 아니라 추후 꾸릴 공천관리위원회의 역할임을 강조한 것이다.
또 김기현 대표가 즉각 거절한 인요한 위원장의 ‘공관위원장 셀프 추천’에 대해서도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답은 이미 나온 걸로 알고 있다”고 일축했다. 국민의힘 소속 한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설화부터 삐걱대더니 공관위원장 발언으로 혁신위의 이전 활동까지 부정적인 평가를 받게 됐다”고 지적했다. 실제 인요한 위원장이 당내 단합을 위한 첫 과제로 공을 들였던 이준석 전 대표는 이르면 12월 4일부터 신당 출마 후보를 모집하며 국민의힘과의 결별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다만 인요한 혁신위가 조기 해산할 경우 김기현 대표의 거취는 이른바 ‘뜨거운 감자’가 될 수 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김기현 대표도 ‘당을 위해서 뭐든 할 준비가 돼 있다’ 정도의 메시지는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당 인재영입위원회가 다음 주 발표할 영입 인사 5명 중에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정 교수는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냈다. 공관위는 이달 중순쯤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
‘탈당 선언’ 이상민에… 개딸들 “우리도 너 고쳐쓰기 힘들다”
쌓이고 쌓인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등으로 변질된 더불어민주당을 고쳐 쓰기조차 불가능해졌다며 당을 향한 마음을 정리하고 12월 3일 탈당을 전격 선언한 이상민 민주당 의원을 겨냥, ‘우리도 너 고쳐 쓰기 힘들었다’ 등 ‘개딸(개혁의딸)’로 불리는 강성 지지층의 각종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당내 ‘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이상민 의원은 이날 언론에 보낸 입장문에서 “오늘자로 민주당과 결별하고자 한다”며 “깊은 아쉬움과 안타까움도 있지만 한편 홀가분하다”고 밝혔다. 이어 “2004년 정치에 입문했을 때 열린우리당 슬로건 ‘깨끗한 정치, 골고루 잘 사는 나라’는 그때는 물론 지금도 가슴을 설레게 한다”며 “그 이후 5선에 이르기까지 나름 치열한 노력과 함께 성과와 보람도 있었고 자부심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열린우리당 시절부터 민주당과 함께하며 대전 지역구에서의 내리 5선으로 당과 같이 걸어온 길을 쉽게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았던 이상민 의원은 한때 ‘정나미가 떨어졌다’고 몸서리를 치면서도 그간의 애정이 워낙 컸던 탓인지 쉽사리 끈을 놓지 못할 것 같았는데, 이제는 완전히 마음을 정리한 듯 민주당과의 영원한 이별을 공식 선언했다.
이상민 의원의 탈당 결심에는 민주당을 민심으로부터 신뢰와 지지를 받는 정당으로 바로 세우는 동시에 자신의 정치적 꿈을 펼치고자 노력해왔음에도, ‘이재명 대표’ 체제 이후 사당화(私黨化)가 이뤄졌고 특히 강성 지지층인 ‘개딸’ 세력으로 인한 ‘개딸당’으로의 변질이 절대적인 영향을 줬다. 그는 버티며 우기고 잡아떼는 파렴치한 행동이 상습적이 됐고, 게다가 ‘내로남불’이나 ‘후안무치’ 등 모습이 쌓이고 쌓이면서 이제는 당이 ‘고쳐 쓰기’조차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렀다는 취지로 강조했다.
가슴을 짓누르는 양심의 가책을 더 이상 견디기 어렵고, 현재 민주당에서는 정치적 희망과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며 탈당을 선언한 이상민 의원을 향해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우리도 너를 고쳐 쓰기 어렵다’며 ‘경사 수준’에 가깝게 이 의원 탈당을 반기는 반응이 쏟아진다. 이재명 대표의 한 지지자는 “‘수박’ 이상민의 탈당을 격하게 환영한다”며 댓글을 달았고, 다른 지지자는 “우리도 너 고쳐 쓰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이상민 탈당 환영하고 다시는 보지 말자’, ‘멀리 안 나간다’, ‘이상민 의원의 탈당으로 민주당에 아직 희망이 있다는 것을 느낀다’ 등 댓글이 눈에 띄었다.
여야는 12월 3일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5선·대전 유성구을)의 탈당에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은 이상민 의원이 '이재명 사당, 개딸당' 등 원색적으로 당을 비난하면서 탈당한 것에 싸늘한 반응을 나타냈다. 권칠승 수석 대변인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본인 탈당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서 오랫동안 몸담았던 당을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폄하하고 비난하면서 떠난 것에 대해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권칠승 대변인은 "그동안 당에 대해서 많은 얘길 하셨는데 스스로를 돌아보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상민 의원의 옆 지역구(대전 유성구갑) 출신의 조승래 의원은 페이스북에 "국회의원 자리를 연명하고 모로 가도 국회의장만 하면 된다는 것 아닌가"라면서 "개인의 영달을 위한 탈당"이라고 깎아내렸다. 한 친명계 인사는 통화에서 "5선 정치인으로서 과연 아름다운 마지막을 정리하는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100% 국민의힘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 당원게시판에는 이상민 의원의 탈당 소식이 전해진 직후 그를 비난하는 내용의 글이 줄지어 올라왔다.
반면, 국민의힘은 공식 반응을 자제하면서도 총선을 앞두고 추진하는 '슈퍼 빅텐트'에 이상민 의원이 합류할 가능성에 기대를 품는 모습이다. 그간 이상민 의원은 국민의힘 합류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내 정치적 꿈을 펼칠 곳으로 적합하고 나를 반긴다면 간다"고 했던 이상민 의원은 지난달 10월 21일 지역구인 대전에서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공개적으로 만나기도 했다. 국민의힘 한 주요 당직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상민 의원은 지금까지 안 맞는 옷을 계속 입고 있던 것"이라며 "다만 우리 당 입당을 예약하고 탈당한 것은 아니니 본인이 시간을 두고 결정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이 이재명 사당, 개딸당으로 변질됐다'는 이상민 의원 발언을 인용하며 "깊이 공감한다"며 "어떤 정치적 결단을 내리든 정치 후배로서 응원하겠다"고 썼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상민 의원의 합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그에 대해 말씀드릴 만한 충분한 정보가 없다"고만 답했다.
군가 제창→"일단 죄송"… 황정민도 고개 숙인 '서울의 봄'
'서울의 봄'이 군가 제창에 이어 반란군 배우들의 릴레이 사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은 지난 22일 개봉 이후 압도적인 흥행 독주를 펼치며 매서운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그 가운데 개봉 12일 만인 12월 3일(오전 12시 기준), 누적 관객 수 400만 명을 돌파했다. 1979년 12월 12일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서울의 봄'은 하반기 영화 중 최단 기간 100만부터 300만 관객까지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며 '심박수 챌린지' 등 다양한 관객의 참여로 더욱 입소문을 탔다.
또한 최근 SNS에는 '군대 다녀온 남자들 공감' 등의 제목으로 영화 상영 후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고 있는 한 극장에서 엔딩곡 '전선을 간다'를 따라 부르는 몇몇 남성 관객들의 모습이 공유가 되며 소소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군가를 따라 부르는 관객들의 모습을 보고 "나도 웅장해지는 군가였다", "옆에 아들과 보러오신 어르신은 눈물을 흘리시더라", "최고의 OST, 최고의 엔딩곡이었다"며 마찬가지로 과몰입 상태임을 드러냈다.
이러한 몰입도를 불러일으킨 건 역시 반란군의 중심 '전두광' 황정민과 참모차장 유성준, 박훈 배우들의 열연 덕이다. 이에 반란군 배우들은 분노에 가득 찬 관객 앞에서 무대인사를 하기에 앞서 사과 릴레이로 분위기를 달래 웃음을 자아냈다.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는 공식 SNS에 배우들의 사과 멘트를 공개했다. 보안사령관 역할을 맡은 황정민은 인사를 한 후 "일단 죄송합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황정민은 "너무너무 응원해주시고 '서울의 봄' 좋애해주셔서 무대인사 다닐 때마다 힘난다. 올 한해 마무리 잘 하셔서 행복하셨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육군 참모차장이었던 유성주는 "저는 진압군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며 "보시면서 허탈하고 답답하셨을 것 같은데 저희 못난 별들을 꾸짖어주시고 '서울의 봄을' 사랑해주시고 응원해 주셔라"라며 마찬가지로 고개를 숙였다.
또한 모든 정보를 도청하던 전두광의 비서실장 박훈은 "도청해서 죄송합니다"라고 비장하게 이야기하며 "밤마다 지인들에게 손절하겠다, 가만두지 않겠다는 문자를 받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훈은 이어 관객에게 재밌게 관람했는지를 확인하며 "부모님과 이야기를 나눠보시면 좋을 것 같다. 실제로 겪으신 분들과 보면 재미도 의미도 배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을 연기해 군인으로서 수도와 나라를 지키려고 고군분투했던 정우성은 "너무너무너무너무 감사드린다"며 함박웃음을 지어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서울의 봄'은 '한국인이라면 꼭 봐야 할 영화'라는 찬사를 받으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 그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배우들 또한 몰입해서 관람한 관객들의 열기에 맞춰 인사를 해 더욱 큰 재미를 더해 훈훈함을 자아낸다.
경제부총리에 최상목… 경제부처 중심 장관 6명 교체
윤석열 대통령은 12월 4일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최상목 전 대통령실 경제수석을 지명하는 등 장관 6명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송미령 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에 박상우 전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에 강도형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원장,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에 오영주 외교부 2차관을 각각 지명했다.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에는 충남 서산 출신의 김석호 서울대 교수가 임명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강정애 전 숙명여대 총장이 지명됐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같은 내용의 인사내용을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개각을 시작으로 2기 내각 구성에 들어가 총선을 앞두고 관료 및 전문가 중심의 관리형 내각으로 진용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김대기 실장은 브리핑에서 최상목 부총리 후보자에 대해 "정통 경제관료로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과 기재부 1차관을 거치며 거시금융 등 경제 전반에 걸쳐 해박한 지식과 통찰력을 갖춘 경제 정책 최고 전문가"라며 "물가, 고용 등 당면한 경제 민생을 챙기며 우리 경제의 근본적 체질 개선도 기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저명한 여성 경영학자로 경륜 있고 학교 내에서도 신망이 두터운 교수"라며 "6·25 참전용사의 딸이고, 시대쪽에 독립유공자 손주며느리로서 보훈정책에도 평소 남다른 관심과 식견을 갖춘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대기 실장은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대표적인 도·농 균형발전 전문가로서 현재도 대통령 직속 농어촌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윤석열 정부의 농정정책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또 "오랜기간 축척해온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살기 좋은 농촌, 살기 좋은 지방시대 구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국토교통부 주택토지실장,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한 국토교통분야 정통관료로 풍부한 정책 경험과 현장 경험을 두루 겸비하고 있어서 국민의 주거 안정을 강화하고 모빌리티 혁신도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대기 실장은 강도형 해수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 "이번 장관 후보자들중에 가장 젊은 1970년생으로 해양자원 분야에서 우수한 연구업적을 쌓고 해양과학기술원장에 당시에도 파격 발탁된 이후에 원만한 조직관리로 호평받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해양수산 분야 탁월한 전문성 리더십 바탕으로 수산물 안전관리 강화, 어촌 활력 제고, 해양 관련 산업 육성 등 산적한 정책 현안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김대기 실장은 "외교부 개발협력국장, 주베트남 대사뿐만 아니라 경제외교를 총괄하는 외교부 제2차관을 역임하면서 우리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해 왔다"며 "경제외교 분야에서 쌓은 다년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우리 중소벤처기업의 신시장 개척과 글로벌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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