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책 제목은 '영화이야기'지만, 읽어보면..영화이야기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기냥 살아가는 이야기...에세이 정도라고나 할까??
근데 읽다보믄 쫌 재밌다.
김영하는 돈이 땡겨서 <씨네21>,<중앙일보>등에...영화관련 칼럼을 썼다고 솔직히 고백한다. 그리고 영화관 가는걸 싫어한단 말도 용기있게 말하고 있다.
[나는 서서히 극장가와는 인연을 끊고 집구석에 틀어박히고 있었다. 나가는 것부터 너무 귀찮았다. 팝콘과 오징어의 유혹, 뒤에서 줄거리를 읊는 관객, 가는 동안의 교통 혼잡, 원하는 영화표를 사지 못할 가능성, 지루한 줄 서기, 앞좌석의 커다란 머리통, 뒷좌석의 쾌적한 관람을 방해하는 내 커다란 신장과 머리통에 대한 죄책감, 휴대폰 소리, 부적절한 냉난방, 연인들의 속삭임, 너무 좁은 앞뒤 간격, 구석자리에 앉게 될 가능성, 늦게 들어오는 사람, 일찍 나가는 사람, 화장실 가는 사람, 자막의 무수한 맞춤법 오류, 동행한 사람의 불평 혹은 지나친 열광, 원치 않는 사람을 만나게 될 가능성, 발치에서 굴러다니는 커피캔까지, 갑자기 그 모든것이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싫어졌다.] 본문 내용 中
'영화를 바라보는 특이한 시선을 가진 책!' 이라고 내 나름대로 정의 내리고 싶은 책이다.
참...그러고 보니, '촌놈, 김용택 극장에 가다/김용택/이룸'도 비슷한 맥락의 책인듯~~
김영하.이우일의 영화이야기를 다 읽고 탁 덮으면...뒷표지 그림이 나온다. 자세히 보면..<취화선>의 최민식인듯한 사람이 그런다.
"사랑? 니미조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