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에 이어 겨울방학에도 청소년들의 자원봉사 활동의 의미를 되새기고 올바른 자원봉사를 하기 위한 민우회의 프로그램 '인간의 조건 시즌 2'가 열렸습니다.
우리는 아프리카는 더운 나라라고만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일교차가 심하여 밤에 몹시 춥습니다. 이 추위에 신생아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체온을 유지해 줄 수 있는 시설이나 물품이 있어야 하지만 제3세계 나라의 여건은 열악하기만 합니다. 우리가 정성으로 뜬 작은 모자가 제3세계 신생아들에게는 인큐베이터가 되는 것입니다.
이날 10명의 중고생이 자신의 손으로 제3세계 아이들의 여린 목숨을 살린다는 의미를 마음에 새기며 필기구에만 익숙한 손으로 대바늘을 잡았습니다. 꼬물꼬물 움직이는 그 손들이 아름답기만 합니다.
황경자 선생님과 김영준 선생님께서 모자뜨기 지도를 맡아 주셨습니다.
마음은 단숨에 모자를 뜰 것 같지만 정작 손은 굼뜨기만 합니다. 소근육의 발달이 부족한 남학생들의 경우에는 코를 빠뜨리기가 십상이라 뜨기 한 단 한 단이 수행입니다^^
여기저기에서 "선생님~!"
토끼는 아무리 봐도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찾을 수 없는데 역시 뜨기의 달인인 두 분은 다르십니다. "여기 코 하나를 덜 떠서 남는 거네.", "여기는 이렇게 합할 수밖에 없어." 딱 보시자마자 문제점을 진단하시고 바로 잡아 주십니다.
열매도 솜씨를 발휘하여 손가락 움직임이 세밀하지 못한 남학생을 돕습니다.
모자를 쓸 아기를 떠올리며 뜨기에 집중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대견하고 멋졌습니다.
이 고운 마음들이 모여 지구 반대편의 아기들의 숨결을 지켜주겠지요.
따뜻한 손길이 닿은 실로 만든 정성의 모자가 알록달록 예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