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마나님덕분에 살아있는 갯뻘낙지 탕탕탕에 스텔라 아르투아 캔맥주 한잔 마심♧
산 낙지를 맛보게 된 경위는,
학창시절 여고및 대학 동기동창들 몇명이서
대학 다닐때(1971년 무렵) 만든 개나리회 봄철 모임을,
어제 낮에 인천 앞에 있는 섬인 옹진군 북도면 신도에 사는 개나리회원집에서 하기로 하여,
대중교통편을 이용 위 친구집에 모인 뒤,
점심때가 되어 친구가 안내하는 바닷가 이름난 맛집인 도토리묵 요리전문점 다람쥐방앗간 식당으로 점심을 먹으러 가서,
도토리묵을 넣어서 만드는 수제비를 시켜 먹으면서 식당 벽을 보니,
"오늘 새벽에 갯벌에서 잡아 온 살아있는 갯벌낙지 다섯마리를 마리당 1만원씩에 팝니다."란 안내문을 보고,
평소 낙지를 좋아하는 남편생각이 나서,
팔려고 하는 낙지를 보니까 모두 싱싱하게 살아 있는것을 보고 나서
이거 내가 다 사겠다고 한 뒤,
오전에 집에서 나올때 저에게서 받은 용돈중에서 5만원을 주고 사오신 것인데,
신도에 사는 친구말이 이집 주인남자께서 가끔 갯벌낙지를 잡아와 파시는데 이게 흔치 않다면서,
오늘은 운이 좋아 살 수 있는것이며 갯벌에서 직접 손으로 잡은 낙지로 크고 맛도 좋다라고 하였다고 하였으며,
이걸 죽지않게 가지고 가라고 커다란 비닐봉지에 바닷물과 함께 포장을 해주어 들고 오느라고 힘들었다고 하시길래,
너무 애쓰셨다고 하였으며,
마나님께서 살아있는 낙지 한마리를 꺼내 능숙하게 손으로 몇번 죽죽 훑어 내리신 뒤 얼른 도마위에 올려 놓고,
방금전 잘 들게 간 칼로 재빨리 토막을 내신 뒤 접시에 옮겨 담아 참기를 듬뿍 쳐서 식탁에 올려 주시길래,
산낙지에는 소주가 제격이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위벽이 약해져 소주가 받지를 않으므로,
약한술인 전에 사다놓은 스텔라 아르투아 캔맥주 1캔을 따서,
잘게 잘라 놓은 산낙지 1마리와 함께 천천히 다 먹었는데,
낙지가 다리가 매우 굵은데다 식감도 연하여 맛이 좋았으며,
머리는 삶아서 가위로 잘라 먹통과 함께 먹으니 이역시 맛이 좋았으며,
허리 수술후 요통에 시달리고 있는 남편을 잘 챙겨주시려고 애를 쓰시는 마나님의 지극한 남편사랑에 다시한번 감동을 느끼면서 감사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