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제주도는 기온은 포근한데도
항상 바람이 불면서 체감 기온이 떨어져 골프 라운딩을 하기에 썩 좋은 환경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끔 바람이 잔잔한 날을 골라 플레이할 수 있으니
그나마 영하의 서울 주변 골프장들보다는 여건이 훨씬 좋은 편입니다.
제주도에도 미국식으로 ‘오는 순서대로 캐디없이 핸디카트’로 플레이하는 퍼블릭이 몇군데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캐슬렉스라는 클럽을 방문했는데 제주도민이냐고 묻더군요.
제주도의 퍼블릭 골프장들은 도민들에게 그린피 30%를 할인해준다는겁니다.
수도권에 비해서 그린피 자체가 저렴한데도(별도 캐디나 카트 비용없이 9홀 5만원) 괜실히
기분이 언짢더군요. 아마 다른 외지(?) 관광객들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다른 지역에는 없는데 유독 제주도에만 있어 차별감이 느껴지기 때문이겠지요.
제주도민 할인이 상대적으로 외지인 할증으로 느껴진다는 말입니다.
이런 방식이라면 전국의 모든 지역이 같은 방식을 시행해야 공평하겠지요.
하지만 드넓은 미국도 아니고 이 비좁은 땅에서 지역을 내세우고 칸을 만들어
손님들에게 결과적으로 할증감(?)을 느끼게 하는게 세계평화도시라는 제주에
그리 어울리지는 않게 보이더군요.
인터넷을 검색하고 검증해서 ‘제주 맛집’ 십여군데를 돌아보았습니다.
생으로 구워먹는 그래서 원재료가 맛을 결정하는 돼지 고기나 생선 종류를 제외하고는
뭔가 솜씨가 가미된 메뉴들은 대부분 평범하게 느껴지더군요.
기대했던 물회도 동해안 남해안과 별 차이는 없더군요. 제주도 사람들의 음식 솜씨가
시원치 않다는 말이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닌 듯 싶더라구요.^^
하지만 싱싱한 생선이 많고 신선한 제주 흑돼지가 풍부하고 저렴한 편이어서
이 두가지 맛을 즐기는 것이 매우 좋았습니다.
가끔은 한겨울 한두달 정도 제주에서 머무는 것도 괜찮은듯 싶습니다.
우선 날씨가 포근한데 서귀포가 제주시보다 2-3도 더 따뜻합니다.
주방이 있는 풀옵션 오피스텔이나 원룸을 빌리면 한달 4-50만원이면 되고
목포에서 씨스타크루즈라는 전혀 멀미나 결항이 없는 아주 큰 페리를 타면
4시간반만에 제주에 닿게되며 차량을 가져가면 편도 15만원(운전자 포함)내외입니다.
예상보다 비교적 비용이 적게드는 편이어서 부부나 친구끼리 함께가면
좀 더 즐겨운 시간을 보낼 수 있으리라 생각되는군요.
저는 두달 동안의 제주 피난을 마치고 다시 단조로운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ㅠㅠ
첫댓글 좋은 여행정보 잘 보았습니다~앞으로도 다니는 곳마다 소식 올려주시면 좋겠습니다~
부럽네요. 용기가 필요한데 그것을 결행한 것, 부럽네요. 좋은 구경,체험 잘 하셨겠소.
이번 토요일 (3/15) 등산가는데 오셔서 제주 생활 이야기 좀 들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