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책소개
● 그림책으로 표현하는 욕
욕은 ‘남의 인격을 무시하는 모욕적인 말, 또는 남을 저주하는 말.’이라고 사전에 정의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아이들에게 쉬이 이해시킬 수 있을까요? 대다수 부모는 아이들에게 ‘욕은 나쁘다.’라는 식으로 두루뭉술하게 가르칩니다. 욕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신순재 작가는 참신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욕’을 입에서 튀어나온 두꺼비에 비유하였지요. 여기에 김이랑 작가는 다소 흉측하고 축축한 느낌의 두꺼비를 시각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아이들이 욕을 들었을 때의 느낌이 어떨지를 충분히 전달받게 하였습니다. 이는 그림책이라서 가능한 비유와 시각적 표현일 것입니다.
아이들은 <진짜 일 학년 욕 두꺼비를 잡아라!>를 통해 ‘욕’은 불쾌한 느낌이라는 것을 자연스레 인식하고, 욕을 들으면 상대가 기분이 나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욕’이란 함부로 해서는 안 되는 말이라는 것을 자연스레 깨우치게 될 것입니다.
● 욕의 속성을 보여주는 두꺼비
욕을 시각적으로 표현할 때, 신순재 작가는 왜 하필 ‘두꺼비’로 설정하였을까요? 그건 아마도 욕의 속성을 이야기하기에 ‘두꺼비’가 가장 어울렸기 때문일 것입니다.
두꺼비의 끈적한 혀처럼 욕은 한번 들으면 좀처럼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지요. 여기에 습하고 그늘진 곳을 좋아하는 변온동물인 두꺼비는 밝고 맑은 곳에서는 금방 힘을 잃고 맙니다. <진짜 일 학년 욕 두꺼비를 잡아라!>의 주인공이 걱정인형에게 욕을 털어놓고, 그것을 다시 햇볕에 말려주자 눅눅했던 인형들이 보송해지며 되살아나지요. 이 일련의 과정은 욕이란 밝고 맑은 환경 속에서는 가볍게 날아가 버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누군가 욕을 할 때 그것에 대항해 또 다른 욕으로 맞서는 게 아니라, 따듯하고 보드라운 미소를 보여준다면 욕을 한 상대의 거친 마음이 스르르 풀어질 것입니다.
<진짜 일 학년 욕 두꺼비를 잡아라!>의 두꺼비를 통해 독자는 욕의 속성에 대해 파악하고, 욕 두꺼비를 잡는 현명한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 나쁜 것을 하지 않으려는 노력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인터넷이나 유튜브 시청을 통해 나쁜 말을 배울까 봐 걱정합니다. 그래서 종종 보지 못하게 막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마땅한 해결책이 되지 못합니다. 친구 사이에서 나쁜 말을 배울 수도 있고, 길거리에서 들을 수도 있고, 나쁜 말은 언제 어느 때고 들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중요한 것은 그것이 왜 나쁜지를 알고, 상대에게 상처 주지 않기 위해 애쓰고자 하는 노력입니다.
<진짜 일 학년 욕 두꺼비를 잡아라!>에도 불쑥 욕을 내뱉는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어딘가에서 들었을 욕이 자신도 모르게 입 밖으로 튀어나오지요. 하지만 주인공은 금세 제 잘못을 깨닫고 뉘우칩니다. 다만 그것을 스스로 제어하지 못해 시무룩하지요. 그런 주인공을 위해 아빠가 돕고, 친구들이 돕습니다. 또 나쁜 말을 하지 않기 위해 주인공 스스로 노력합니다.
마침내 제 감정을 다스리고 마음이 맑아지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그림책을 보는 아이들도 기분이 상쾌해짐을 느낄 것입니다. 나쁜 것을 하지 않기 위한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고, 스스로 절제했다는 성취감에 뿌듯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것은 누구도 알 수 없는 것이지만, 자신만은 알 수 있는 것으로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 줍니다.
● 다양한 예시와 나만의 방법
<진짜 일 학년 욕 두꺼비를 잡아라!>의 재미 요소 중 하나는 욕을 하지 않으려는 다양한 방법들입니다. 아빠는 욕이 나올 것 같을 때, 일단 숨을 참았다가 ‘구가작 구가작….’ 하는 주문을 외우라고 합니다. 친구들은 주문이 통하지 않는 고집 센 두꺼비가 있다면 실패할 수 있으니, 그동안 튀어나왔던 두꺼비들을 그리고 그 그림을 쓰레기통에 집어넣자고 합니다. 하지만 이 방법 저 방법은 순간 튀어나온 욕 때문에 모두 실패로 돌아가지요. 잔뜩 실망한 주인공. 그러나 주인공은 금세 마음을 다잡고 또 다른 방법을 찾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환하게 웃습니다.
<진짜 일 학년 욕 두꺼비를 잡아라!>은 욕을 하지 않을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함과 동시에, 자기만의 방법을 찾아보라고 응원하고 있습니다. 실패해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주인공을 통해, 독자에게도 자신만의 ‘욕 두꺼비를 잡는 방법’을 생각해 보게 합니다.
첫댓글 가시소년에 이어서 욕두꺼비까지······ 자의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습관적으로 욕을 내뱉는 아이들을 따끔한 훈육의 세계가 아닌 스스로 깨닫게 하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