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비지맨 (클리앙)
2024-01-27 18:54:13 수정일 : 2024-01-27 19:09:44
아는 지인형님분이 오랜만에 만나서 저녁식사를 하자고 먼저 연락이 왔습니다.
저는 술을 거의 안하고 그 형님분은 술을 엄청 좋아하셔서 매일 술드십니다. 알게된지도 1년도 안된 분입니다
술마시자는 이야기 없었고 어디 국밥집가서 밥먹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승낙해서 가서 식사했습니다
근데 식사하면서 분위기 괜찮았다가 그 형님이 자기혼자 소주를 시키셔서 혼자 술을 마시고 점점 취하시더니 식사도중 말이 안통하는 상황이 만들어지는겁니다.
뭐 좋습니다. 제가 말이 안통하는 놈일수도 있고, 그 형님의 문제일수도 있고 서로생각이 다를수도 있고 대화법의 차이일수도 있고 뭐 거기까진 좋았습니다. 여기까진 분위기가 그렇게 험악하진않았습니다.
여기까진 제가 말을 안통하는 상황을 만든 제 탓일수도 있습니다!! 분명히 말합니다. 제 탓일수도도 있습니다
근데 그 다음부터가 문제입니다.
제게 무슨 불만이 있으셨는지 갑자기 저에게 국밥집에 왔으면 술을 해야지 술을 안마시는 너의 태도가 맘에 안든다고 하시더군요. 분명 술 마시자고 한적도없고 전 술마실상황이 아니라고 미리 다 말했는데도 소용도 없었습니다. 도대체 그게 무슨 논리냐 따져도 소용이 없더군요. 그냥 내가 술을 마시면 너도 술을 마셔야 한데요 참나;;;
그냥 저한테 무지성으로 국밥집오면 술을 해야하는게 정상아니냐 그거 당연한건데 그걸 굳이 다 미리 말해줘야하냐 이런 말도안되는 소릴하면서 엄청 저를 쏘아붙이던데
그것도 모잘라 무슨 피해의식이 있는지 저에게 할말 못할말 막 하는겁니다. 아니 내가 맘에 안들면 안보면 되는거지 왜 불러가지고 추운데 멀리까지오게 만들어서 저런 소릴 들어야하는지 모르겠더군요. 정 다 떨어졌습니다
이분이 제게 이런적이 처음도 아니고 비슷한 경우도 전에도 있어서 짜증나서 자리 박차고 나와버렸고 연락처 지워버렸고 다신 안볼생각입니다.
원래 이런이야기는 양쪽말을 다 들어봐야하기때문에 이거야 제 입장인거고 그 분입장은 다를수 있기때문에 그 사람이 나쁜사람이라는 소리는 아닙니다.
다만 대인관계 이제 겁나서 못하겠고 술을 좋아하는 사람하고는 안맞는다는거 알면서 굳이 얼굴을 본 제가 머저리 병신같습니다
차라리 쓸쓸히 혼자 지내는게 낫지...이젠 나이먹고 사람들하고 어울리고 그러는거 짜증나서 못하겠습니다.
첫댓글 댓글 중---
우주시민
그냥 술 버릇이 나쁜거지 진짜 술 좋아하면 술 안권해요... 자기 마실것도 모자란데 ㄷㄷㄷ
다리미
이게 알콜치매의 일환이라더라구요
그분은 블랙아웃 되셨을겁니다
저도 몇번 그렇게 행동한다는 말 듣고 술 안먹기 시작했습니다(완전히는 못끊겠네요ㅠ)
Intenso
술 좋아하는(적당히 즐기는X) 사람들에게는 이 세상의 모든 음식이 다 안주더라고요. 도무지 술 먹을 분위기가 아닌 음식점에서도 일단 술을 시키고 음식을 안주삼아 깨작깨작 먹습니다. 술 몇잔 들어가면 말도 잘 안통하고, 식사시간도 엄청 길어지고.... 헬파티 시작입니다. 게슴츠레한 눈으로 아무말 대잔치하는 그 모습을 떠올리면 진절머리 납니다. 이상 술 좋아하는 사람을 사귀고 지옥을 경험한 사람의 경험입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