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림보훈 주해
범연 이동형 편저 | 신국판양장 | 838쪽 | 값 45,000원 | 운주사 | 2011. 1. 18
옛 선사들이 통찰한 삶의 지혜와 수행의 곧은 향기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책!
1.
선림보훈禪林寶訓은 글자풀이 그대로 ‘선림에 전해 내려오는 보배로운 교훈’을
모아 놓은 책이다. 중국 송나라 말기, 총림의 도덕과 기강은 무너지고 수행자의
절개와 의리는 사라져, 그야말로 불법과 정법이 위기에 빠진 당시 선가禪家에
대한 통렬한 장군죽비이다. 아울 러 도와 덕을 갖춘 42분 선사들의 가르침과 덕
행德行, 옛 수행자들의 치열하고 올곧은 수행 정신과 가풍을 일깨워줌으로써 후
세 수행자들을 경책하고 그들에게 귀감이 되는 교훈서이다.
한편 이 책이 주는 지혜와 교훈은 단지 선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옛 선사들이
통찰한 삶의 지혜는 그대로 우리 범부들의 일상사에도 적용된다. 도덕과 기강,
절개와 의리, 중도中道와 소통, 조직의 운영 및 관리, 사람을 대하는 자세, 사물
의 본질에 대한 통찰 등은 세간 모두의&n bsp;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은 한 권
의 잠언집이라 해도 될 것이다.
나아가 이 책은 한 분야의 지도자 혹은 CEO에게 던지는 화두이기도 하다. 내용
의 많은 부분이 총림을 이끄는 주지들에게 주는 지혜이자 교훈으로, 하나의 조
직을 그 목적에 맞게 원만히 운영하고 그곳에 속한 대중들을 통솔하는 방법과
자세 등이 구체적이면서도 간결하게 제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2.
이 <주해>본의 가장 큰 특징은 편저자가 <선림보훈>의 각종 주석서들을 참조
하여 다양한 수준의 독자들이 모두 읽을 수 있도록 편집한 점에 있다.
선림보훈은 42명 선사들의 어록과 일화로 꾸며져 있는데, 이 책은 먼저 이들 각
선사의 행장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더불어 그의 가르침 중 핵심이 되는 내용과
염拈과 송頌을 수록함으로써 선사의 가르침과 사상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
고자 하였다.
이어서 각 단락의 대의와 우리말 번역, 한문 원문과 주해, 해의 및 각주로 꾸며
본문에 대한 다양한 방식의 이해를 도모하였다. 소제목의 ;형식을 띠고 있는 대
의는 각 단락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간단하게 압축한 것으로, 그 문장만으로
도 항상 마음에 새겨 지남으로 삼을 만한 경구이자 훌륭한 가르침이다.
우리말 번역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의역보다 직역에 중점을 두었는데, 직
역으로도 그 의미가 충분히 전달되기 때문이다. 또한 원문을 함께 수록하여 공
부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의도도 담겨 있다.
주해는 그 뜻을 모르면 원문의 이해가 불완전하거나, 혹은 원문을 좀더 깊이 그
리고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 필요한 한자나 어휘 등에 대한 설명이다.
해의는 각 단락의 가르침과 교훈적인 의미를 간략하게 다시 풀어놓았으며, 아울
러 그 의미를 다시 곱씹어보게 하는 인용 문구들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이 인용
구들은 대소승 경전과 논서들 외에 유가 및 도가, 그리고 역사서, 병법서에 이르
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글들을 수록하여 독자의 안계眼界를 넓혀줄 것이다.
각주는 주로 본문이나 주해, 해의의 이해를 위해 보다 세밀한 설명이 필요하거
나&nb sp;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수록하였는데, 인물들에 대한 상세한 소개와 더불어
각종 전거나 배경 설명 등이 주를 이룬다.
3.
천 년 전, 자신의 본래면목을 찾기 위해 온몸으로 진리의 길에 투신하였던 옛 선
사들의 가르침과 치열한 구도행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살아 있는 장군죽비이다.
또한 무사안일과 세속화에 물든 수행 풍토에 치켜든 채찍이기도 하다. 따라서
수행자라면 그들의 가르침을 늘 머리맡에 놓아두고 수시로 자신을 점검하는 거
울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승僧과 속俗을 아우르는 삶의 지혜와 가르침을 제시하고 있지만, 그 내
용을 보면 평범하면서도 쉽게 서술되어 있다. 도道는 난해함 속에 있는 것이 아
니라 우리의 일상 속에 함께 하기 때문일 것이다. 출가자와 재가자를 막론하고,
자기 삶의 주인공이 되어 주체적이고 건강한 삶을 살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에 실린 옛 선사들의 가르침은 큰 울림으로 다가올 것이다.
목차
선림보훈 출판에 부쳐
선림보훈 서
1. 명교 설숭
2. 원통 거눌
3. 대각 회련
4. 운거 효순
5. 부산 법원
6. 오조 법연
7. 백운 수단
8. 회당 조심
9. 황룡 혜남
10. 보봉 홍영
11. 진정 극문
12. 담당 문준
13. 영원 유청
14. 원오 극근
15. 불감 혜근
16. 불안 청원
17. 고암 선오
18. 귀운 여본
19. 원극 언잠
20. 동산 혜공
21. 절옹 여염
22. 설당 도행
23. 사심 오신
24. 초당 선청
25. 산당 도진
26. 묘희 종고
27. 만암 도안
28. 소각 대변
29. 불지 단유
30. 수암 단일
31. 월당 도창
32. 심문 운분
33. 졸암 덕광
34. 우무 시랑
35. 밀안 함걸
36. 자득 혜휘
37. 혹암 사체
38. 할당 혜원
39. 간당 행기
40. 자수 회심
41. 영지 원조
42. 나암 도추
편집자의 말
●지은이: 범연 이동형
경북 안동 출생. 고려대학교를 졸업, 한양대학교 공학박사. 저서로 <불교의 효
>, <지장경 효사상>, <대장부론>, <육묘법문>, <금강경육조대사구결> 등이 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