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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있었던 일 입니다
몸빼 쉐타 차림으로 허리 구부정 하신 할머님!
천천히 걸어 들어 오시네요.
기름 냄새로 코를 진동시키는 도너츠
저희 쪽으로 시선을 주십니다.
반갑게 맞이 인사를 드렸죠!
고객님 안녕하십니까?
어서 오십시오~!!
친정 어머님과 비슷하신 할머님이
가시던 걸음을 멈추시던이....
하나에 얼마여?
6백원 입니다~!!
아~이구 비싸구먼~!1
찹쌀이여?
요것은 속 뭣 들었어?
고객님~!!
요건 팥들었구요.
조건 찹쌀에다 팥 넣은거고요.
꽈베기도 방금 나와서 부드럽고 맛있어요
요건 슈크림도너츠..달지 않고 부드러워서
할머님 드시기 참 좋아요.
이~~~!..끄덕그덕~~!하시고는~~~
그냥 다른 코너로 가시네요
가시던 길 멈짓 하시던이 다시 도너츠를
츠다 보시던이만 또 그낭 가십니다
할머님 말씀대로 찹쌀 도나스가
많이도 드시고 싶은신 듯 해 보였는데...
그런데 그냥 발 길을 뒤돌리시는 할머님!
할머님 뒷 모습을 보면서
에효 ~~!
하나 드셔 보라고 하나 드일껄 그랬나?
친정 어머님도 평생을 사시면서 손수 드시고 싶은 거
사 드셔보지 못하신 엄니라서 마음 아픈데...
이것 저것 가겪만 묻고돌아 가시는
할머님이 내내 마음이 걸렸답니다
그래도 그 할머님은 이런데도 오셔서
구경도 하시고 드시고 싶으신 것 물어도 보시고 하는
할머님이 좋아 보이시기는 했는데...
순간적으로 나도 저 할머님 모습이 올텐데...
먹고싶은 것 마음대로 사 먹을 수 있을까?
내 마음대로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살기 위해서
그 삶을 살기 위해서 지금 내가 고생 스럽다 해도
참고 더 열심히 살아야 하는가?
이생각 저생각을 머리 속에서 뱅뱅도는 순간!
그 할머님은 가셨거니 생각했는데...
그 할머님 다시 기름 냄새에 이끌리셨는지 저희 쪽을
바라다 보시고는 멈짓!
정말 마음 같아선 서너개 포장해서 드시라고
드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더구만서도...
오후 밤 늦게는 정말 재고 처분하느라 덤으로도
얹어 주고 내 마음대로 하는데...
오프닝 음악이 끝나자 마자인 시간이라서
드리지도 못하면서 마음만 굴뚝 이였답니다.
그래서 오늘은 출근 하자마자 도너츠 만드시는
실당(실장)님께 그 말씀을 드렸던이 드리지 그랬냐고요.
에효~속터져...
그 할머님 어버이날 또 오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저 혼자 생각 했어요.
어버이날은 할머님 할아버님 고객님께는
시식도 많이 해드리고 덤으로도 드리겠다고...
에효~울 친정 엄니도 찹살 팥도나스 좋아 하시는디...!!
올해도 찾아 뵙지도 못하는 마음 속상하기만 합니다
가정의 달 부모님의 날 사랑 가득 채워서 행복 하십시오
전 5월10일날 도너츠 장사 철수 합니다.ㅋㅋㅋ
그리고 이어서 선식 미숫가루 장사 할것 같아용~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