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략>
▶그런데 아미타 부처님이 되신 법장 비구는 극락세계를 만드셨고 그 극락세계는 서방에 있다 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혜봉 제가 묻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세상 사람들이 알고 있는 서방은 서쪽을 말하는데 지금 우리가 있는 이 서울에서 서쪽은 어디지요?
▶인천입니다.
혜봉 더 가면 어디지요?
▶황해바다를 지나서 중국이 있습니다.
혜봉 그렇습니다. 계속해서 더 가면 티벳도 나오고 인도도 나옵니다. 그리고 인도양을 지나면 아프리카가 나오고 더 가면 대서양이 나오고, 아메리카가 나오고 계속 가면 태평양이 나오며 계속 가보면 우리가 앉아 있는 이 원점으로 돌아오게 마련입니다.
사실이 이와 같은데 법장 비구가 서방에 건설했다는 아미타 부처님의 세계는 어딜까 하는 것입니다.
또 누군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자기가 앉은 자리에서 지구를 따라 돌지 말고 직선으로 우주 저 서쪽 어딘가를 상상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사는 이 지구는 둥글기 때문에 그 사람이 앉은 자리에 따라서 전 우주를 향해서 뻗쳐서 나갈 것입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선 위치에 따라 무수히 많아질 것이고 또한 서방이니 동방이니 북방이니 남방이니 하는 것도 무의미해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디를 서방이라 할까 하는 것입니다.
고려 말의 큰 스승이셨던 나옹 스님께서 누이를 위해서 지었다고 전해지는 게송(偈頌)입니다.
아미타불재하방(阿彌陀佛在何方)
착득심두절막망(着得心頭切莫忘)
염도염궁무념처(念到念窮無念處)
육문상방자금광(六門常放紫金光)
아미타 부처님은 어디에 계신가?
심두를 착득하여 끊어서 잊지 말아라.
생각생각 다하여 생각 없는 곳에 이르면
육문은 언제나 금빛광명 발하리라.
이 게송은 염불하는 분들에게는 대단히 중요한 게송인데 화두참구하는 분들에게도 예외는 아닙니다.
흔히 불가에서 염불하는 분들은 ‘아미타불 아미타불 아미타불…’ 하고 아미타불의 명호를 부르는데 입으로만 명호를 부른다면 송불의 공덕은 있을 지 모르나 깨달음의 공덕은 가히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게송을 살펴보아도 우리가 아미타불을 염송하는 것은 그냥 막연하게 남들이 부르니까 부르고 좋다니까 부르는 형식이 되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적어도 아미타불이 어떤 분인지 아미타불이 어디 계신지 정말로 알고 싶은 간절한 마음으로 아미타불을 불러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아미타불이라고 부를 때 아미타라는 것은 가없는 무한한 빛(무변광), 한량없는 영원한 빛(무량광), 걸림없는 영원한 생명(무량수), 죽지 않고 영원히 살게 하는 최고의 생명수(감로왕) 등의 뜻을 갖습니다.
좀더 줄여서 말하면, 무한하고 영원한 빛이며, 생사와 상관없는 영원한 생명이라 할진대, 이 영원한 빛이고 생명이라고 하는 것이 도대체 무엇이며 어디에 있는가를 알고 싶은 마음으로 아미타불 아미타불 아미타불하고 염불해야 염불수행이 제대로 된다 하겠습니다.
따라서 ‘아미타불’ 하되 그냥 아미타불 하는 것이 아니라 영원하고 생사와 상관없는 빛이고 생명인 아미타불이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누구든지 참구를 한다면 누구나 다 아미타불을 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이 뭣고’ 하면서 화두참구를 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주목할 것은 아미타 부처님이 어디에 있는고 하면서 염불하되 심두(心頭)를 착득(着得)하여 잊으면 안 된다고 하신 말씀입니다. 이것은 무슨 말인고 하니 심두(心頭)라 함은 화두(話頭)와 같이 한 생각 일어나기 전의 마음자리를 말함인데 아미타불하면서 이 자리를 놓치지 말라 함입니다.
즉 ‘아미타불 아미타불…’ 하되 한 생각 일어나기 전의 마음자리를 여의지 말라 함이지요. 이와 같은 가운데 계속하여 정진하다 보면 일어나던 생각들이 다 사라지고 일어나던 생각들이 다 사라지면 생각없는 자리 즉 생각이 끊어진 자리에 이르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생각이 끊어진 자리라고 말하는 곳은 저 멀리 어느 허공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자리는 바로 육문(六門)임을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육문(六門)은 무엇을 말하는가 하면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육근(六根)을 말하는데 이 육근도 그냥 육근이 아니라 청정해진 육근(六根淸淨)을 말합니다.
흔히 사념청정(捨念淸淨)이라고도 하는데 말하자면 모든 번뇌망상, 시비분별, 일체의 아상이 무너져서 보되 본 바 없고, 들어도 들은 바 없고, 생각해도 생각한 바 없고, 해도 한 바가 없이 보고, 듣고, 행하고, 생각하되 보고, 듣고, 행하고, 생각한 바를 소소영령하게 밝게 알아차리고 있을 때 ‘사념청정이다, 육근청정이다’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 육문에서 항상 변함없이 발하는 금색광명이 무엇인고 하면 이것이 바로 아미타 부처님입니다. 따라서 아미타 부처님이 계신 곳은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몸으로 느끼고 마음으로 생각하는 육문을 벗어나지 않으며, 육문(六門)이다 하는 육근은 또한 마음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서 아미타 부처님이 계시는 서방정토는 마음을 떠나서 따로 있는 것이 아님을 말하는 것이며, 일체의 생각이 비워져서 모든 것을 소소영령하게 비춰 볼 수 있도록 마음을 닦는다면 누구든지 자신의 마음을 떠나지 않고 아미타 부처님을 만나게 될 것이고 이것이 곧 생사와 상관없는 본래의 자기의 마음자리를 깨닫는 것이기도 하는 것입니다.
<하략>
따온 곳 : http://www.bulkwang.co.kr/bbs/board.php?bo_table=ca_month&wr_id=6364
첫댓글 법지성님.... ()![OTL](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3.gif)
본문에 제가 "Me Wrong 입니다."라고 답글단게 이상하여 이리저리 점검을 하다가 아미타불재하방에 관한 이 글을 찾게되었습니다.
제 의근(意根)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정말 'Me wrong'이었습니다.
그 때 법지성님은 착득심두절막망(着得心頭切莫忘)해서, 염도염궁무념처(念到念窮無念處)에 계셨던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다시 말해서 아미타 부처님이 계시는 서방정토는 마음을 떠나서 따로 있는 것이 아님을 말하는 것이며, 일체의 생각이 비워져서 모든 것을 소소영령하게 비춰 볼 수 있도록 마음을 닦는다면 누구든지 자신의 마음을 떠나지 않고 아미타 부처님을 만나게 될 것"이라시니까요.
미롱:내가 틀렷습니다.
굽신거리며 절하는 동작:자기잘못을 사죄하는 동작의 반복.
이상과 같이 믿고 해석하니 제 육근도 한결 가벼워 지는 것 같습니다.
성효부처님 그만 일나시어 백호광명을 시방으로 고루고루 비추어 주시길 바랍니다.
2/4은 완벽하고
1/4은 통했고요
1/4은 어렵네요.
법지성님... 고맙습니다. *^^* ()
지선행님...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3.gif)
![OTL](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3.gif)
고맙습니다.
. .![굽신](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0724/texticon_81.gif)
자꾸 말이 쏟아져서 참느라고 지금 댓글답니다.
지금은 괜찮아졌습니다
.
하하하하..... 지선행님.... ^0^ ()
거사님은 방편이 뭐예요?
방편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방편이 있어야 한다는 ..
.
네이버 국어사전에는 방편(方便)이 이런거라네요?
1.그때그때의 경우에 따라 편하고 쉽게 이용하는 수단과 방법.
2.<불교>십바라밀의 하나. 중생을 구제하기 위하여 쓰는 묘한 수단과 방법이다.
저는, 그저, 지선행님께서 왜 (뜬금없이 제게)방편을 물으셨을까 궁금할 뿐 입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참미륵 아닌넘이 분명히 없는데도
市人에 묻혀사니 미치고 팔딱 뛸 노릇.
수행은 그래서 멈출 수 없는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