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이다 친구들..
다들 잘 지내제?
날씨가 참 이상하제
수능치는 날만 되면
해 마다 매양 추우니..
올해는 어떤 새끼인지 몰라도
아예 입동을 날짜로 잡았더니만...
이 나라의 추운 교육 현실을
정책 입안자가 반영했나부지 모...
암튼 추운데 감기들 조심하라고..
오늘 오수처리시설 농축조 퍼냈다..
흔히들 말하는 그 똥퍼는 아저씨들
만나서 작업 감독하는건데..
(말이 좋아 감독이지 그냥 그 아저씨들이랑
노가리 까면서 논다.)
암튼 그거 하면서 월급 얘기 나왔다
아저씨왈 지금처럼 100마넌 좀 넘게 받아서는
아새끼들 먹여 살리고 세금내고 할라카이
못살겠다고.. 그러면서 막걸리 한 컵을
쭈악..(나도 2컵밖에 안 무따..-.-;)..
또 어짜다 보이 우리집 아새끼들 버릇없다
얘기 나오고 요새 아~들 교육에 대해서 얘기가
나왔는데.. 내가 요즘 애들은 학원을
어찌나 많이 가는지 학교앞에 아예
숯째 학원차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해서 학원 안 가는 애들은 친구도 없다고..
그런 얘길 하는데..
갑자기 그 아저씨 얼굴이 붉어지며..
고개 돌려 담배를 피우시더만..
얼굴 깊이 패인 주름살..
허연 머리칼이 모자 아래로 어지럽게 보이는
그런.. 전형적인 늙은 아저씨 모습..
담배꼬나물고 저만치 보면서 후욱 내 뱉는
그 연기속엔 어떤 사연들이 들었을까 싶더라..
...
일도 점점 익숙해지고
시간도 점점 빨리 간다..
하지만 요새는 학교 다닐때 처럼..
어떤 뭔가를 열심히 해서
뭘 해보겠다는 꿈이 하나하나
접혀지는것 같다..
아니 누군가에 의해 접혀진다는거 보다
스스로가 외면한다는게 더 맞겠지..
학교는 다들 잘 다니고 있나..
술이나 다같이 모여 한잔 했으면
좋겠는데. 너들도 많이 바쁘제?
참 이라다가 그냥 다들 졸업해서
빠빠이 해 버리면 너무 아쉽지
않을까 싶다..
그 친구들만이 주는 그런 감동
앞으론 못 느낄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