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는*
이번 가을에는,
그동안 버려 두었던
단어 몇 개를 내 가슴에 품고
마음깊이 스며들도록 할 것입니다.
그것은,
은혜, 감사, 사랑, 평화,
순결, 용기, 자유, 겸손,
지혜, 용서,
고독, 진실, 동행, 영원 입니다.
이번 가을에는,
아직도 행하지 못한
몇가지 일들을 할 것입니다.
그것은,
사랑하기, 욕심 버리기, 단순하기,
따뜻하기, 깊이 생각하기, 목소리 낮추기,
격려하기, 칭찬하기, 오래 참기,
많이 나누기 입니다.
이번 가을에는,
그동안 잊고 지내던
내 이웃을 향해
조용히 다가갈 것입니다.
그 분들은 외로운 사람,
가난한 사람, 마음에 상처 입은 사람,
슬픔속에 있는 사람, 몸이 불편한 사람,
몸이 갇힌 사람입니다.
이번 가을에는,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자연의 모습을
텅 빈 마음으로 바라볼 것입니다.
그것은,
붉은 단풍 위에 펼쳐지는
쪽빛 하늘, 황금 들판,
투명한 햇살 속에서 익어가는 열매,
들에 핀 국화 입니다.
이번 가을에는,
그동안 들리지 않았던
아름다운 소리를
귀담아들어 볼 것입니다.
그 소리는
가을을 전하는 노랫소리, 풀벌레소리,
가을비 소리, 농부의 타작 소리,
아이의 웃음 소리,가족의 기도 소리입니다.
이번 가을에는,
아직도,
내 마음밭에서 자라고 있는
몇 그루 나무를 뽑아낼 것입니다.
그 나무는 불평의 나무,
낙심의 나무, 의심의 나무,
이기심의 나무, 교만의 나무,
무관심의 나무, 게으름의 나무입니다.
- 마음이 쉬는 의자에서 -
사랑의 주님,
유난히 우리를 힘들게 했던
지난 여름의 장마와 무더위로 부터
우리를 지켜 주시고
결실의 계절 가을을 허락하시니
감사를 드립니다.
지나온 모든 시간이,
모든 일들이,
모두 다 주님의 은혜였음을 고백 드리며 .
견디기 힘든 모든 어려움 가운데에서
우리를 붙들어 주시고
말씀과 찬양과 기도의 끈을
놓지않게 하셨음을 믿습니다.
늘 깨어 기도하게 하시고,
부족한 우리에게 지혜를 허락하여 주시고
부족한 우리의 삶을
주님의 은혜로 이끌어 주셨음에
더욱 감사를 드립니다.
8월 여름날의 끝자락인
오늘도,
주님의 살아 계심과,
우리를 사랑의 눈으로 지키시는 분은
오직, 주님이심을
더욱 믿게 하시고,
주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으로
동행하는 하루 하루,
9월의 날들이 되기를 원합니다.
주님이 주시는 능력으로
담대히 일어나 나아가게 하시고,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주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사는
우리 모두가 되게 하옵소서.
이 가을,
곡식과 과일들이 결실의 열매를 맺듯이
우리의 믿음 또한 더욱 자라나
주님께서 바라시는
귀한 믿음의 열매를 풍성히 맺는
이 계절이 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