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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기인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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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 사랑 자료함 스크랩 우리 산삼의 효능
심메마니 추천 0 조회 17 07.03.23 22:1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한의사,
이재성
 
죽었던 사람도 다시 일으킨다고 하는 신비의 영약 산삼. 그래서 산삼은 신초(神草) 또는 영초(靈草)라 부르기도 하였다. 과연 산삼이 어떤 효능을 갖고 있길래 한뿌리에 수억원까지 호가할까?

그런데 지금 세계 삼 시장에는 인삼도 아닌 것들이 인삼으로 불려지며 진짜 인삼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효과가 좋아서가 아니라 값이 싼 이유로 말이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재배되어 유통되고 있는 서양삼은 ´화기삼´이라 일컫는 것인데, 이는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나는 Panax giseng과는 그 기원이 다른 Panax quinquefolia L.이라는 식물이다. 양배추와 배추가 다른 것처럼 서양삼과 동양삼은 다른 것이다. 중국남부의 운남성, 광서성에서도 삼(蔘)자를 붙이는 식물을 생산해내고 있는데 이는 전칠삼(Panax notoginseng F. H. Chen)이라는 것이며, 일본에서는 죽절삼(Panax japonicus C.A. Meyer)이라는 생산되고 있다. 하여간 이것들은 그 효과에 있어 우리 인삼과는 감히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것들이 그 이름에 삼(蔘)자를 아무리 붙인다 한들 인(人)자 마저 붙일 수는 없다. 인삼이라는 말은 사람의 모양을 닮아서 인삼이라 붙인 것인데, 이것들은 전혀 사람처럼 생기지를 않았다.

진짜 인삼은 한국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시아에서 자생하는 오가과(五加科)의 다년생초본으로, 학명은 Panax ginseng C. A. Meyer 이다. Panax라는 말은 그리스어로 Pan(모두)과 Axos(의약)가 결합된 복합어로 ‘만병통치약’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인삼이 그만큼 다재다능하다는 말이다. 이 학명을 붙인 사람은 러시아의 C. A. Meyer라는 사람인데 러시아가 우리나라보다는 중국과 가까웠기 때문인지 인삼을 insam 이라 읽지 않고 그만 ginseng으로 읽어버렸다. 인삼 중 최고의 인삼이 한국에서 나는 인삼이건만 어찌 그것을 모르고 인삼을 중국식으로 읽어버렸단 말인가.

양나라의 도홍경이 편찬한 신농본초경집주(神農本草經集註), 명나라 이시진이 본초강목(本草綱目) 등 역대 유명 의약서적에서는 “삼은 만주 땅에서 만들어진 것보다는 백제삼이나 신라삼, 즉 우리 땅에서 만들어진 것이 더 좋다”는 말이 나온다. 그래서 중국인들은 우리 인삼을 조공 받는 것을 무지 좋아했었다. 같은 Panax ginseng 이라도 중국에서 자란 것과 한국에서 자란 것은 효과가 달랐기 때문이다. 그걸 굳이 소위 과학적으로 증명해서 안 것이 아니다. 자기네 나라에서 나던 삼을 먹었을 땐 별로 좋은 줄 몰랐는데 조선에서 가져온 인삼을 먹어보니 기운이 펄펄 나는게 아닌가. 그러니 조선산 인삼을 찾을 수밖에. 우리나라의 토양, 기후 및 삼림의 성질 등은 인삼의 효능을 극대화하는데 최적이었던 것이다.

또 같은 한국 땅에서 자랄지라도 해가림 밭에서 재배한 인삼과 자연의 삼림 속에서 자생한 산삼은 효능이 또 다르지 않겠는가. 사실 인삼과 산삼의 효과 비교에 대한 연구는 극히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진짜 산삼의 호가가 수천, 수억원에 이르는데 그 누가 산삼을 실험실에서 날리고자(?) 했겠는가. 일례로 최근 김성진 등은 산삼, 장뇌삼, 인삼의 항암효과에 대한 비교연구(대한본초학회지 2004;19(2):41-50)를 진행한 바 있다. 그런데 이 연구에서 사용된 시료 중 산삼은 20년근으로서 고작 6g이 사용되었을 뿐이다. 산삼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작업이기는 하다. 하지만 재배인삼보다 자연산삼의 힘이 더 크다는 것은 굳이 실험실에서 입증하지 않아도, 자연의 이치를 이해하면 바로 이해가 가는 사항이다.

물론 재배했건, 산에서 자생했건, 중국에서 자랐건, 한국에서 자랐건 그 종이 같은 Panax ginseng 이라면 기본적으로 같은 속성을 가지고 있다. 하우스 딸기나 산골짝 딸기나 똑같은 딸기색깔에 딸기맛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저 설탕처럼 단 맛이 아닌 딸기 특유의 맛과 향은 산골짝 딸기에 훨씬 진하게 배어있지 않은가. 삼도 그러하다. 자연 속에서 비바람 맞아가면서, 비탈진 산속에서, 천기와 지기를 흠뻑 빨아먹으면서 끝내 생존한 산삼, 이것과 사람이 해가림막을 쳐주면서 비료 주면서 키워낸 4년생, 6년생 인삼이 어찌 내공이 같겠는가.

어쨌거나 인삼이나 산삼은 같은 종이므로 강약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기본적인 효능은 대략 같다. 그러므로 산삼의 효능을 알려면 인삼의 효능을 알면 된다. 사실 삼이 본격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했던 14세기 전에 쓰여진 삼에 대한 기록은 결국 모두 산삼에 대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그땐 산삼 밖에 없었으니까.

인삼이 한의학 서적에 한약 처방으로 처음 등장한 것은 AD 200년경 중국 후한 때 장중경(張仲景)이 쓴 상한론(傷寒論)이란 책이며, 그 이후 수많은 의서에 인삼의 다양한 효능이 기록되어 왔다. 수많은 의서의 해설들을 단 몇 줄로 요약해보자.

인삼의 대표적인 효능을 단 한마디로 말하면 ‘대보원기(大補元氣)’라 할 수 있다. 이 말에 모든 뜻이 몽땅 다 들어가 있다. 원기란 우리 몸에 흐르는 근본적인 에너지를 말한다. 예를 들어, 집안에 220볼트 전기가 제대로 안들어가고 100볼트 밖에 안들어가면, 형광등이 흐려지고, 냉장고는 냉장력이 떨어지고, 히터는 제대로 덥혀지지 않고, 밥통의 밥은 설익게 된다. 이때는 밥이 안된다고 밥통을 고칠 일이 아니다. 집안으로 들어오는 전력 볼트를 높이면 만사가 해결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 몸도 원기가 딸리면 오장육부의 기능이 다 떨어지게 된다. 이럴 땐 그저 국소부위만 고쳐서는 금방 다시 고장난다. 근본의 힘을 북돋아줘야 한다. 인삼이 할 수 있는 일이 그것이다.

심장의 기운이 딸리면 깜짝깜짝 놀래고, 두근두근 불안하고, 잠을 못 이루게 된다. 폐장의 기운이 딸리면 숨이 쉽게 가쁘고, 말소리가 작아지고, 감기에 자주 걸리고, 식은 땀이 잘 흐르고, 가래 기침이 잦아지고, 얼굴색이 하얘진다. 비장의 기운이 딸리면 입맛이 떨어지고, 소화력이 약해지고, 대변이 묽어지고, 살이 마르고, 얼굴이 누렇게 뜨고, 팔다리에 힘이 없어진다. 간장의 기운이 딸리면 용기와 자신감이 없어지고, 근력이 떨어지고, 피로감에 휩싸인다. 신장의 기운이 떨어지면 뼈가 약해지고, 몸이 차가워지고, 소변발이 약해지고, 귀가 어두워지고, 발기부전, 생리불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각종 허약 증상에 한의사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약재가 바로 근본 원기를 북돋아주는 인삼이다. 산후나 큰 병을 앓고 난 뒤 기혈이 탈진되고 정신이 흐릿해질 때도 가장 먼저 선택하는 약재도 바로 인삼이다.

‘기체즉혈체(氣滯則血滯) 기행즉혈행(氣行則血行)’이라는 말이 있다. 혈은 결코 혼자 움직일 수 없다. 기가 움직여야 혈도 움직인다는 말이다. 따라서 우리 몸이 혈액순환이 안될 때는 기를 순환시키는 추진력을 높여야 할 때가 있다. 그게 바로 인삼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인삼이 이러한 성질을 갖고 있기에 스트레스, 피로, 우울증, 심부전, 동맥경화, 빈혈, 당뇨, 궤양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피부를 좋게 하고 건조함을 방지하는 효능 및 노화방지 효과도 있으며, 근래에는 항암작용까지 밝혀져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대상이 되었다.

원기를 북돋아주면 먼저 매사에 의욕이 생겨나고, 목소리에 자신감이 생기고, 뇌력이 좋아지고, 마음이 편해지고, 기분이 좋아진다. 초조한 입마름, 불안한 마음이 사라진다. 계단을 오를 때 자기도 모르게 두 계단씩 펄쩍펄쩍 뛰어 올라가게 된다. 상처의 회복도 빨라진다.

인삼은 우리 몸이 스스로 질병을 이겨내는 힘, 즉 자연치유력을 높여주는 약이다. 인삼은 병을 고치는 약이라기 보다는 몸을 고쳐주는 약이다. 삼이 그런 보약재기에 황실과 재벌가에서 삼 중에서도 특히 효력이 강한 한국산 자연산삼을 그리도 찾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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