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고래를 마주하는 순간
글쓴이 | 한태경 그린이 | 권민정
분량 | 128쪽 가격 | 13,000원 판형 | 153*215
ISBN | 979-11-93947-11-1 73810
발행일 | 2024년 8월 30일
분야 | 어린이 > 국내창작동화
주제키워드 | 고래, 바다, 모험, 이별, 가족, 죽음, 생명, 창작동화, 성장동화
“엄마는 바람이 되어, 햇빛이 되어 윤서 곁에 있을 거야.”
이별의 확인, 그리고 그 상처를 메워 주는 모성!
《고래를 마주하는 순간》은 엄마와 이별한 두 생명, 누리와 윤서의 성장 동화입니다. 작살잡이 배에 붙잡히는 바람에 새끼와 이별한 귀신고래 미르, 그리고 고래 탐사를 떠났다 배가 침몰하는 바람에 엄마와 이별한 윤서!
은빛너른바다에서 서로의 엄마를 만나지만, 예전처럼 한 공간에서 살아갈 수 없는 운명과 마주하게 됩니다. 미르가 박물관으로 돌아가야 하고, 누리는 그런 엄마 고래를 따라갈 수 없듯이, 윤서 또한 이 험난한 바다에서 엄마와 함께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대신 엄마는 윤서에게 약속합니다. 비록 사는 세상은 다르지만, 언제나 마음속에 남아 지켜 주겠다고.
한 생명이 가고 나면 새 생명이 태어나는 게 바다의 세계이듯, 윤서는 이제 엄마와 이별하고 홀로 세상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하지만 윤서는 압니다. 엄마와 이별하는 것일 뿐, 엄마의 사랑과 이별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요.
누리가 은빛너른바다에서 멋진 고래로 성장해 나가듯, 윤서도 엄마 없는 세상에서 멋진 모습으로 성장해 나아갈 것입니다.
“고래가 엄마 있는 곳으로 데려다줄 거야.”
엄마를 찾아 떠나는 험난한 바다 여행
윤서는 생태 박물관 전시실에서 커다란 고래 뼈와 만납니다. 어느 순간, 그 고래 뼈는 따개비가 잔뜩 붙은 고래로 변하는데, 바로 귀신고래, 미르입니다. 미르는 전시실 통유리창 너머로 헤엄쳐 나아가며 윤서에게 손짓합니다. 은빛너른바다에 함께 가자고 말이에요. 바다도 무섭고, 귀신고래도 무서웠지만, 윤서는 미르를 따라가기로 마음먹었어요. 고래 연구를 위해 먼바다로 떠났다가 일 년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는 엄마를 찾아야 했거든요.
엄마를 찾으러 가는 길은 험난하기만 합니다. 사납기 이를 데 없는 상어의 추격, 쓰레기 때문에 몸살을 앓는 바다 생물들. 하지만 윤서는 물러서지 않았어요. 위험에 빠진 바다 생물들을 구해 주고, 위기에 빠진 미르를 도와주었어요.
새끼들을 바다로 떠나보내며 생을 마감하는 대왕문어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볼 때는 한없이 마음이 아팠지만, 한 생명이 가고 나면 새 생명이 태어나는 게 바다의 세계라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은빛너른바다에 도착해 누리를 발견한 순간, 바다의 사냥꾼 범고래 무리가 나타났어요. 미르는 눈앞에 있는 새끼를 안아 보지도 못했고, 윤서는 아직 엄마를 찾지도 못했는데, 이대로 포악한 범고래 무리에게 당하고 말다니!
과연 은빛너른바다에서 윤서와 엄마, 그리고 미르와 누리는 무사히 만날 수 있을까요?
▶ 차례
작가의 말 …… 4
1. 너에게서 바다 냄새가 나 …… 9
2. 바다의 사냥꾼 …… 23
3. 은빛너른바다에 가면 …… 36
4. 새 생명이 온다는 건 …… 45
5. 검은 바람이 불면 …… 54
6. 흔들리는 섬 …… 66
7. 유령선의 괴물 물고기 …… 76
8. 바다가 반짝이던 날 …… 88
9. 윤서와 누리 …… 97
10. 엄마의 고래 펜던트 …… 109
에필로그: 안녕, 미르! 안녕, 엄마! …… 122
▶ 작가 소개
글 한태경
대학에서 문예 창작을 공부하고, 유치원과 논술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어요. 제10회 동서문학상 아동문학 부문, 제24회 <어린이 동산> 중편 동화 공모전에서 수상하며 등단했어요.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어린이들에게 기억되는 책을 쓰고 싶은 꿈이 있어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JY 스토리텔링 아카데미에서 공부하며 작가의 길을 걷고 있어요. 함께 쓴 책으로 《꾀보 바보 옛이야기》가 있어요.
그림 권민정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는 사람이 되고 싶었고, 일러스트레이션을 접한 뒤 어린이책 매력에 빠져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제품 패키지, 광고 영상, 사보, 잡지, 성인 도서 등 다양한 그림 작업을 했어요. 지금은 대구에서 사이안 아트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 《삼촌은 길박사》, 《통합 지식 100 세계 고전》, 《별나라 사람 무얼 먹구 사나》, 《전기의 마법사 니콜라 테슬라》, 《고양이 학교 그네 교실》 등이 있어요.
▶ 책 속으로
밝은 빛이 고래를 향해 쏟아지고 있었다. 빛을 받은 고래는 조금 전까지의 뼈만 남은 고래가 아니었다. 따개비가 잔뜩 붙은 커다란 몸통과 당장이라도 헤엄쳐 나갈 듯 요동치는 지느러미까지, 그건 틀림없이 살아 있는 한 마리의 고래였다. 고래는 허공을 커다랗게 한 바퀴 돌더니 윤서 앞에 멈춰 섰다.
‘말도 안 돼. 귀신고래잖아!’
-18쪽
‘곧 올 거지, 엄마?’
윤서는 묻고 또 물었다.
사람들은 엄마가 돌아오기 힘들 거라고 했다. 하지만 윤서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엄마는 언제 어디서나 항상 윤서 곁에 있을 거라고 말했다. 그러니까 꼭 돌아올 거라고 믿고 싶었다. 윤서는 바다가 미웠고, 고래가 미웠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바다가 늘 그리웠다.
-41쪽
“문어는 여러 달이나 밥도 안 먹고 알을 지켰을 거야. 이제 더는 힘이 없어.”
“살릴 수 없다고요?”
문어에게서 서서히 힘이 빠져나가는 게 느껴졌다.
“아기들이 무사히 바다로 나가는 걸 봤잖아. 문어는 그걸로 충분히 행복할 거야.”
윤서는 물끄러미 문어를 바라보았다. 이제 문어는 움직임이 없었다.
“이게 바다의 세계란다. 한 생명이 가고 나면 새 생명이 태어나는 거지. 그만 가자.”
-53쪽
물고기들이 한 마리씩 늘어 갈 때마다 괴물 물고기는 몸집을 키웠다. 괴물 물고기는 점점 더 거대해져서 입을 쩍쩍 벌리면서 윤서를 따라붙었다. 산 것도 아니고 죽은 것도 아닌, 한 번도 본 적 없는 물고기였다. 윤서는 너무 무서워서 움직일 수 없었다. 괴물 물고기는 어느새 거대한 가시로 뒤덮여 있었다. 물고기 한 마리 한 마리가 뾰족한 가시가 된 것 같았다.
-8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