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에서 수입된 원료당이 높은 온도의 물에 용해되고 있다. 사탕수수에서 분리되어 세계 각지에서 수입된 하얀 가루같은 원료당들이 강한 기계의 힘으로 회전하며 물에 녹아간다.
용해된 원료당이 기계를 따라 정제소로 보내진다. 백토와 활성탄, 이온 교환수지 등이 번갈아가며 용해된 원료당들을 정제한다. 정제된 원료당은 농축관으로 보내진다. 농축관은 감압상태에서 원료당을 다시 농축한다. 농축되는 원료당들이 천천히 부글부글 끓어가면서 진득한 액체로 변해가기 시작한다. 잔뜩 녹은 녹색 캬라멜 같은 느낌이다.
점점 농축관 안의 원료당들이 진득해갈 무렵 뭔가 안으로 쏟아져 내려온다. 그와 동시에 농축관 안의 감압이 급속히 떨어진다. 진득해진 원료당들은 모결정과 융합되어 다른 액체를 떨구며 결정으로 변해간다. 그리고 다른 단계의 기계로 이동하는 혼합물들...약간 나쁘게 보면 오래되어 조금씩 말라붙어가는 고름과도..같다.
위이이이이이잉~~~
원심분리기가 돌아간다. 결정이 된 원료당들과 모액이 분리된다. 바닥에 깔린 모액들은 버려지고 결정들만 솟아오른다. 다시 그 결정들에 물이 뿌려진다.
건조기에서는 완성된 설탕들이 건조되고 있다. 물한방울 없는 사막과도 같은 건조기 안에서 설탕들은 점점 모래가 되어가고 있었다. 모래가 된 설탕들은 거의 우리가 먹는 설탕과 비슷해져간다. 아니 이제 건조기 바깥으로 나오는 설탕들은 우리가 먹는 백설탕과 같았다.
색소를 첨가한 황설탕과 흑설탕, 그리고 백설탕이 구분되고...포장되어 설탕들은 이제 각각 소비될 곳으로 팔려나간다. 단것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 그리고 요리, 화학용도, 등등 깔리고 깔린 수많은 용도들을 위해...
2. 단것을 좋아했던 형
햇살 좋은 날이다.
토요일 오후의 서울의 중심가...중심가라기보단 놀기 좋은 곳들은 언제나 복잡하다. 신촌, 명동, 종로, 강남..등등...수많은 사람들이 정신없이 오간다. 다들 뭐가 그리도 재미있고 기쁠까...젊은 사람 늙은 사람 가릴 것 없이 하나같이 얼굴에 가득 웃음을 머금고 있다.
하긴 토요일은 토요일이다. 언제나 바쁘고 정신없는 사람들이 토요일에라도 즐겁지 않으면 언제 즐거울 수 있겠는가? 나도 즐겁기 위해 지금 연대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지 않은가? 버스를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을 둘러보며 나는 손에 든 쉼표한잔을 들이킨다.
연대 앞에서 205번을 타면 혜화역까지 20분 정도가 걸린다. 서울의 복잡한 곳들을 골라서 가로지르는 버스이지만 그래도 꽤나 괜찮은 코스를 가진 버스이고 차가 안막힐 땐 빨리 갈 수 있기 때문에 이 버스를 많이 이용한다. 경복궁 앞을 지나서 광화문 4거리를 다시 지나고 창덕궁을 지나면 창덕궁 길이 나온다. 서울 중심가에서 찾기 드문 숲길 도로이다. 여기를 지나고 나면 다시 창경궁이 나온다. 창경궁을 지나면 내려야 한다.
역시 토요일 이른 오후이다 보니 교통량이 적은 편은 아니다. 경복궁을 지나자 안국역으로 가는 구간에서 차가 움직일 생각을 안한다. 시간을 보았다. 오후 1시 35분...아직 2시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다. 한숨을 쉬며 나는 CDP와 이어폰을 꺼내 음악을 틀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어떤 아이가 초콜렛을 빨고 있다. 초여름의 더위에 거의 녹아버린 초콜렛이 아이의 입과 손에 가득 묻어 있지만 아이는 신경쓰지 않고 맛있게(너무나도 맛있게...)먹고 있다. 그 앞에 있는 엄마는 입에 그것을 잔뜩 묻힌 아들이 뭐가 그리도 이쁜지 연신 머리를 쓰다듬으며 "맛있어? 맛있어?"를 연발한다. 왜일까...구토가 나올 정도로 역겹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다. 나는 담배 한대에 대한 지독한 갈증을 느끼며 창문을 열고 그쪽을 바라보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했다.
난 단것을 그렇게 싫어하지도 않지만 좋아하지도 않는다. 다만 내가 싫어하는 게 있다면 단것을 정말 맛있게 먹는 모습이다. 그런 모습을 볼때마다 괴로움과 동시에 지나칠 정도의 두려움을 느껴야 한다. 그 이유는...
"이번 정류장은 성대 입구...성대 입구입니다..."
아차...내릴 준비를 못했다. 바쁘게 내릴 준비를 하는 나의 눈에 초콜릿을 떨어뜨리고 울고 있는 아이의 모습이 보였다. 고개를 흔들며 나는 뛰어내리듯 버스에서 내렸다.
성대 앞 키노라는 카페에서 수연이와 마주앉아 있다. 올해 대학에 입학해서 첫 소개팅에서 만난 착하고 예쁜 좋은 여자이다. 별 볼일 없는 성대 법대에 다니는 내가 뭐가 좋은지 여러 모로 너무도 내게 잘해준다. 나 역시 그런 그녀가 좋다. 고등학교 2학년때 어설픈 연애를 해보고 나서는 처음으로 해보는 연애다운 연애이기 때문이다. 허영심도 없고 잘난체도 하지 않으면서 진지할때는 진지한 그녀는 모든 면에서 마음에 든다. 한 가지만 빼면...
"수연아...거시기...너무 설탕 많이 넣지 않았어?"
"에이..왜? 나 단거 좋아하는 거 알잖어..."
"그래도...말이야...어떻게 커피에 각설탕을 세개나 집어넣냐?"
"뭐 어때...맛있기만 하구만...어? 돼지가 날아간다!"
"엥? 어디?"
"헤헤...."
앗...내가 한눈파는 사이 그녀가 내 커피에 각설탕을 집어넣고 말았다! 갑자기 확 짜증이 밀려온다.
"으음...왜이러니...."
"어....왜그래? 갑자기 각설탕을 커피에 넣으니까 표정이 바뀌네..? 단거 싫어했어? 말을 해주지. 니가 하도 커피에 설탕을 안넣길래 혼자먹기 이상해서 그냥 넣었는데..."
"아..아니야 아니야...뭘...괜찮아...아유 맛있네~"
애써 태연한 척하며 설탕을 넣은 커피를 입으로 가져간다. 단것을 싫어하진 않지만 커피에는 절대 설탕을 넣지 않는 편이다. 어쨌든 여자친구 앞에서 쓸데없는 일로 화를 낼 수도 없고 난 그냥 웃어대야 했다.
...나에겐 내가 12살때 실종된 형이 하나 있었다. 나이 터울이 많이 나서 나와는 10살 차이가 났다. 따라서 내가 초등학교 5학년때 형은 대학교 3학년, 곧 군대갈 나이였다. 형제가 나이차이가 많이 난다는 것은 그만큼 싸울 일이 없다는 것을 뜻한다. 여러 모로 형은 결벽증이 약간 있었지만 항상 건강하고 착한 사람이었다. 내게 항상 잘해줬고 나도 그런 형을 잘 따랐다. 형보단 삼촌같은 느낌이랄까? 거짓말을 하든 형이 아끼는걸 부숴버리든 언제나 내가 하는 모든 일에 너그러웠던 형이 딱 한가지 나에게 못하게 하는게 있었다. 바로 단것을 먹는 일이었다.
"앗! 박영철! 이쉑기 너 누가 또 사탕사먹으랬어? 뱉어! 어쭈 안뱉어?"
형은 내가 단것을 먹을 때마다 심하게 화를 내는 것은 물론이고 뱉어내라고까지 말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형은 단것을 정말 싫어했고 주변 사람들이 단것을 먹는 것도 싫어했다. 만만했던 나에겐 절대로 자기 앞에서 사탕이나 초콜릿 등 단것을 먹지 못하게 했다. 엄마 말로는 어렸을 때 설탕공장에 견학을 갔다가 포장직전의 잔뜩 쌓여 있는 설탕에 빠져 죽을 고비를 넘겼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렇지만 말이 되는 이야기인가? 지금 생각으로는 다분히 폼잡기 위해서였던 것 같다.
어쨌든 형은 내가 태어난 이후로 12년동안 한번도 곡물에 들어있는 당분을 제외하면 단것을 절대 섭취하지 않았다. 심지어는 달지 않으면서도 설탕을 조미료로 써야 하는 음식조차도 거의 먹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약간 바보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지만 언제나 뒤끝없고 명확한 성격은 그런 면에서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던 어느날 형이 엄청나게 짜증을 내며 들어온 날이 있었다. 어머니와 함께 TV를 보고 있던 나는 나는 형을 자세히 살피지 않았지만 또 어디서 단거 먹고왔구나 하고 생각하며...손에 들고 있던 가나초콜릿을 슬그머니 뒤로 숨겼다.
"어우...쉬펄...아우...젠장!"
히스테리를 부리는 형에게 TV를 보시던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
"민철아 갑자기 왜그러니?"
"아 썅년이 나랑 달콤한 맛을 나누고싶니 어쩌니 하면서 내 커피에 각설탕 집어넣잖아요!"
밑도 끝도 없이 내뱉은 형의 한마디...형은 그말을 마지막으로 문을 쾅 닫고 방에 들어가버렸다. 역시 단거 먹고온거 맞구나 하면서 다시 초콜렛을 입으로 집어넣으려는데...형이 방문이 왈칵 열렸다. 흠칫 하며 다시 초콜릿을 숨기려는데 형은 날 보지도 않고 화장실로 달려가 구토를 해댔다.
생각해보니 형이 변하게 된 계기도 방금 내가 수연이에게 당했던 일과 비슷했던 것 같다. 어쨌든 나는 단걸 그렇게 싫어하지는 않았으니 형처럼 변하진 않겠지...사실 그때 형처럼 수연이에게 화가 나지도 않는다. 어쨌든 형은 마시는 것에서부터 조금씩 변해가기 시작했다.
형은 하루에 다섯잔씩 마시던 커피를 점점 줄여나갔다. 가끔 밤에 공부를 하던 형이 옆에서 컴퓨터 게임을 하던 나를 데리고 나가서 자신은 커피를 마시고 나에겐 녹차를 줄 때가 있었다. 항상 나는 코코아를 마시고 싶었지만 형 앞에서 그런 말을 했다가는 맞을 게 뻔했다.
화를 내고 들어온 날 이후로 형은 점점 커피를 마시지 않게 되었다. 그렇지만 가끔 나와의 그런 시간은 계속되었다. 커피를 마실 때마다 뭔가에 대한 지독한 아쉬움이 남는 듯 다 마시고도 한참동안 커피잔을 바라보곤 했던 것이 형이 커피를 줄인 이유가 되었을지는 모르겠다. 하루에 다섯잔씩 마시던 커피를 두잔으로 줄인 형은 아예 맛이 없어 못먹겠다며 커피를 마시지 않고 홍차, 둥굴레차 등으로 먹는 것을 바꿔 보곤 했다. 옆에서 녹차를 홀짝대며 나는 그런 형을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게 한달 정도가 지났다. 시간이 갈수록 형의 눈에 가득한 뭔가에 대한 아쉬움은 점점 커져만 가는 것 같았다.
어느날 예의 티타임을 가지러 나와 함께 주방으로 나온 형이 이상한 눈으로 언제나처럼 녹차를 타고 있는 나를 바라보았다.
"영철아...코코아...마시고 싶지 않니?"
"응? 코코아? 별로 안마시고 싶어. 형앞에서 코코아 마셨다가 뭔꼴을 당할라구."
"아하하...내가 그렇게 무서웠나? 괜찮아. 오늘은 마시고 싶은거 마셔도 돼."
크게 웃으려고 형은 노력하고 있었지만 그때 형의 말은 마치 신음처럼 들렸다.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마침 코코아가 먹고 싶었던 나는 녹차를 관두고 코코아를 타기 시작했다.
"형은 안먹을꺼지?"
"응? 어...엉....어..그..그래...그..그럼..안먹어야지..."
거절하는 형의 말투는 나에게 거절하는 것보다는 자기 자신에게 거절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앞을 보고 이야기하는 형의 얼굴이 이상해 보였지만 신경쓰지 않고 나는 코코아를 탔다. 언제나처럼 뭘 마실지 허둥거리던 형은 결국 홍차를 타서 내 앞에 앉았다.
"영철아...맨날 하던 하드볼 2 지겹지 않어?"
"응? 안지겨운데?"
"어? 그...그래...너 근데 혹시 삼국지 4라고 들어봤니?"
그때는 내가 12살 때였으니 93년이다. 삼국지 4는 94년에 나온 걸로 아는데 대체 형이 어디서 삼국지 4를 구해왔는지 지금 생각하면 알 수가 없다. 어쨌든 삼국지의 신버전이 나온다고 친구들 사이에서 들려오던 이야기를 들은 터라 나는 반갑게 대답했다.
"어! 들어봤어! 그거 언제 나와?"
"음....형방 책상 첫째 서랍에 나와있어..후후..."
"어! 정말!"
말을 듣자마자 나는 코코아고 뭐고간에 형방으로 달려들어갔다. 형방 첫째서랍을 열어보니 정말로 삼국지 4라고 쓰여진 디스켓 네 장이 놓여 있었다. 길게 생각할 것도 없이 나는 설치를 한 후 게임을 즐겼다. 처음에 시작할 무렵이 밤 10시였는데 주위에 신경쓰지 못한 채 한참동안 세력을 넓혀나가다보니 어느새 시간은 새벽 두시를 향해가고 있었다. 그제야 눈을 비비며 게임을 저장한 나는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형은 아직까지 방에 들어오지 않고 있었다. 컴퓨터 책상 뒷편의 책상에는 형이 보던 책이 다섯시간 전 그대로 펼쳐져 있었다. 어쨌든간에 졸려진 나는 잠을 자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형의 방문을 열면 바로 주방이 보이게 되어 있었다. 형은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주방 구석에 놓인 식탁엔 아까 내가 마시던 코코아가 놓여 있었다. 그리고 형이 마시던 홍차가 코코아 정면에 놓여 있었다. 목이 말랐던 나는 이미 차갑게 식었을 테지만 코코아 잔을 집어들었다. 순간 나는 흠칫 놀랐다.
코코아는 아직 식어 있지 않았던 것이다.
혹시나 해서 형이 마시던 홍차에 다시 손을 대보았다. 뜨끈뜨끈한 코코아와 대조적으로 홍차는 이미 차갑게 식어 있었다.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나는 어쨌든 코코아를 다시 마신 다음 홍차를 버리기 위해 싱크대로 잔을 들고 갔다. 싱크대 옆에 코코아병이 열려 있는 것이 보였다. 분명히 아까 코코아를 타고 닫았는데...병을 닫으면서 코코아병 안을 힐끗 보았다. 코코아병은 비어 있었다.
그 후 형은 점점 더 변해갔다. 형은 더 이상 내가 단것을 먹는 것을 말리지 않았다. 대신 내가 단 것을 먹는 것을 보며 온몸에 식은땀을 흘려가며 금방 죽을 사람같은 얼굴로 변했다. 그러면서도 나를 보는 눈가에는 묘한 웃음을 띠고 있던 형의 얼굴이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는다. 한편 한끼에 밥 한공기도 제대로 먹지 않던 형의 식사량이 점점 늘어갔다. 입맛이 없다며 항상 거르곤 하던 아침을 형은 두공기를 먹고 반공기를 더먹은 뒤 학교갈 시간이 늦을 즈음이 되어서야 아쉬운 얼굴로 일어나곤 했던 것이다. 나와 엄마는 그런 형의 뒷모습을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곤 했다.
언제부턴가 나는 형의 방에 들어갈 수 없었다. 삼국지 4를 절반정도밖에 깨지 못한 터라 항상 아쉬웠지만 형이 나갈 때마다 형의 방은 잠겨 있었고 형이 집에 있을 때에 형방 근처에만 가도 형은 엄청나게 화를 내며 나를 쫓아내곤 했다. 대체 형이 왜저렇게 변해가는지 알 수가 없었다. 하루는 새벽에 잠을 자는데 누군가 처절하게 비명을 질러대는 것이 들렸다. 그 소리는 형방에서 들려 오고 있었다. 부모님은 물론이고 나까지 깨어나서 잠겨 있는 형의 방문을 두들겨댔다. 계속 끊기지 않고 들려오던 비명은 단속적인 흐느낌으로 변했다. 한참동안 이어지던 흐느낌이 잠잠해지더니 형은 방문을 열고 말했다.
"아니에요...별일 없어요...혜원이가 그만 만나자네요..."
그렇지만 형의 방은 무언가를 급히 치운 듯한 흔적이 역력했다.
형은 다시 커피를 시작했다. 예전과 달라진 것은 형이 커피에 설탕을 넣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어느날 새벽에 잠을 자다 오줌이 마려워서 밖으로 나간 적이 있다. 형이 커피를 타고 있었다. 형이 커피에 설탕을 넣는것이 예전부터 궁금했던 나는 형에게 왜 갑자기 설탕을 넣고 난리냐고 물었다. 형은 애써 웃으며 말했다. 그냥 요즘 갑자기 단 것이 좋아지기 시작했다고 했다.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나는 뒤돌아섰다. 아니 뒤돌아서는 척 했을 뿐이다. 그리고 난 볼 수 있었다. 형이 설탕통에 있던 설탕의 거의 절반을 커피잔에 쏟아넣는 것을...
어느날 방 청소를 하다 수납장 구석에서 낯익은 열쇠를 발견하였다. 이걸 어디서 봤던가 하고 고민하던 나의 머릿속에 뭔가 떠올랐다. 삼국지 4! 형의 방열쇠였다. 예전에 이사올 무렵 아버지가 온가족에게 나눠주었던 각 방과 현관 열쇠중 하나였는데 칠칠치 못했던 나는 전부 잊어버리고 현관열쇠마저도 잃어버려서 학교에서 돌아올 때 집에 아무도 없거나 엄마가 열쇠를 문앞에 숨겨두고 가지 않으면 계단에 쭈그리고 엄마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었다. 뭐 그건 우리 가족 거의가 마찬가지였다. 형방 열쇠도 가족 중에 형밖에 가진 사람이 없었는데 의외로 그중 하나가 내 방 수납장 안에서 발견된 것이다. 나는 여러가지 생각하지 않고 바로 형의 방으로 달려가 문을 열고 게임을 시작했다.
컴퓨터에 정신이 팔려서 잘 모르겠지만 그때 형의 방은 내가 자주 들어가던 때와는 달리 지나칠 정도로 깨끗했던 것 같다. 문을 열고 들어갈 때가 오후 3시였고 형이 보통 집에 들어올 때가 오후 8~9시였으니 6시정도까지만 게임을 할 생각이었다. 한참 게임을 하던 내 귓가에 어떤 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느낀 것은 오후 6시가 다되어서였다.
...툭....툭....툭....
신경쓰지 않고 마지막 전투를 치뤄내고 있던 나의 귀를 그 소리는 떠나지 않고 계속 간질였다. 크지는 않으면서도 계속 신경쓰이게 하는 어떤 소리...나는 마침내 전투에서 퇴각하고 저장한 후 컴퓨터를 끄면서 주변을 돌아보았다. 그 소리는 형의 침대...정확히 말하면 형의 베개에서 나고 있었다.
형의 베개 움푹한 부분에 어떤 연갈색의 가루 같은 것이 계속 떨어지고 있었다. 하루종일 쌓였는지 조그만 산을 이루고 있는 그것은 바로 윗편 천장에서 떨어져내리고 있었다. 천장에 뭐가 있길래? 나는 가만히 올려다보았다. 천장에 어떤 두껍고 짧은 빨대 같은 것이 있었고 마개로 막게 되어 있었다. 그 가루는 실수에서였는지 어떤 이유인지 완전히 막지 않은 그 빨대에서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기분이 나빠서 뭔지 살펴보고 싶지 않았지만 어린이 특유의 호기심이 나를 건드렸던 것 같다. 천천히 다가서서 나는 그것을 한참 바라보다...웬지 익숙한 느낌에 손가락을 대고 맛을 보았다. 그것은...황설탕이었다. 혹시나 하며 빨대의 마개를 열어보자 황설탕이 쏴 하며 쏟아져내렸다. 도대체 얼마나 천장에 쌓여 있는지 끝이 없었다. 형과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일들을 보면서 묘한 공포감 같은 것을 느낀 나는 베개의 설탕을 치운 다음 빨대의 마개를 막아버리고 도망치듯 형의 방을 나와서 방문을 잠궜다.
실종되기 두달 전쯤부터는 형은 아예 거리낌없이 단것을 즐겼다. 매일 일찍 나갔고 집에 들어올 때마다 형의 손에 들린 비닐봉지에는 언뜻 봐도 수만원어치는 될 듯한 초콜릿과 사탕 등 갖가지 단것들이 들어 있었다. 학교고 뭐고 전국을 싸돌아다니면서 단것만 주워담는 듯했다. 예전의 불안하던 모습과는 달리 활발하게 집을 활보하면서 두 손에는 언제나 사탕 봉지와 초콜렛을 들고 있었다.
하나쯤은 날 줄만도 하련만 형은 내가 그것을 건드릴라치면 비명을 지르듯 화를 내면서 나를 거의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어쩌면 부모님이 없었으면 날 정말 죽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여전히 열쇠를 가지고 형의 방을 드나들던 나는 도대체 매일 형이 그 많은 것들을 어떻게 다 먹어치우는지 알 수가 없었다. 형이 매일 밤 들고 들어오던 수많은 단것들은 밤새 먹더라도 다 먹기 불가능한 양이었다. 형의 방은 언제나 깨끗했다. 심지어는 형은 자신이 가져온 단것들의 봉지나 포장도 내버리지 않았다. 하지만 형의 방 어디에서도 그 봉지나 쓰레기들을 볼 수는 없었다. 형의 방 천장에 있던 대롱은 그날 이후로는 항상 막혀 있었다. 차마 나는 그것을 열어볼 수 없었다. 설탕이 무서웠던 건 그때가 처음이었던 것 같다.
어쨌든 난 그 모든 것들을 부모님께 말씀드리지 않았다. 지금 생각하면 분명히 뭔가에 의한 병적인 설탕의 단맛에 대한 중독이지만 그때에는 아직 어렸기 때문에 형의 갑작스런 변화에 대해 뭐가 뭔지 생각할 시간이 없었고 누군가에게 말하기가 왠지 무서웠기 때문이다. 아마 좀더 일찍 부모님에게 그것을 말씀드렸다면 형이 실종되는 일은 발생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날은 휴일이었다. 형은 또 일찍 나갔다.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서라고 했지만 또 좀더 새로운 단것을 찾기 위함이라는 걸 엄마아빠도, 나도 알고 있었다. 형이 나가고 얼마 있지 않아 부모님들도 나가셨다. 언제나처럼 나는 방문을 열고 형의 방에 들어갔다. 웬일인지 형의 침대에 가득히 쌓여 있는 단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평소같으면 생각없이라도 하나쯤은 집어들었을 그것들이 왠지 플라스틱으로 된 장식용 음식같아 보였다. 눈길을 주지 않고 나는 컴퓨터를 켰다.
그렇지만 한참 시간이 지나자 출출해져왔다. 어머니 아버지는 나가시면서 뭐든 시켜먹으라고 나에게 돈을 주고 가셨지만 시켜먹기도 귀찮았고 밥을 먹을 정도의 배고픔도 아니었다. 역시 나는 어렸다. 그때 그 침대에 놓여 있던 것들을 먹어선 안된다는 계속적인 마음속의 경고를...결국 무시하고 말았으니...내가 먹은 건 스니커즈 하나였다. 그 이상도 아니었고...이하도 아니었다. 그렇지만 그것을 한입 베어무는 순간 온몸에 퍼져오는 불안감이 있었다. 마음속의 경고 따위와는 비교조차도 할 수 없었다. 날 죽일 듯 노려보는 형의 얼굴이 떠올랐던 것이다. 형의 부릅뜬 눈이 마음 속에서 점점 커져서 풍선처럼 부풀어올랐다. 더이상 그것을 씹을 수조차 없었다. 결국 나는 입안의 초콜릿을 화장실에 뱉어버리고 남은 것은 아무도 모르게 집 밖에 있는 쓰레기통에 버렸다.
형은 언제나처럼 늦게 비닐봉지에 가득한 단것들을 들고 집에 들어왔다. 나는 TV를 보고 있었지만 내심 형의 눈치를 계속 살피고 있었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형은 봉지에 있는 초콜릿을 꺼내 씹으며 다녀왔습니다! 라고 우렁차게 인사했다. 같이 TV를 보던 엄마는 그런 형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상관없이 형은 씨익 웃었다. 몇달 사이 누래져 버린 형의 이빨에는 초콜릿이 충치처럼 끼어 있었다. 그리고 형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형이 방에 들어간지 채 5초가 지나지 않아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비명 소리가 울려왔다. 형이 예전에 새벽에 질렀던 비명 소리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그때 형의 방문이 부서지듯 열리며 형이 달려나왔다.
"박영철! 이 개새끼야! 누가 남의 물건 건드리랬어!!"
나는 대답이고 뭐고 쇼파에 찌그러진 채 흡사 악마같이 일그러진 형의 얼굴을 바라보며 떨고만 있었다. 그런 나의 모습도 아랑곳없이 형이 내게 달려들려고 했다.
어머니가 호통을 치셨다. 그렇지만 형의 귀엔 들리지 않는 듯했다. 자신을 향해 소리지르는 어머니를 천천히 지나 형은 손을 갈퀴처럼 만든 채 나를, 정확히는 내 목을 붙잡으려 했다. 손을 들어올리는, 정상적인 사람같지 않아 보이는 형의 풀린 듯한 눈빛... 몸이 떨려왔다. 그때 안방문이 열리며 아버지가 달려나오셨다. 아버지는 치켜올린 형의 두 팔을 붙잡았다.
"아니 민철이 이놈이 정말 미쳤나! 이자식아 뭐하는거야! 동생한테!!"
"아이 씨펄 이거 안놔요! 나 오늘 저새끼 안죽이면 내가 죽어버릴거야!"
형은 어디서 그런 힘이 솟아나왔는지 아버지에게 붙들린 두 손을 아무 장애물도 없다는 듯이 휘둘렀다. 아버지가 마치 벌레처럼 떨어져나가며 TV에 부딪쳤다. 아버지의 비명소리가 울려왔다. 오른팔이 비정상적으로 휘어 있었다. 어머니의 비명소리와 함께 통곡소리가 집안에 울려퍼졌다. 그틈을 타서 나는 재빠르게 형을 지나쳐 문밖으로 달려나갔다.
"이런 좆도 쉬펄...이새끼 너 거기 안서!"
난 있는 힘을 다해 도망쳤다. 정말로 죽을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도망나온지 30초도 안되어 문을 박차고 쫓아오는 형의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 뒤를 돌아보았다. 형이 그야말로 백미터 달리기라도 하듯이 날 쫓고 있었다. 형의 손에는 톱이 들려 있었다. 도망치다 사람이 많은 시내쪽으로 들어섰다. 아무래도 도와줄 사람이 있을 거 같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울면서 도망치는 아이와 톱을 들고 그를 쫓는 청년의 전력 질주를 제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눈물 콧물을 흘려가며 정말 있는 힘을 다해 도망쳤지만 형과 나와의 거리는 점점 가까워져 오고 있었다. 아니 그것은 정상적인 사람의 달리기가 아니었다. 칼루이스도 저것보다는 느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채 1분도 안되어 형과 나와의 거리는 톱을 휘두르면 맞을 만큼 가까워졌던 것이다. 그때...
타앙~
어디선가 총성이 울려왔다. 총소리를 듣고도 한참 도망치던 나는 형이 쫓아오지 않는 것 같아 멈칫하며 뒤를 돌아보았다. 50미터 정도 뒤에 형이 왼쪽다리를 움켜쥔 채 쓰러지고 있는 것이 눈앞에 보였다. 아니 쓰러지면서도 계속 눈은 나를 향해 있었다. 어떻게든 날 죽이고 말겠다는 눈빛... 그런 형의 눈이 순간 붉은 빛으로 보였다. 계속 몸이 떨려왔다. 형의 뒤를 보니 마침 주변을 돌던 순찰차에서 막 내리면서 수갑을 들고 달려오고 있는 경찰들이 보였다. 그리고 형이 일어났다. 나는 내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꾸에에에에!!!"
형은 하나뿐인 다리로, 그러니까 외발로 쿵쿵 뛰면서 다시 나에게 달려오고 있었다. 이미 그의 입에서는 사람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외발로 뛰어오고 있음에도 형의 속도는 아까와 똑같았다. 충격에 다시 달릴 수도 없었다. 아예 움직일 수도 없어서 그냥 굳은 듯 서있었다. 피를 흘리는 다리는 왼팔로 잡고 한쪽 다리로 미친듯이 뛰어오는 형의 모습...그의 손에는 여전히 톱이 들려 있었다. 아니 아예 톱을 하늘높이 치켜들고 있었다. 마치 나를 한방에 썰어버리겠다는 듯이...
정신이 혼미해져 왔다. 감각을 잃어가는 내 귀에 희미하게 다시 타앙 하는 총성이 울려왔다. 다시 형이 쓰러졌다. 이번에는 아예 물구나무를 선 채 나에게 달려오려 하는 형의 모습이 자꾸만 흐려지고 있었다. 계속 총성이 울렸다. 뒤에서 총을 쏘던 경찰들도 당황했는지 이번에는 몇번 빗나갔다. 두 팔다리가 모두 총에 맞아서 만신창이가 된 형이 내앞에서 버둥거렸던 곳은 내가 뻣뻣이 서 있던 곳에서 채 1미터도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었다...그것을 마지막으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어디선가 사이렌 소리가 울렸던 것 같다.
형은 그날 이후 정신병동에 수감되었다. 병원에서는 어떤 이유로 뭔가에 편집증적으로 집착하는 증상을 보인다는 진단을 내렸다. 치료의 일환으로 형이 갇혀 있는 곳에는 매일 일정량의 설탕이 조금씩 줄어들어가며 지급되었다. 형은 곡물과 설탕을 제외하면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그리고 언제나 예의 그 길고 긴 비명소리를 질러댔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하루종일 신음소리도 들리지 않고 지급된 저녁식사도 그대로 있어서 의아하게 여긴 간호사가 형의 병실을 잠시 보았다. 방문도 창문도 모두 잠겨있어서 나갈 곳이라고는 털끝만치도 없었는데도 형은 자취를 감춰버렸다고 한다.
아버지와 어머니와 내가 형이 있었던 정신병동으로 찾아갔을 때는 이미 형이 실종된 지 사흘 뒤였다. 대체 환자관리를 어떻게 하는 거냐는 어머니의 절규에 병원 원장은 아무 표정없이 우리를 형이 수감되었던 병동으로 데려갔다. 형의 방은 병원의 기둥 벽과 연결되어 있었다. 그쪽의 벽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었다. 어이없다는 눈을 크게 뜨는 우리에게 원장이 안을 들여다보라고 했다. 내가 제일 먼저 가서 안을 들여다보았다. 구멍은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았다. 원장은 이 구멍은 하수구까지 연결되어 있다고 했다. 그 뒤로는 형의 흔적을 도저히 찾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형의 담당 간호사가 마지막으로 형이 비명소리와 함께 질러댔던 말을 우리에게 전해 주었다.
"으아아아아아!! 으아아아아아아!! 여기가 어디야! 나는 가야 돼! 가야 된다구!!"
...어쨌든 그 후로 나는 단 것을 피하진 않았지만 절대로 커피에 설탕을 타진 않게 되었다. 그리고 누군가 단것을 정말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는 것도 그때의 형이 생각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 8년이 지나 대학에 들어올 때까지도...커피와 설탕은 나에게 있어서는 물과 불같은 관계였다. 지금 내 눈앞에는 설탕이 섞인 커피가 있다. 수연이를 잠시 바라보았다. 살짝 미소짓는 수연...예쁘다. 그렇지만...이 커피는 마실 수가 없을 것 같다.
"미리 말 안해줘서 미안해...내가 사실 단걸 좀 많이 싫어해. 하하...예전에 나쁜 일이 있어놔서 말이야..."
"어머..진작에 말하지. 그럼 이런짓 안했을 텐데...미안해서 어떻해?"
"아니야. 괜찮아. 그나저나 어디갈까?"
3. 재배
페루의 어느 사탕수수밭...1년이나 1년 반에 한번씩 추수를 하는 사탕수수들이 추수할 때가 되었다. 밭을 돌며 사탕수수들을 살피던 농장주의 입에 만족한 웃음이 감돈다.
"슬슬...추수할때가 됐구만..."
농장주는 천천히 농장 끝에 있는 자신의 창고로 걸어가 어딘가에 전화를 건다. 일할 사람들을 부르기 위해서이다. 그의 번호가 1111-111111을 누른다. 어딘가에서 웅성거리면서 뭔가가 다가오기 시작한다.
가까운 곳에 위치한 황무지에서 사람만한 엄청난 크기의 개미들이 땅에서 기어나오고 있다. 개미들의 배 부분에서 녹색 액체가 흘러나오고 그것에 더듬이를 대면서 서로 의사소통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가장 큰 개미가 더듬이를 흔든다. 가깝게 봐도 수백마리는 될 듯한 엄청난 크기의 개미들은 사탕수수밭으로 달려간다. 그리고...사탕수수들을 잘라내기 시작한다.
단 반나절만에 몇천 헥타르는 될 것 같은 사탕수수밭의 모든 수수를 추수한 그들은 반반으로 사탕수수를 나눈다. 그리고 입에서 녹색의 이상한 액체를 사탕수수에 뿜는다. 사탕수수가 녹색으로 변한다. 반정도의 사탕수수를 모두 그 액체로 적신 개미들은 다시 그 사탕수수를 물고 자신들이 있던 곳으로 돌아간다. 한 개미가 무심코 자신이 물고 있던 사탕수수들 중 하나를 자신들이 남겨둔 사탕수수더미에 떨어뜨린다.
숨어 있던 농장주가 다시 나타난다. 깔끔하게 분류된 사탕수수들을 바라보며 만족한 웃음을 짓는 그...완벽한 공생 관계라고 생각하며 그는 다시 돌아가 가공 공장에 전화를 건다. 개미가 떨어뜨린 사탕수수는 천천히 원래의 색으로 다시 돌아가고 있었다.
한편 10여년 전부터 남태평양을 항해하는 뱃사람들에게 들려오는 소문이 있었다. 남태평양을 지나 페루에 가까워지면 시커멓고 이상한 괴물 같은 것의 시체가 떠다닌다는(몇몇 사람들은 개미와 비슷한 모양이라고도 했다)...뱃사람들의 소문 같은 이야기가 세상에 떠돌아다녔지만 그것을 믿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바다에 개미가, 그것도 사람만한 크기의 개미들이 돌아다닐 리는 없었으니까...
첫댓글 섬뜩하군요...단것에 미친사람이라니..뭐 그래서 공포소설이지만..[당연한 이치잖아?]
그런데 사람만한 개미....라고요???그중에 설마..도망친....흐이익...
계속 생겨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난해한가요?;;;
좋아요
저두 단것 무지조아하는데..; 무섭네요..
오늘도 굿샷~!! ^-^
윽......난 단것....싫어.......우흑......ㅜ_ㅜ; 근데 재밌어요~+_+;
어느날미치도록 삼각김밥이 먹고싶을떄가 있었죠~동네다돌아뎅겼는데 끝내 못샀어염..-_-하필 그날이 삼각김밥다떨이지거 들어오는날이라고...... 오후에나오라거...=_= .....열받고 걍 김밥먹거말았다는..=_=(그때 1시간이사오헤맸던격이 ㅠ0ㅠ)
[내가 한눈파는 사이 그녀가 내 설탕에 각설탕을 집어넣고 말았다!]->[내 커피에 각설탕을 넣어버렸다!]가 맞겠지요? 그외 다른 오타는 알아서 수정해 주시리라 믿고....이만 총총총...
나 단거 좋아 하는데;;;
매번.. 님의 글을 읽을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정말 섬뜩하군요.
전 단것을 매우 싫어해요,,,,그런데 어느날 갑자기,,,,쪼꼬바가 정말 미치도록 먹고싶을때가있죠,,-_-;;
근데 막상 먹고나면,,,,,,,별로-_-,,,,,,
이해가 잘안되네요... 형이 왜 설탕을 싫어했다가 그렇게 설탕을 좋아하게됐는지.. 그리구 개미는 뭔지..이해력이 부족해서요... 설명좀 해주세요... 휴~
이해가 잘 안돼염..........형이 그 개미 중에 하나였다는 건가?? 아이씽........퍽! 퍽! 왜 이해를 못하는 거야~~~!! 히잉.............
헉...형이 처음에 커피에 타 마신 설탕 있죠? 그게 끝의 사탕수수밭에서 개미들이 뭔가를 뿌린 사탕수수로 만든 설탕 가운데 하나였고..거기서 뭔가 잘못되어 형이 점점 개미로 변해간 겁니다...-.-;; 너무 복잡하게 쓴건가;;
개미들이 뿌린 초록색 물질은 정말 뭐져? ㅡㅡ;;
쪼금 감잡기가 어렵긴 하네요^^ 결국 말 그대로 설탕 때문이었군요..저는 여친한테 버림받고 설탕에 집착하게 된건 줄 알았는데...결말은 조금 어려워서 와닿기가 힘들었던 듯..그래도 중간까진 정말 섬찟했어요^^ 계속 건필해주세요~ 정말 글 잘쓰시네요^^
-ㅁ-...단것정말좋아하는데,, 오늘이후론 단것보면 죽어버릴거야+_ㅁ+ㅎ
초록색액체가 페로몬인가? -_-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