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을 읽다
카롤린 퓌엘 지음│이세진 옮김 │푸른숲 刊
저자가 1980년 덩샤오핑에 의한 개혁 · 개방 초기부터 중국에 체류하면서 겪은 현대
사 30년의 주요 사건 170 장면을 디오라마 diorama로 프레젠테이션해서 보여 준다.
저자인 프랑스 저널리스트 카를린 퓌엘은 1980년~ 2010년 까지 현지에서 리얼타임
으로 중국의 개혁 개방의 전개 과정과 그 비하인드 스토리도 디테일하게 써댄 책이다.
중국식 국가자본주의로 삼국지시대의 중원을 넘어서 급기야 세계의 중심으로 대국굴
기한 현실을 받아 들여야 한다. 중국에 있어 정통 자본주의든, 중국식 변형 시장 경제
든간에 최단 기간에 민중의 삶의 질을 비약적으로 증진시킨 체제는 일찌기 없었잖는
가. 해안가에 염주알 같이 꿰인 도시들은 21세기 최첨단을 구가하지만 내륙은 아직도
청나라 수준이지만 말이다.
시작인즉슨, 1980년 8월 26일 광동성의 한적한 어촌 마을을 처음으로 공식 경제특구
로 선포하면서 개혁 개방은 비롯했다. 지금의 선전은 인구 1000만명이 넘는 대도시로
경이적인 발전을 이룬다. 현재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G2로 발돋음하는 대하적인
책이다. 덩샤오핑이 기획하고 연출한 개혁 개방은 1989년 천안문 사건마져 의미를 퇴
색시키고 이어서 베이징 올림픽 개최, 상햐이 세계박람회 개최로 단숨에 세계의 공장
으로, G2 경제대국으로서 비약적인 점프를 하기에 이른다. 이러할 즈음에 우리는,
13억 인구에 세계 제2 경제대국 중국과 1억 3천만 인구의 세계 제3 경제대국 사이에
낀 우리로서는, 2억 인구의 세계 제1 경제대국인 미국과 여타의 트러블을 일으킬 일
이 없다라는 사실에 전율한다. 이이제이로 미·중·일을 번갈아 써먹는 수밖에 더 있나,
달리 선택의 여지도 없잖은가. 한·미동맹을 기본축으로 하고 중국과는 불가근 불가원
으로 친화하며 해양세력과 대륙세력의 중개자로 나아가야 할 事. 거대 중국의 현재를
보는 기분은 솔직히 개운찮다.
게다가 올 2012년은 한·중 수교 20주년이다 지정학적 위험으로나 심정적으로 내팽개
칠 수도 없는 거대한 이웃, 중국의 미래는 한국과 불가분의 관계다. 중국과의 전략적
관계는 늘 유효하지만 추호라도 사대할 하등의 이유도 없다.
첫댓글 사전을 뒤져보게 하시는 피카소님의 글 오늘도 잘 보고 배웠습니다.
우리의 기억에 늘 경제대국 2위였던 일본이 어느새 그 자리를 내어주었습니다.
영리하고 부지런한 우리 국민은 또 해 낼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