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친구가 옷을 사는데 같이 가달라고 해서 이대에 나갔습니다.
왠걸, 41번 아저씨 속도를 내셔서 일찍 도착해버렸습니다.
아픈 김에 병원이나 가자고 이대 바닥을 온통 쑤셨습니다만
성형외과, 치과, 안과들만 즐비하더군요! 아, 피부과도 많았죠.
동네 노방수 내과나 갔다가 버스를 탈걸.. 하고 후회했습니다.
하지만 왠지.. 노방수 할아버진 맘에 안 듭니다. 쩝..
목3동에 살았으면 시스템 좋은 공내과라도 갈 수 있었을텐데.
시골에서 상경한 듯 건물들을 두리번 거리는 저를 보고
아무것도 모르는 지지배들은 경멸하는 듯한 눈초리로 비웃더군요.
아파서 식은 땀과 눈물이 절로 나오는 것을 참고 열심히 걷고 걸어
아현동의 별미? 인 웨딩촌을 지나 간신히 내과를 하나 발견하고
2층으로 살금살금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이런! 목요일은 1시까지 진료한다며 문이 굳게 닫혀있었습니다.
이렇게 허탈할 수가,,.. 얼마나 걸었는데.
육교에 올라가 사방을 쭉 훑었습니다.
왠 산부인과는 그렇게 많은 건지..
다행히 친구 놈이 1시간이나 늦게 나와서 그동안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고 주사를 맞고..아팠습니다! 흑. 열심히 걸어 다시 이대에 도착.
집안 식구들도 아픈 걸 이제는 알아주지 않는데
할아버지 의사선생님이 저 아픈 걸 알아주셔서 사뭇 감동했습니다.
내일도 다시 오라는 군요. 멀지만 꼭 가렵니다.
집안에 아픈 사람이 많은 건 짜증나고 귀찮고
내가 아픈 게 아닌 담에야는 아무것도 아닌 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기로라도 건강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