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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블로그의 글을 그대로 올리는 관계로 사진이 배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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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들짝 놀라서 눈이 떠졌다.. 시간을 계산해보니 얼추 14시간을 잠 퍼대는데 써버렸으니..
아무리 생각해도 미치지 않았으면 돌았음이 틀림없을지어다.. 현재시각 8시... 졸라 허무한 마음으로 융프라우나 올라갈까 마음먹고.. 숙소를 나섰는데.. 라우터부루넨 역에서 융프라우 기상상태를 보니.. 눈보라가 치고 바람도 센것이 쌩난리도 아니다... 융프라우는 날씨 안좋은날 가면 볼꺼 눈앞에 눈(?)밖에 없다는.. 선배 배낭족들의 말을 존중하여.. 금일은 포기를 해야쓰거따.. 오늘은 하이킹이나 해볼까? 역에서 하이킹 코스 지도를 얻어 살핀결과... 시간을 고려해봤을때 피르스트 정상까지 갔다가 중간까지 내려오는 것이 좋겠다... 매표 직원에게 물어보니 머 대충이지만 이런뜻 아닐까 싶은데... "여기서 그린덴발트까지 가서 케이블카를 타고 피르스트 정상까지 올라간후.. 내려오다가 boat라는 케이블카 정거장에서 다시 그린델발트까지 케이블카 나고 내려오는게 좋겠으니...음 어디보자..그린델발트 왕복 얼마고...케이블카 얼마고..도합 40.8프랑~~" 흐미 머가 저렇게 비싸다냐... 박물관도 안가고 미술관도 안가고.. 전통음식도 안먹고 맨날 가는 곳마다 공원과 광장에서 맥주만 까다가.. 집에가긴 아무리 생각해도 정상이라 판단이 안서는바.. 이거라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하이킹 표를 사면서 모레 날짜로 베네치아행 야간열차 쿠셋을 알아보는데..
엥? 스위스 전역에서 이태리로 들어가는 야간열차가 모두 만땅이라는..
전무후무한 사태가 벌어지고 있음이다..
워메..황당...ㅡ.ㅡ
표 없어도 어떻게든 방법이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나의 여행지론이...
깡그리 무너지는 순간이었다...ㅡ.ㅜ
우짜지?
그렇다고 그담날 가게되면 엄청 일정 꼬이는데..
물론 내 일정이 언제는 정해졌었냐마는...
그래도 가고 싶은 곳은 있다고!!
낼 표를 알아보니 베네치아행은 없고...
로마행은 있단다.. 스위스 딴 지역도 알아보았지만 역시 마찬가지다..
계속 그렇게 한 30분을 끌고 있으니 이 양반 화나나? 열라 무서운 눈으로 쳐다본다..
알았어~~알았다구!! ㅡ.ㅡㅗ
결국 일정을 앞당겨 선희랑 소현이도 함께 내일 날짜 야간쿠셋을 예약했다..31프랑이다..ㅠㅠ
원래 쿠셋은 절대 안타는데 이태리는 전세계에서 소매치기, 도둑많기로
악명이 자자한 곳 아닌가? 예전에는 열차 한칸이 통째로 털렸다는
소문도 있었기에... 소심한 간땡이가 버틸 힘이 있으랴?
쿠셋을 예약하고 나니..이제 낼밖에 융프라우 올라갈 시간이 없겠구나..
낼도 날씨 이따구면 돌아삐는데...ㅡ.ㅜ
오늘 소현이랑 선희는 하이킹은 싫고 루째른에 놀러간단다... 그래서 저녁에 보자고 하고는 헤어져서 열차를 기다리는데.... 한 여자가 다가오드니 자기의 딱한 사정을 하소연하는기라.. 얘길 들어보니.. 기가막힐 노릇이데.. 한 단체 여행객 가이드가 쓰지 않은 융프라우 티켓을 100프랑에 팔더란다... 싸서 사가지고 라우터부루넨으로 올라오는데... 열차 차장이 이 티켓은 단체 티켓인 관계로 인솔자가 없으면 사용하지 못한단다.. 100프랑 엄하게 사기 맞고.. 다시 새로산 융프라우 티켓을 움켜쥐고 졸라 울먹거리고 있다...불쌍하네..ㅠㅠ 저런 강아지들이.....우쒸~ 외국인한테 사기친 것도 아니고.. 한국 사람한테 사기를 치냐고.. 이런 개자식들... 간혹가다 해외에서 한국사람이 한국사람 상대로 사기치다 붙잡힌 강아지들 뉴스에서 마니 보았다만 막상 현지에 와서 그런사람을 보니.. 내가 조또 열받는 것이... 에효...불쌍한것.. 안되겠다..오늘 내가 좀 달래주어야 하겠구나...(절대 여자라서 그런거 아님..ㅡ.ㅡ) 오늘 기분도 꿀꿀하고 융프라우 날씨도 안조으니.. 하이킹이나 가자고 했다.. 사실 혼자가기 좀 심심했거등.. 당근 오케이지...기분 졸라 꿀꿀했는데 화풀 사람이 생기니 얼마나 좋아..ㅡ.ㅡ 그래서 나랑 같은 티켓을 끊고는 열차에 올랐다.. 한국사람한테 사기당한 비운의 내 동행... 이 인간 이름이 재희다...나이는 22...울산처잔데... 역시 경상도 특유의 사투리가 즐겁게 해준다....ㅋㅋㅋ 라우터부루넨에서 그린델발트를 가려면 인터라켄쪽으로 한정거장 내려가서 그린델발트행 열차로 갈아타야 한다. 역 이름이 zwei어쩌구 하는 역인데..지도보고 스펠을 적을라고 해도 당췌 따블 움나우트를 어떻게 처리해야할찌 감이 안와서 정확한 명칭은 말을 해줄 수 없음이 심히 유감이다.. 여차여차 이러이러해서 그린델발트에 도착~ 여기는 라우터부루넨보다 약간 큰 마을이다.... 상점도 많고.. 아무래도 하이킹 코스가 발달되어 있어서.. 관광객이 마니 몰리고.. 상대적으로 라우터부루넨보다 이쪽이 숙소도 많다..가격도 싸고.. 크게 헤매지 않고 케이블카 정거장으로 가서 피르스트 정상으로 향하는 케이블카에 탑승~~ 좀 올라가니 이건 그야말로...
말로 표현이 안된다...
사이로 꼬불꼬불 이어진 길들..
한가롭게 풀뜯어먹는 팔자늘어지는 소새끼들...ㅡ.ㅡ
멀리 보이는 알프스의 만년설...
이런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스위스가 왜 졸라 부자나란지..
<원래 재희가 저렇게 안쪘는데 이날 융프라우 올라간답시고 아래위로 6겹씩 껴입고 왔다>
정상에 올라서니 안개가 자욱하고
그리하여 오른쪽 길로 내려갔다...
천천히 얘기하면서 내려가다보니 안개가 서서히 거치고..
내가 지금 서있는 이곳에서 오두막집 하나 지어놓고 살면..
한 두시간 가량 정말 시간 가는지도 모르게 절경들을 만끽하면서..
아니 이게 어찌된게냐?
머여....이게~~
나의 비범한 뇌구조(?)상 때려죽여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일어나고 있었다.
오늘도 역시 그냥 지나치지 않는구나... 혹시라도 캠핑융프라우가 슈퍼마켓 이름(?)인가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여기는 캠핑장이다~~ 캠핑카도 빌려준다고 그러는데 확인은 못해봤지만.. 자연속에서 하루 자는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을듯 하다~
6병을 사서 냉장고에 넣어놓고.. 걍 우리먼저 먹기로 하고는 면을 삶기 시작했다..
면이 거의 다 삶아질때쯤 이 인간들 어떻게 용케 시간맞춰 온다.. 역시 프로는 아름답다..ㅡ.ㅡ
면이 부족할 듯 하여 면을 더 끓이고는.. 삶아진 면을 가지고 와서 스파게티 소스와 함께.. 개걸스럽게 먹어치웠다.. 역시 여자들이 더 무섭다..뵈는게 없구만..
소스가 넷이 먹기에는 턱없이 부족한듯하여.. 결국 추가로 삶아진 면은 남은 소스와 함께 볶음고추장과 비벼먹었는데....
어라...요것도 맛있네.....ㅋㅋ
우리는 아까 사온 맥주를 까고 11시정도까지 신나게 웃으면서 마셔대따...
재희가 우리숙소 묵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인터라켄에 숙소가 있는터라.. 차가 끊기기 전에 내려갈 수 밖에 없었다..
역에서 내일 날씨를 보니 역시 Cloudy에 Snowy다... 덴장..융프라우 안가!! 재희도 나랑 같은 생각인갑다.. 사실 피르스트 하이킹이 충분히 알프스의 진한 맛을 느끼게 해주었으므로.. 그다지 융프라우에 미련이 없는것도 사실이었다..
역까지 바래다 주고는 다시 돌아와서 맥주를 한두병 더 사다먹고는 방으로 돌아와서.. 퍼잤다...^____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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