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7위 '에퀴터블 뱅크' '빅6' 아성에 도전장
"금리인하+주택시장 활기" 내년 전망 낙관
오픈뱅킹 도입 지연 "대형은행들 발목잡기"
캐나다 제7위 은행 에퀴터블 뱅크(Equitable Bank)가 2024년 사상 첫 연매출 10억 달러 돌파와 함께 디지털 뱅킹 부문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에퀴터블 뱅크의 디지털 뱅킹 플랫폼 'EQ뱅크'는 지난해 50만 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했으며, 예금 규모도 90억 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캐나다의 인기 시트콤 '시츠크릭' 스타 댄 레비와 유진 레비 부자를 광고모델로 기용해 젊은 층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6대 대형은행이 장악하고 있는 캐나다 금융시장에서 에퀴터블 뱅크는 자영업자 대출, 이민자 금융 서비스, 고령자 대상 역모기지 등 틈새시장을 공략해 성공을 거뒀다.
다만 4분기에는 화물운송 부문 대출에서 예상치 못한 손실이 발생했다. 코로나19 기간 급증했던 장거리 운송 수요가 최근 급격히 감소하면서 트럭·트레일러 관련 대출 부실이 증가했다.
2025년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금리인하가 예상되면서 주택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급증한 이민자로 인해 주택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 수요 감소는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대선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캐나다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특히 석유 수출에 대한 높은 관세 부과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에퀴터블 뱅크는 캐나다의 오픈 뱅킹 도입 지연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오픈 뱅킹은 고객이 자신의 금융정보를 여러 금융기관과 공유할 수 있게 하는 제도로, 소비자에게 더 나은 금융 서비스와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특히 6대 대형은행들이 데이터 보안과 사기 위험을 이유로 도입을 반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퀴터블 뱅크는 이러한 위험은 충분히 관리 가능하며, 오픈뱅킹이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픈 뱅킹이 도입되면 고객들은 여러 금융기관의 서비스를 더욱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신용카드, 모기지, 은행계좌를 각각 다른 금융기관에서 이용하는 고객도 통합된 자금관리와 예산 설계가 가능해진다.
캐나다 정부는 최근 경제정책보고서를 통해 오픈 뱅킹 도입 의지를 재확인했다. 에퀴터블 뱅크는 정치권 전반에서 오픈뱅킹에 대한 지지가 있는 만큼, 시간이 걸리더라도 결국 도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5년에는 디지털 뱅킹 플랫폼을 더욱 강화하고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자영업자와 이민자 대출 시장에서의 강점을 살려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