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17 연중 제20주일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51-58
그때에 예수님께서 유다인들에게 말씀하셨다.
51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52 그러자 “저 사람이 어떻게 자기 살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줄 수 있단 말인가?” 하며, 유다인들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졌다.
5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을 먹지 않고 그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는 생명을 얻지 못한다.
54 그러나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
55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56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57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
58 이것이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너희 조상들이 먹고도 죽은 것과는 달리,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아름다운 모래소 계곡.
좋은 이웃 고마운 마음 아름다운 세상을 보여주는 여행책들로 꾸며진 작은 도서실 같은 푸짐한 방. 그냥 풍요롭고 아름다운 시간. 너무나 행복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병이어 빵의 기적으로 사람들을 배불리 먹이시고, 그리고 그 빵의 기적의 의미(표징)를 '생명의 빵에 관한 담화'에서 보여주십니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 (εγώ ειμί ό άρτος τες ζωής)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6,56-57)
예수님께서는 성체와 성혈을 받아 모시는 '영성체'는 예수님 안에 머무르는 영원한 생명을 주는 '하느님의 일', 聖事, 신비임을 보여주십니다.
성체성사는 세상에 대한, 사람들에 대한 하느님의 위대한 사랑임을 보여주십니다.
성체성사는 하느님의 위대한 은총의 선물임을 보여주십니다. 죄와 죽음의 한계 속에서 살아가는 나약하고 부족하고 불완전한 죄인들의 죄사함의 용서를 위한 은총의 선물임을 보여주십니다.
나는 아무 것도 가진게 없는 못난 사람입니다. 나는 부족하고 나약하고 불완전한 인간입니다. 나는 죄와 죽음의 한계 속에 살아가는 존재지만, 나는 내가 자랑스럽습니다. 나에게는 나의 존재의 이유요 기반인 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나를 사랑하는 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너무나 고맙고 자랑스러운 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성체성사의 신비로 늘 나와 함께 하시며 어머니처럼 돌보아 주시는 주님. 위대한 은총의 선물로 내 삶을 더욱 풍요롭고 아름답게 꾸며주시는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립니다.
배고픈 사람에게는 밥이 하늘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빵의 기적으로 배고픈 사람들을 먼저 배불리 먹이셨습니다. 그리고 세상에 생명과 평화를 주는 '살아있는 생명의 빵'으로 당신 자신을 내어주십니다. 사람이 빵만으로는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요한복음서의 빵의 기적과 그 의미를 실현하며 사신 신부님이 있었습니다. 그는 제가 대학생 시절부터 참 좋아했던 사제였습니다. 그는 1968년에 사제품을 받고, 2012년에 이 세상을 떠나 하느님께로 돌아간 안동교구 정호경 루도비코 신부입니다. 그는 노동자와 농민을 극진히 섬기며 함께하다가, 스스로 농민이 되어 생명과 평화를 위해 살다 하느님께로 돌아간 행복한 신부였습니다.
선교사로서 나의 삶, 공소 활성화 사목, 원통 폐교 선교공동체 삶, 밥집, 그리고 생명과 평화 운동인 생태복지마을 공동체 운동은 알게 모르게 그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좋아하고 그 말씀을 밤낮으로 되새겨 농민이 되셨던 착한 정호경 신부님. 대학생 시절부터 참 좋아하고 존경하던 신부님. 살아생전 멀리서 동경만 하던 신부님을 농부 되어 사셨던 봉화 비나리 마을 달이네집에서 신부님의 12 주기 제삿날 만났습니다. 해마다 신부님 기일이면 어김없이 찾아와 제사상을 차리고 기도하는 고마운 친구 다미아노와 마리아 덕분입니다. 참으로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의 섭리요 묘한 인연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