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24일 수요일
부산 사하구 괴정에서 마산으로 가는 일정이 생겼다. 부산에서 마산으로 가려면 대중교통으로 일반적으로 시외버스를 이용한다. 마산 방향으로 가는 시외버스는 사상에 있는 서부터미널을 이용해야 한다. 괴정에서 사상터미널까지 가는 방법을 검색해보니, 지하철이나 시내버스 모두 갈아타야 하고 시간은 거의 한 시간 정도 걸린다. 사상터미널에서 마산까지는 40분 만에 간다.
기차로는 무궁화호는 삼랑진에서 환승하여 5,200 원이고, KTX를 타면 밀양에서 환승하며 8,100 원의 요금이 든다. 사하에서 부산 역까지 지하철로 990 원(교통카드)이 들고 시간도 20분을 잡아야하니 전체적으로 3시간 정도 걸린다.
그렇다면 혹시 사하구에서 진해나 김해 쪽으로 가는 시내버스가 있다면 그것을 타고, 다시 진해나 김해에서 시내버스를 타면 어떨까 궁금해졌다. 일단 버스정류장으로 가보기로 했다.
안내판을 보니 58-1번이 진해까지 간다고 표시되어 있다. 버스에 올라탔다. 좌석버스로 요금은 1,400 원이다. 후불제 교통카드가 통용된다. 노선안내도를 보니 정차하는 정류소가 상당히 많다. 내심 좀 걱정이 된다. 시간은 막 11시가 되려는 참이다. 버스는 낙동강 하구둑을 지나 명지동으로 간다. 낙동강 하구 지역으로 공단과 신시가지가 조성되어 있다. 내리거나 타는 사람은 별로 없는데, 버스 정류장은 참 많다. 신해대교를 지나 신호지방산업단지가 나오고 이어서 녹산국가산업단지 곳곳을 누빈다. 기다리는 친구 생각에 좀 초조해지기 시작한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안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온다. 아무래도 적당한 곳에서 내려서 다른 버스를 타야할 것 같다.
버스가 모퉁이 길을 돌아섰을 때 사람들을 따라 나도 내렸다.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진해시 경계 안인 모양이다.

자세히 살펴보니 용원이라는 곳이다.
행인에게 물어보니 이곳에서 마산까지 바로 가는 직행버스도 있고, 시내버스를 타서 갈아타면 창원이나 마산으로 갈 수 있다고 한다.

마침 마산에서 기다리던 지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용원이라면 마산 어시장 앞에 내리라고 한다.

105번 버스가 온다. 진해고등학교 앞에서 갈아타면 된다고 한 여학생이 일러준다. 이 버스는 교통카드가 되지 않는다.
현금으로 1,000 원을 냈다. 디지털 경남카드가 있어야 하나 보다.

최근에 진해와 마산, 그리고 창원은 도시 통합을 결정했다. 올 7월이면 정식 통합 창원시가 출발된다고 한다.
많은 것을 고치고 바꾸어야 하겠지만, 시내 버스 노선도 모두 재정비 해야 할 것이다.
누군가 시내버스 타고 여행한 이가 생각난다. 시내 버스 노선만 잘 이용하면 전국을 여행할 수도 있겠다.
나중에 검색해보니 실제로 서울에서 부산까지도 시내버스로 이동이 가능하다. 1박 2일이면 된다.
대단한 대한민국이고, 참 기발한 이도 많다.
http://blog.naver.com/quizlovecom
시내버스를 타고 밖을 내다보니, 마산에서 기다리는 사람만 없다면 한적한 동네에 내려 좀 둘러보고 가고 싶다.
진해고등학교 앞에 내렸다. 날씨가 맑고 훈훈하다. 아니 좀 덥다는 느낌마저 든다. 160번 대원교통 버스가 와서 탄다.
역시 교통카드가 되지 않아 현금 1,000 원을 냈다. 아마 어시장까지는 30여분이 걸릴 것 같다.
마산에 통합시청을 유치하자는 플래카드들이 보인다. 전화를 받다가 어시장을 놓쳤다.

부산시 사하에서 출발하여 약 두 시간 만에 마산 중심가까지 시내버스로 이동하였다. 요금은 3,400 원이 들었다.
시간만 충분하면 부산에서 마산까지(앞으로는 창원까지) 이런 방식으로 이동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