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가재
김기준
작다고 우습게 보지 마라
나는 수중세계 최강의 권투선수*
매서운 눈
커다란 주먹
번개 같은 속도
천둥 같은 펀치
스트레이트 한방이면 당할 자 없다
나는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쏜다
--김기준 시집 {푸른 고요에 우뚝 서다}(근간)에서
김기준 연세대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1963년 경남 김해에서 출생했고, 1990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현재 연세대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한국의사시인회 및 서울시시인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푸른 고요에 우뚝 서다}는 시인이자 의사이며 잠수 전문가인 김기준 교수가 지난 30여 년 동안 필리핀, 한국, 몰디브, 인도네시아, 팔라우, 멕시코, 에콰도르, 코스트리카를 다니며 시를 쓰고, 최성순 사진 작가의 수중 사진을 수록한 수중시집이라고 할 수가 있다.
김기준 시인은 하늘에서는 인간의 영혼을 인도하는 시인이고, 지상에서는 인간의 육체를 치료하는 의사이며, 바다에서는 수많은 물고기들과 대화를 나누는 수중잠수사이다. 그는 하늘과 땅과 바다, 즉, 천상과 지상과 지하를 넘나드는 자연예찬자이자 평화주의자이며, 아마도 그의 {푸른 고요에 우뚝 서다}는 세계 최초의 수중시집이라고 할 수가 있을 것이다
[갯가재]는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쏘는 “수중세계 최강의 권투선수”이며, “매서운 눈/ 커다란 주먹// 번개 같은 속도”와 “천둥 같은 펀치”와 그의 “스트레이트 한방이면 당할 자가 없다.” 따지고 보면 모든 만물은 최강의 권투선수이며, 모두가 다같이 자기 자신의 건강과 종의 건강을 지키는 수호천사라고 할 수가 있다.
우리 시인들을 우습게 보지 마라! 우리 시인들은 인공지능의 시대를 맞이하여 하늘과 땅과 바다를 지키는 최강의 수호천사라고 할 수가 있다.
우리는 나비처럼 날아서 핵포탄처럼 쏜다!
김기준 시집 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