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니 12시... 기대하던 그날이 왔다.
전날 전야제를 하며 06시까지 노래방서 놀다들어온 친구들..
하나둘씩 깨어나고.. 14시에 출발했다.
가면서 흥분되는 맘을 어떻게 표현할까.. 하지말자..
도착해보고서 놀란거.. 입구에 줄선 사람이 예상한대로 썰렁~
거의 공연을 하는지 안하는지 착각이 들 정도로..
엑세스 이래도 안망하나? 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그보다는 나의 음악적 우상들을 만난다는 생각이 머리속을
전부 지배해 버렸기에.... (엑세스분들께는 물론 감사해 마지않는다)
근처 어느 까페를 가서 얼굴과 몸에 낙서를 시작했다.
얼굴은 그날따라 화장이 안먹어 그렇다쳐도 몸에 한
동그라미 안에 그린 별은 환상이었다. 좀만 더 부지런히
움직였더라면... 뭐 우린 항상 그런 식이었으니까.. ㅋㅋ
공연장 안에 들어가서 기다린 그 지겨운 시간들은 생각도
하기 싫으니 그냥 넘기고 싶다.
그나마 기억나는건... 카운터리셋 멤버분들 뵌것하고,
Tool 시삽님과 Slayer 시삽님을 만난것... 다들 구면상으론
첨 뵈는 분들이었지만 같이 음악을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친근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모두 나처럼 상당히 흥분 & 상기
되있는것 같았다.
공연 시작하기 까지는 지겨움과 욕설남발의 시간들...
후후 울나라 문화중 욕문화를 빼면 절대 안돼지..
욕한다고 뭐가 달라지겠냐만... ^^
그나저나 공연시작하기 직전까지도 놀라우리만큼 관중이 적음에
한국의 락공연문화에 개탄스런 심정이 팍팍 드는데...
락음악팬은 많은데 공연장에 올만한 열정이 부족함 이리라...
그 큰 동대문운동장 무대에 앞부분만 옹기종기 모여있는 그 광경을
엑세스 관계자들이 보며 얼마나 분노하고 허탈해 했을것인가...
나는 이해득실과 전혀 관계없는 사람임에도 씁쓸한 것을...
암만 생각하면 모하겠나.. 이젠 즐기는것 뿐인것을...
이율배반적인지는 몰라도 사람이 워낙 적으니 놀기엔 적격이었다.
넉넉한 공간.. 뒷자리, 옆자리에서는 벌러덩 누워서 볼 수도 있었고.. ^^
첫팀 턱식스마일은 역시 꽝이었다. 다들 꽝이라대...
어디선가 엄청 띄어줄려구 노력하는 거 같은데.. 솔직히 어려울거 같다.
테크닉이야 그렇다치구 암튼... 음악이 영 구린게.. 락큰롤도 아니고
프로그레시브 메틀이라기도 그렇고 정통메틀도 아니고 색깔도 제대로
없는게 웅~ - - 전기감전춤도 경박스러웠고 자꾸 박수를 유도하는
그 어설픈 몸짓도.. 보컬 살좀 빼야겠더라..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맥주좀 그만 마시고.. ^^ 사운드체킹을 어떻게 했는지 소리마저도 마구
뭉개지는게... 이래저래 그저 단순히 귀풀어주는 역활밖에 못하고...
너무 안좋게만 봤는지 모르겠으나 솔직히 이번 공연의 취지에 맞지않는
팀인것은 사실이지 않아? 무명의 팀, 전혀다른 음악성, 누군가가 팍팍
밀어주는 듯한 돈냄세...
멘트가 나온다... 디아블로, 크래쉬 취소...팀의 사정이 어쩌꾸 저쩌구...
음.. 그렇군.. 그런가보다.. 했다.. 울나라에서 충분히 있을수 있는
일이고 많이 그래왔고.. 지금은 안나온 이유를 알았지만 그당시엔...
분명 한국밴드에 대한 대우차이였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생각하기 싫다. 울나라가 뭐 그렇지 않은가... 솔직히 두 팀 공연은
많이 봐와서 아쉽다고 말한다면 새빨간 거짓말이고... ^^
워낙 그날 참여할 뒷팀의 네임벨류가 워낙 크다보니 두팀을 무시하는건
미안하지만 상대적으로 XX 조차 가지않았기에... 정말 죄송해요. 사실인걸..
이번에 공연에 불참하게된 아치 에너미.. 남들이 뭐라 부르더라?
멜로딕데쓰? 푸하하~ 같다붙칠만한 장르명이 딱히 없긴 하지만...
진짜 재밌다. 멜로딕한 데쓰라... 이번에 여자보컬의 성대가 다쳐서
못온다는데 갠적으로 그들의 모든 앨범을 즐겨들어왔고 그만큼 기대도
컷던 밴드라 가슴아펐다. 익스트림 밴드의 한국공연은 더더욱 어렵기에..
중간중간 쉬는 시간 및 사운드첵킹 시간에 판테라의 서울공연 동영상이
나왔고.. 불참하게된 Arch Enemy의 새앨범의 곡들이 계속 반복해서
흘러나왔다. 아치에너미.. 아크에너미.. 근데 대부분이 모르는거 같았다.
그들의 음악도 밴드에 대한 정보도...
하긴.. 익스트림 음악이란게 매니아들만 골수적이고 록음악을 듣는 대중들
이 꺼리는 장르인게 사실이긴하다.. 하지만 이들은 골수적인 매니아들만
즐길만한 음악만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보컬만 데쓰같지 중간중간 발라드를 능가하는 아름다운 멜로디도 있고,
분위기도 있고.. 트래쉬적인 리프와 프로그레시브한 구성..
약간은 최근의 하드코어 음악에서 들을 수 있는 폭발력도 가지고 있는...
친대중적일수도... 있는 밴드라고 생각하는데...
어떤 친구는 이들의 곡을 가만히 듣더니 Slayer가 아니냐는 질문을 했다.
당연히 그럴수 있다. 이들 두 기타리스트가 영국태생이고 슬레이어를 무지
좋아하는 친구들이니까... 어쨋든.. 엑세스 측에서는 참여못한 아쉬움을
달래주기 위한 한 방편으로 이들의 음악을 계속 틀어주었겠지만 나한테는
계속 아쉬움을 연장시키는 작용을... 아으~ 저 앞에서 이쁜 안젤라 언니가
생음악으로 나를 위해 아름답게 불러줘야 하는데... (나보다 두살언니)
이래저래 시간이 흘러...
진짜 제대로 된(?) 첫밴드의 공연.. Vision Of Disorder !!
정통 뉴욕하드코어 공연은 첨 보는구나.. 무엇보다 이들 공연때의 슬램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는 사람은 알꺼다.. 개난장판 슬램을...
이들의 음악은 말그대로 짜증, 분노, 그리고 억눌림에 대한 폭발이었다.
이들의 공연을 들으며 솟구치는 아드레날린 때문에 미치게 된건 나만이
아니었다. 물론...
우워어~ 장난아니었다. 흡사 패싸움.. 치고박고 밀고 댕기고..
좀 특이한거라면 어디서 주어봐왔는지 둥글게 원을 만들어서 노는거였다.
차라리 그게 난거같았다. 옴짝달싹 못하게 낑껴서 머리하나만
까딱까딱 하는거 보다야... ^^
나도 때리기도 엄청 때리고 맞기도 많이 맞았다.
때리려고 작정하고 때린적은 한번도 없었다. 애덜이 무더기로 두주먹 뻗고
안되는 발차기까지 하며 나오는데 나라고 질수없지.. 그래보야 애교수준...
음악들으러 왔지 쌈박질 하러 왔나.. 끝나면 좋을거 하나도 없어..
여기저기 멍들고 결리고... 시간지나면 더 아퍼... T.T
울엄니가 등에 커다란 멍을 보시고 깜짝 놀래시길래 해명하는데 꽤나 애먹었다.
어깨에 한 슬레이어 헤너도.. 흑흑.. 어른들은 이해못하시지.. 암...
그래도 난 지금도 내 어깨를 보며 퍼지는 입가의 흐뭇한 미소를 감출수 없다..
한번은 장난끼가 발동해 그 혼란한 틈새사이를 유유히 걸어보았다.. 뭐하는 짓인지..
제길~ 언놈이 머리부터 세우고 달려들어 옆구리를 찍혀서 한참 숨을 헐떡거렸다..
맞는 사람의 심정이 이런거였구나..
나름대로 그런 빡센 슬램에 대해 얌전히 보고싶어 하는분들은 불만도 있겠지만
어쩌겠어요.. 원래 그게 정상인것을... 문화의 차이입니다.
정통 뉴욕하드코어공연은 죽기아님 까무러치기로... 흐흐흐~
얌전히 보고 싶을땐 좀만 뒤로 물러나면 편하게 볼 수 있던데요..
전 여기저기 계속 돌아댕기며 봤습니다.
맨앞까지도 가보고.. 가운데 갈라논 부근에서 소금물(?) 뿌려줄때마다 잽싸게
달려가서 샤워하고 오고.. 좀 힘들다 싶으면 한참 뒷부분가서 여유있게 혼자
미치듯이 슬램하고.. 힘들면 옆부분서 벌렁 누워 스크린으로 감상하고...
(슬레이어 공연때 넘 힘들어 잠깐 누워서 본 건 정말 죽을죄를 졌다고 생각합니다.)
콘과 뎁톤에 환장한 제 동생놈은 슬램에 목숨건 넘인데... V.O.D 공연때 펄쩍펄쩍
점프만 줄기차게 해대는데... 어디서 그런 힘이 솟구치는 건지... 록의 마력...
팀윌리엄스.. 라이브에서도 스튜디오앨범에 못지않은 굉장한 샤우팅을 보여주었다.
오히려 훨씬 거칠은 질감이 살아났다고 할까? 굉장히 멋졌고 자연스러웠다 !
뒤에 머신헤드의 롭플린은 기타를 겸하고 있어서 그런지 아님 컨디션이 안좋았는지
그다지 썩 좋은 샤우팅은 들려주지 못했던거에 비교되었다. 특히 고음..
그러나.. 그딴게 뭐 중요하랴.. 그들이 내 앞에 서 있는데...
담은 Machine Head !!
그 당시의 느낌으론 1,2,3 집을 두루두루 섞어서 했던거 같다.
그와중에 제대로 다 기억해 내는 사람은 뒤에서 필기도구 가지고 적어내려가는
기자들밖에 없을꺼다..
Davidian.. Old.. Ten Ton To Hammer, The Blood The Sweat... 등 내가 좋아하는
곡들만 쏙쏙 뽑아서 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어느 밴드나 그랬지만 이들을 정말 내가
실제로 보고 있는건지 믿기지가 않아 눈을 껌벅거려본다..
그만큼 기다려왔고 동경해왔다.
이들은 절정부분이 뚜렷하게 있고 그루브감도 선명해서 온몸의 관절을 총동원해서
움직이게 하였다. 아~ 맘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나의 허리와 목.. 야속하여라..
점점 몸은 무뎌만 가고.. 헐떡거리며 호흡조절만...
느려지는 부분에서는 더더욱 질질끌며 끈적하게 편곡해서 연주하였는데 썩 잘 먹혔다.
보컬.. 원래 패션에 신경좀 쓰는 멋쟁이인건 알고있지만... 그날도 밀리터리룩으로
깔끔하게 입어서 싸이즈 나오더만.. 냠냠.. *^^*
남자인 내가 봐도 멋져여~
기타도 앨범자켓에서 보던 바로 그 모습... 거칠은 풀은 기다란 금발머리...
라이브를 보니 음악 못지않게 비쥬얼적인 면도 한몫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멘트중 Very Very....란 말을 참 많이 했다. 관중에 대한 배려인지 몰라도 다음에 또
오겠다는 말도... 사실이었길...
뒤에 가서 친구와 맥주를 한잔하고 밖에 화장실을 갔다오는데 한바탕 소동이 있었다.
(그건 나중에..) 그 때문에 세풀투라의 공연에 지각을 했다. 쩝...
SepulTura !!
후다닥 달려와서 보니 흑인보컬이 덩치에 맞지않게 폴짝폴짝 귀엽게 뛰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막스 카발레라가 있을때만 해도 정말 최고였는데... Roots 까지만
해도... 나간뒤로 관심밖의 밴드가 되버려서.. 그렇다고 끈끈하 옛정까지 사그라든건
아니었나보다... 4집까지의 트래쉬적인 음악은 그다지 없었고..
아마 Arise 하나했었나? 템포가 느려지기 시작한 5집앨범 이후 곡들을 많이 했는데
되려 놀기에는 좋았다. 최고였다.. 팬들에게 엄청 갈굼 당하는 그 흑인보컬 친구도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했는데...
막스를 너무 좋아했을뿐이지 그 흑인보컬을 미워하는 맘은 없다.
하여튼 전성기의 곡들을 많이 해주니 그렇게 좋을수가 없었다.
Sepulnation, Revolt, Border Wars, Who Must Die 등의 새앨범 곡들도 라이브에서는
굉장한 위력을 발휘했다. 그래도 점점 나아지고 있기에 다음 앨범도 기대하게 된다.
아, 중간에 타악기로 한 인스트루먼튼(?) 역시 개감동의 순간이었다.
이들에겐 메틀이란것외에 브라질의 원시적, 주술적인 리듬의 그 무언가가 느껴진다...
나만 그런건 아닐거다. 불과 몇년전만 해도.. 내가 세풀투라에 미쳤을때만 해도
한국에 있는 한 이들의 공연을 본다는건 전혀 상상조차 하지 못했는데...
이제 남은 건 지존 SLAYER !!
지금까지의 공연은 슬레이어님들을 위한 전초전이라해도...
이분들 나이가 40줄 넘기시지 않으셨나? 존경존경 !!
지존들 등장.. 숨이 멎는거 같았다. 그 늠름한..
그 거칠고 험악한 록필드에서 산전수전 다겪고도 꿋꿋히 버티고 살아남은
위대한 밴드.. SLAYER ~
그것도 '얼터리카'나 '메가얼터'같이 돈에 맛들인 푹 쩔어버린 새끼들과 달리
오로지 자신들의 초기 골수정신 하나로 밀어붙여 왔다는데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
아, 탐 아랴아님의 늠름하신 모습.. 다들 뻑 갔져?
케리킹의 번쩍이는 머리와 늠름한 수염..
제프 한네만의 새끈한 용모...
내 눈앞에 선명하게 보이는 그들의 모습은... 아아~ 마치 비디오나 사진을 보는 듯한
착각을... (워낙 그걸로 많이 봐와서 그랬으리라..)
첫곡은 Reign In Blood의 천둥치는 듯한 드럼 소리로 시작되었다...
우워어~ 이들의 연주실력은 세월과 경륜이 입증하듯 칼! 이었다.
주로 솔로연주는 제프님이 많으셨은데 그 농약먹고 경기를 일으키는 듯한
미친솔로.. 앨범에서 듣던 그대로였다. 귀신튀어나올것같은 쥐기는 아밍마저도...
케리킹님은 첨부터 끝까지 계속 헤드뱅하며 연주하시는데 이미 목근육은 완전히
단련되 있으신것 같았다. 근데 중간에 어떤 몰지각한 넘이 물병을 던져서 케리킹
님의 얼굴에 맞았다.. 그래도 아랑곳없이 연주하는 케리킹님.. 빈물병이긴 했지만
그건 정말 잘못된 행동이다. 그러다 빡돌라 기타팽개치고 가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
폴 보스타프의 드럼도 이젠 슬레이어 사운드의 중심이 될 정도로 잘 어울리는 듯..
난 첨부터 그가 좋았는데 사람들은 예전의 그 롬바르도의 추억만을 생각하니...
정에 약한 한국인... 롬바르도나 폴이나 실력은 한끗 차이지..
니들이 그 잘난 귀로 누가 잘치나 누가 더 빠르나 구분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거
같냥? 푸~ 암튼 그날도 정말 화려하면서도 강력하게 연주했다...
가끔 스크린으로 크게 클로즈업해 보여줬는데 그 신끼들인 연주....
입을 벌어지게 만드는... (악마의 저주를 받아서 그랬으리라...)
탐아라야님은 확실히 칼있쓰마가 있었다.
곡이 끝나면 관중들을 차분히 진정시키는 그 거만하면서도 늠름한 가다..
정말 삼류쌈마이들이 하면 병한대 맞을만한 자세였다..
그러나 그에게 만큼은 고개를 쳐들고 입닥치게 되는건 왜일까?
수많은 사람들이 다같은 박자로 헤드뱅의 물결을 이루는데.. 정말 장관이었다.
다들 슬레이어의 주술에 걸려 미친듯이 머리를 흔들어대는데...
여자들이 더 잘하더라.... 나도 단순히 머리흔드는 헤드뱅이라면 질수없었다.
몸은 이미 맛갔지만 미친듯이 흔들었다. 드럼의 투베이스박자에 춰 우다다다~
결국엔 체력에 한계에 이르르니 목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발이라도.. 주먹이라도.. 몸이라도.. 흔들며 최대한 발악을 했다.
이들을 언제 또 볼지 장담할 수 없기에...
일말의 후회도 없는 추억이 되고 싶었기에...
역시나 마지막곡으로 영원한 데쓰트래쉬의 성가 '죽음의 천사' 성가가 이어졌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알기에 모두 찬양하는 분위기 엔젤옵뎃 !! 엔젤옵뎃 !!
그 사악함.. 그 경기.. 그 박진감.. 말로써 다 어찌 표현하겠느냐만...
그리고 그들은 물러났다.. 모두 끝이었다. 그러나 눈꼽만큼의 후회도 없었다.
내 더러운 육신은 이미 망가질 때로 망가져서 인생의 패배자와 같은 모습을
하고 늘어져 있었지만, 영혼만은 꿈속에서 깨어나지 못한채 그대로 약물중독
이상의 행복감에 젖어있었다.
누구에게도 터치받고 싶지 않은 그 순간...
영원히 간직할 내 인생의 아름답고도 슬픈 추억이 될것이다...
PS. 공연중에 있었던 에피소드 하나...
머신헤드 공연끝나고 여자친구와 화장실을 갔습니다.
근데 그 근처가 밴드대기실이더만요..
친구가 탱크탑을 입고 있었는데 세풀투라한테 탱크탑 안쪽부분에 사인을 받았져.. ^^
근데 언놈의 사이비기자 같은 넘이 계속 사진을 찍고있던 거였습니다.
찍지말라 했는데 계속 정면으로 찍어서 붙잡고 필름 내놓으라고 했죠..
이넘이 그제서야 어쩌구저쩌구 미안하다 핑계대면서 그냥 가려 하더군요.
술취해서 그랬다는 둥 아무 생각없이 찍었다는 둥...
그래서 붙잡고 필름내놓으라고 한동안 실랑이를 벌였는데...
이 자식이 갑자기 후다닥 뛰어 도망가지 뭡니까...
저도 뛰어가서 았습니다. 발은 별로 빠르지 않더만요..
" 도둑잡아라 도둑이야~ " 하니까 근처에 있던 엑세스에서 알바하는 애덜하고
덩치커다란 살벌한 경호원이 단번에 낚아채대요..
그 양복빼입은 경호원이 붙잡자마자 무지막지하게 팔뚝으로 그 사진기자넘
목을 비틀더군요. 절라 멋있었습니다. *.*
꽤에엑~ 하고 고꾸라지는 기자넘...
결국 욕좀 먹고 필름을 순순히 내놓더구요.. 소속과 이름을 밝히래도 말 안하더군요.
그러면서 내일까지 필름을 퀵 서비스로 보내달라나?
허허허~ 기가 막혀 웃음도 안나오더구요.. 그냥 씹고 집에 왔습니다.
졸졸졸 뒤를 따라로는 기자넘.. 어쩔줄 몰라해하더군요.
따라오지마! 하니까 움찔하면서... 제가 보기엔 혼자 취미로 하는 백수 같은데...
여자 속옷사진을 함부로 찍다니..
혹시 이 필름안에 밴드들 사진도 꽤 있을텐데... 궁금하네요..
돌려줄 생각은 물론 없구요... 제가 당한 일이 아니라 권한도 없고...
어차피 여자친구가 가지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