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가 31일 롯데하이마트로 새 출발한다. 이사회에서 새 대표이사진을 어떻게 구성할지와 향후 롯데쇼핑과 하이마트의 시너지를 어떤 식으로 끌어낼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대표이사 누가?=하이마트 (75,400원 1600 2.2%)는 31일 서울 대치동 하이마트 빌딩 8층 대회의실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새 이사진 선임 안건과 사명변경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새 이사진에는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과 김치현 롯데쇼핑 운영담당 부사장, 박동기 롯데쇼핑 (336,000원 5000 -1.5%) 노무담당 상무 등이 포함됐다. 한병희 하이마트 영업대표도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사명도 '롯데하이마트'로 변경된다.
포인트는 대표이사진을 어떻게 구성할지 여부다. 롯데 측은 당분간 하이마트 경영의 독자성을 인정해준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노병용 사장과 한병희 영업대표가 공동 대표를 맡는 방안이 유력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롯데 측은 하이마트 주식 인수 계약을 체결한 후 8명을 하이마트로 파견해 인수업무와 PMI(인수후 통합)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이들을 중심으로 하이마트 측과 협의체를 결성해 향후 하이마트 운영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경영권 분쟁과정에서 부진했던 실적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만큼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이마트는 3분기 영업이익이 665억1400만원으로 전분기대비 97.1% 증가했다.
공정위는 지난 29일 롯데쇼핑의 하이마트 인수가 시장 경쟁을 제한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유진그룹과 선종구 회장 HI컨소시엄 등 하이마트 대주주들은 지난 7월초 보유지분 65.25%를 1조2480억원에 롯데그룹 측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롯데마트와 시너지는?=업계에서는 전자 양판점 1위 업체인 하이마트와 유통업계 선두인 롯데쇼핑이 합쳐져 연매출 4조3700억원의 '가전 공룡'이 탄생한다는 점에서 향후 거취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롯데쇼핑과 하이마트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김미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롯데쇼핑 가전 부문의 공동구매를 하이마트가 담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롯데쇼핑 계열의 백화점, 마트, 홈쇼핑의 가전물량 매입규모는 연간 1조5000억원에 달해 하이마트는 연간 100억~300억원 안팎의 수수료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롯데쇼핑도 하이마트를 통해 가전사업부문의 매출총이익률(GP마진)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또 롯데쇼핑의 자금조달 금리가 3.5% 수준이라서 하이마트가 6.5% 금리에 9000억원에 달하는 채무를 재조정할 경우 연간 이자 비용 200~250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10여년간 계열 광고대행사로 과도하게 집행된 광고비 등을 절감하면 추가로 연간 150억원 안팎의 판관비가 축소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향후 하이마트가 해외사업에 진출하게 될 경우 이미 해외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롯데마트의 노하우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양사의 시너지 방안에 대해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