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04/03/09[23:00] 추천 0
새벽-아침시간을 잘 활용해야 인생에 성공한다는 '인생을 두배로 사는 아침형 인간'이라는 책이
일약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국내에서 커다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은 모두 잘 아시시라 믿습니다.
아침형 인간은 음모다...
어제 저녁 지하철 역에서 이 같은 제목의 시사잡지를 봤을 때 갑자기 눈이 확 트이는 기분이었다.
운동할 시간이 없어서 아침에 한번 일찍 일어나볼까했던 나로서는 아침형 인간에서 어떤 음모가 있는 것일까 쉽사리 헤아려지지 않았다. 3000원이나 되는 거금을 주고 이코***1이라는 잡지를 집어들자 가판대 아줌마가 "아니 이 잡지가 갑자기 왜 이렇게 잘 팔리는 거예요?" 하면서 눈이 휘둥그레져 묻는다. 큼지막한 커버스토리 제목을 손으로 툭툭 가리키며 "이거 때문일걸요" 대답했다.
지하철을 타서 곧장 커버스토리부터 읽으니 "내가 왜 이런 생각을 못했을까" 무릎이 탁 쳐질 정도로 아침형 인간에 숨어있는 이데올로기의 실체가 드러났다. 애초에 영어학습이나 업무를 위한 준비단계로서의 아침이 아닌 오로지 건강과 운동이라는 화두에서만 아침형 인간을 생각한 나로서는 별다른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했으나 실제 아침형 인간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장기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개인에게 아침에 일찍 일어나 더 미친 듯이 일하라고 주문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내용은 물론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 좋으냐 아니냐는 논외로 하고 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 물론 더 좋을 수도 있고, 더 많은 일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요즘 아침형 인간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아침형 기업까지 등장하고, 늦잠자는 인간이 자칫 멍청한 인간으로 매도당하는 분위기는 분명 지금의 사회적인 여건과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요즘들어 영어학원 새벽반이 더욱 북적거리는 것이나 아침 일찍 나와 업무하는 직원들이 늘고 있는 것은 아침형 인간이 단지 개인 성공을 위한 부분 뿐만아니라 사회적인 필요성에 의해서 제기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삼성이 92년 도입한 7시 출근, 4시 퇴근제가 결국 실패로 끝난 마당에 노동자의 가장 사적인 영역으로 남아있는 새벽과 아침까지 다시 업무를 위해 바쳐지고 있는 것이다.
문제의식은 다음과 같다.
* 결국 노동강도만 세어지는 결과를 낳는다
- 개인으로서는 아침형 인간에 대한 강박관념을 갖게 되고 아침에 일찍 출근하거나 업무를 위한 준비를 미리해야할 것으로 사고하게 된다. 그렇지만 퇴근시간에서는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우리나라 같은 조직문화에서 아침에 일찍 나왔으니 일찍 들어간다는 것은 말도 안되고, 저녁 술자리를 거부한다는 것도 쉽지 않다. 결국 업무시간만 들어나는 꼴이다. LG텔레콤은 아침형인간 열풍에다 번호이동성제가 실시되면서 출근시간을 1시간 앞당겨 조정했지만 퇴근시간은 그대로다. 근무시간이 오히려 늘어나 근로조건만 악화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 그릇된 성공신화을 조장하거나 개인책임론이 커진다.
- 이제까지 부자들의 상당수는 땅투기를 했거나 뇌물공세, 정경유착으로 성공을 했는데도 마치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만하면 성공할 수 있는 것으로 착각하게 만든다. 반대로 사회적으로는 경기부진이나 경영책임에서 초래된 기업의 부정적인 결과가 자칫 개인의 실적부진이나 게으름 탓으로 돌려질 수 있다. '내가 좀 더 부지런했다면...'하는 개인 책임론이 커지는 것이다.
* 건강을 해친다.
- 대부분의 샐러리맨들은 아침부터 저녁 술자리까지 업무를 한다고 볼 수 있다. 만성적인 수면부족과 피로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아침에 더욱 일찍 일어나라고 주문하는 것은 더욱 수면을 줄이라는 것과 동일한 의미로 나타나게 된다. 더욱이 아침형 인간의 사례로 나온 사람들은 대부분 정치인이나 재벌총수, 자영업자 등 어느 정도 시간적인 여유와 사회적인 기반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 그들은 오히려 아침형 인간을 고급스런 생활양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대부분의 샐러리맨들은 그렇지 못하다.
고려대 강수돌 교수는 기고에서 이렇게 말했다.
"자본에 의한 인간 노동력의 상투적 활용은 이미 한계에 이르렀다. 마침내 우리의 감정이나 영혼까지도 자본화해버리는가 싶더니 이제는 편하게 쉴 새벽마저 넌지시 자본의 틀 속에 포섭하려 한다. 초기 자본주의는 몸으로만 열심히 때우는 '삽질형 인간'을 원했고, 후기 자본주의는 머리까지 쥐어짜는 '지식형 인간'을 원했다. 이제 범지구 자본주의 시대는 과연 '365일' 내내 '24시간 풀가동'을 하는 '로봇형 인간'을 원하는 것인가."
사회적인 조류나 이념 가운데 자연스러운 것은 하나도 없다. 모두 시대의 산물이다. 일본에서 소위 매니아라고 하는 장인 문화, 오타쿠 문화가 만들어진 것도 당시 외부로 분출하려는 사회적 에너지를 생산성으로 연결시키기위해 고안된 개념인 것처럼 말이다. 아침형 인간이 되는 것은 좋지만 진정 무엇을 위해 되려고 하는지, 환상에 젖어 신화를 좇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일이다.
아침형 인간.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사람마다 틀린거같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아침형 인간이 좋은거같네요. ^^ 무조건 일찍자고 일찍일어나는 것이 아닌... 효율적인 수면효과를 말하는거죠. 그날 컨디션을 좌우하게 되는거같아요.
첫댓글 아침형 인간은 새나라의 어린이다. 결국 이거네.. ㅎ ㅎ ㅎ
세상살기가 점점 팍팍해진다 는 말...윽...아프다.
아침잠은 인생에서 가장큰 지출이다......카네기.........첫장에 이렇게 써졌던데..
제대로 된 아침형 인간은 늦어도 밤 9시 이전에 잠자리에 듭니다. 새벽 5시에 일어나더라도 최소 8시간 수면을 취하기 때문에 건강에 문제가 없지요. 늦어도! 9시 이전에 잠자리에 들 수 있는 사회는 농경사회뿐 아닐까요?
아 속시원허네요~아침형 인간만이 성공한다는 그런 편견을 버려~
무엇이든 발론은 존재하는것이 아닌가요;; `ㅡ`;; 팍팍해진다는 세상살기,, 이 부분은 우울해지네여,, ㅜㅜ
아침 일찍 일어나면 좋은데..... 저녁보다 더 집중되고, 시간적으로 여유도 생기고..... 좋아요~~
우리 조상들은 대부분 아침형 인간 아니었나...해떨어지면 잠들었다가 동트면 일어나는 시대를 앞선 사람들 ㅋㅋㅋ 덕분에 자식도 많이 낳고.
저도 처음에 아침형인간에 대한 기사를 읽고 아침에 일찍일어나 봤었는데 오늘 아침형인간되는거 포기했습니다ㅡ0ㅡ그냥 제가 편한대로 살려구요ㅡ0ㅡ아침형인간되려다가 건강만 나빠진것같구ㅡ0ㅡ;
아침형 인간.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사람마다 틀린거같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아침형 인간이 좋은거같네요. ^^ 무조건 일찍자고 일찍일어나는 것이 아닌... 효율적인 수면효과를 말하는거죠. 그날 컨디션을 좌우하게 되는거같아요.
( )의다이어리라는 책(일본놈이쓴거 ㅡㅡ;;)을보니까 6시간만(11~5)까지 자는것이 좋다는데.. 따라하다 죽을뻔 했습니다.. 몸이피로해도 5시에 인나는거를 고집하다 꾸벅꾸벅졸았답니다 ㅡㅡ;
아침형 인간은, 음의 기운이 강한 태음인이나 소음인에게는 독이죠...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일찍 일어나는 것보다는 조금 더 충분히 자고 일어나는 것이 더 좋은 것 같아요
학교 자정넘어 끝나는데 아침형 인간 되라고? 새벽형 인간 아니여-_-? 봵 차라리 자지 마라 하든가
아.. 짱이다!!!
글쎄...나로선 어떻게 하는것이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