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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신문기사에 "매매가보다 전셋값 비싼 아파트 나왔다"라는 기사가 떳네요.
참조)을 보면 광주시에서 매매가보다 300만원 비싼 전셋 아파트가 있다는 내용입니다.
광주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고령화가 빠른 도시입니다. 그리고 이미 예전에 이런 사실을 예견한 적이 있습니다.
아래 글은 "아파트 값 붕괴 이후 시장의 변화"라는 제목으로 2008년에 제가 쓴 글입니다. 꼭 한번 읽어 보시고 참고하시기 바랍니다.(글이 길어서 읽어 보기 힘들면 굵은 글자만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자료가 2008년 이전이라는 것을 감안하시고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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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아파트와 헌 아파트의 가격 차이가 벌어집니다.
과거 30년간 우리나라의 아파트 값을 보면, 입주가 시작되는 새
아파트의 가격(분양가가 아닌 실 거래가)은 주변의 헌 아파트의 가격 보다 조금 비싸게 형성됩니다. 하지만 조금 지나면 주변의 헌 아파트 가격이
올라 새 아파트와 가격이 같아집니다. 또 다시 가격이 더 비싼 다른 새 아파트가 입주하면, 다시 주변 아파트 값이 이 가격으로 오르는 일이
반복되면서 자연스럽게 아파트 값이 올랐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판교효과'입니다. 2005년에 판교 아파트가 들어 서지도
않았는데, 분당, 용인 등 서울의 남부에 있는 모든 아파트들이 판교의 분양가와 비슷한 가격으로 일제히 올랐던 사건입니다.
따라서
지금까지는 새 아파트와 헌 아파트 간의 가격 차이가 거의 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20년 이상이 지닌 헌 아파트는 새 아파트 가격의 두 배로
값이 치솟았습니다. 물론 재건축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그 원인입니다.
하지만 공급 초과 현상이 나타나면 이런 비정상적인 가격 구조는
사라지고, 일반 물건과 마찬가지로 새 아파트는 비싸고, 오래될수록 싸지는 구조로 바뀌게됩니다.
일례로 전국에서 가장 주택보급율이
높아(2006년 135.5%) 공급초과 현상을 보이고 있는 전남은 2008년 기준으로 입주 3년 미만의 새 아파트(1억5천570만원)와
기존아파트(5천973만원)간 가격 차이는 2.61배에 달합니다. 이외에도 전북(2.58배) 강원(2.55배) 광주(2.48배) 충북(2.32배)
제주(2.25배) 부산(2.11배) 경북(2.11배) 등에서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새 아파트와 헌
아파트의 가격 차이는 모두 2배가 넘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공급 초과가 큰 곳일수록 가격 차이가 크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새 아파트는 대부분
대형평수가 많기 때문이지만,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헌 아파트는 점차 가격이 내려갑니다.
또, 아파트 전문가들의 의견에 의하면
2008년 판교신도시 입주 시, 분당의 아파트는 지은 지 15년이 넘은 낡은 아파트가 돼 가격 주도권을 판교에 빼앗길거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용인 지역내의 대규모 아파트 공급에 따라 '판교 효과'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분당의 아파트 값은 이미 30~40% 내렸습니다. 이
이야기는 "공급이 과잉되면 오래된 헌 아파트는 새아파트보다 가격이 낮아진다"는 또 다른 예일 뿐입니다.
■ 아파트는 더 이상
안전한 자산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굳게 믿고 있는 것이 아파트가 안전한 자산이라는 믿음입니다. 최소한 물가
상승율보다는 더 오를 것이라고 모든 사람이 믿었고 실제로 그래왔습니다.(사실은, "지금까지 그래 왔기 때문에 믿는다"고 하는 편이
옳습니다.)
하지만 새 아파트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격이 점차 내려간다면 더 이상 안전한 자산이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위에서
보듯이 수도권을 제외하고는(수도권도 곧 그렇게 되겠지만) 헌 아파트의 가격은 새 아파트 가격의 절반도 되지 않습니다. 더우기 갈수록 이 격차는
점점 커져가고 있습니다. 지금 새 아파트를 분양 받은 분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몇 년 지나면 헌 아파트가 될테니까요.
선진국의 경우
집이 오래되면 값이 떨어집니다. 따라서 매년 돈을 들여 수리를 하거나 정원을 가꾸어 가격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선진국과 달리 대부분 아파트에서 삽니다. 그런데 아파트는 개인이 수리를 할 수도 없습니다. 기껏해야 내부 인테리어를 고치거나 아파트를
리모델링하는 정도입니다. 리모델링하면 평수가 조금 늘어나 아파트 값을 올릴 수는 있습니다만, 이런 리모델링은 한번에 끝나고 두번 다시 할 수
없습니다.
또 지금 건축되는 아파트는 대부분 재건축도 불가능합니다. 재건축이라는 것은 용적율을 더 높여주어야만 가능합니다. 하지만
지금 짓고 있는 아파트들은 용적율을 더 높일 여력이 없습니다.
■ 전세는 사라지고 월세가
늘어납니다.
전세 제도는 앞에서도 이야기를 했듯이 전세계에서도 우리나라 밖에 없는 제도이고, 집 값이 계속 오른다는 가정
하에서만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유사이래로 지금까지는 아파트 값이 계속 올랐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만약 아파트
값이 안정되면 전세제도의 잇점이 사라지게 됩니다. 따라서 전세를 들어갈 사람은 있어도 전세를 주려는 사람은 점차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전세가 사라지는 또 다른 원인은 인구의 고령화입니다. 인구가 고령화되면, 부동산을 가지고 있는 노인은 매월 일정한
생활비를 벌기 위해 월세를 받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부동산 불패신화를 믿는 사람이 있는 한 전세 제도가 사라지지는 않을
겁니다. 이 경우 전세 값은 집 값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지금도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인구
대비 가장 미분양이 많은 곳이 전남의 광주입니다. 인구는 정체되어 있는 상황에서 아파트 공급은 매년 늘어나고 있습니다. 당연히 집값이 가장
안정되어 있습니다. 광주는 전세값이 집값의 73%를 넘습니다(전국 평균은 54.5%입니다)
또 임대해주는 집들 중 전세는 37.5%이고
나머지 62.5%는 월세로, 전국에서 월세 비중이 가장 높습니다.
앞으로도 광주 인구가 계속 정체되고 아파트 공급이 계속 되면,
전세 비중은 지금 보다 더 줄어들고 월세 비중이 늘어날 것입니다. 물론 다른 도시도 예외는 아닙니다. 수도권도 인구가 정체되고 아파트 공급이
늘어나면 광주와 비슷한 상황이 될 것입니다.
■
공급자 시장에서 수요자 시장으로 변화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새 아파트를 사려면 맨 먼저 청약저축에 가입해야 합니다.
하지만 청약 저축에 가입한다고 아파트를 살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청약을 하고 추첨을 해서 수백대 일의 경쟁율을 뚫어야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청약을 하기 위해 길가에 텐트를 치고 잠을 잘 때도 있습니다.
지구상에서 자기 돈으로 수억원이나 되는 물건을 구입하면서, 자기 마음대로
구입할 수도 없는 나라가 대한민국 말고도 있나요?
당첨된 분양권은 웃돈을 줘야만 살 수 있고, 또 계약금을 미리 주고도 몇년을
기다려야 겨우 물건을 넘겨주는 나라도 우리나라 밖에 없습니다.
이 모든 일이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적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는 상황이 달라집니다.
집을 사려는 사람은 청약 저축에 가입할 필요도 없습니다. 미분양이 많은 현재 상황을
보시면 됩니다. 아마도 공급이 넘치면 청약주택 가입자는 점차 줄어들게 됩니다.
집을 사려고 건설회사에 전화하면 마구 달려와 굽신거릴
것입니다. 공짜로 끼워 주는 것도 많을 겁니다. 세탁기는 물론이고, 냉장고, 에어콘까지도...(천 만원 짜리 자동차 하나만 사더라도 끼워 주는
것이 얼마나 많습니까?) 수억짜리 물건 사는데 이 정도는 해줘야 하지 않나요?
일본의 예를 들면, 아파트 값을 20~30%도 할인도
해줍니다.(요즘 우리나라도 미분양이 많으니까 끼워주기, 깍아주기 한다고 합니다.)
■ 아파트도
양극화됩니다
지난번 TV에서 보니 이탈리아 명품이 중국에서 만드는 것이 있고, 이탈리아에서 만드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탈리아에서 만드는 것도 모두 중국 사람이 만든다고 합니다. 이탈리아로 중국 사람을 데려가서 일을 시킨다고 합니다. 따라서
중국에서 만드나 이탈리아에서 만드나 품질은 똑같다고 합니다. 그런데 똑같은 품질에 똑 같은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메이드 인 이탈리아냐 메이드
인 차이나냐에 따라 가격은 몇배나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명품을 좋아하는 사람은 유용성이나 품질을 따지지 않고, 가격이 단지
비싸다는 이유만으로 물건을 삽니다. 이런 명품족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우리나라 아파트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지 아파트 값이 비싸다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이 몰릴 것입니다. 따라서 아파트 값이 내려가더라도 일부 아파트는 더 비싸질 것입니다.
전국에서 가장 아파트 시장이 안좋은
부산의 예를 보더라도 그렇습니다. 80층(300m)의 초고층 주상복합이 지어지고 있는 부산 해운대 우동에는 부산시 아파트 시장 침체와는 전혀
상관 없이 몇십대 일의 청약 경쟁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 인구가 몰리는 지역은 언제든 아파트 값이 오릅니다. 만약 투자
목적으로 아파트를 사려면 인구 변동을 주의 깊게 봐야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지방 도시에 대학이 들어 온다면 이런 지역 주변의 상가와 아파트는
우리나라의 불황과 상관없이 오릅니다. 현재 초고층빌딩이 올라가는 용산역 주변에 인구가 계속 몰린다면, 서울의 강남보다 더 비싸게 될 것입니다.
실제로 용산에 있는 복덕방에 가면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앞에서도 이미 양극화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만, 양극화의 특징은 반반으로
나누어져 양극화되는 것이 아니라 대다수는 하향 조정되는 반면 소수만 상향 조정됩니다. 즉 대다수의 아파트는 값이 내리고 소수 아파트(명품 아파트)는 오르게
됩니다.
■ 주상복합 아파트는 아파트 값 붕괴 시 더욱 위험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주상복합 아파트는
아파트 양극화의 한쪽 끝에서, 부의 상징처럼 군림(?)합니다. 이러한 주상복합 아파트는 남에게 과시하기를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의 성격을 가장
잘 이용한 부산물(?)입니다. 그 동안 한정된 공급 탓에 일반 아파트 가격이 내려도 초고층의 거품은 빠지지 않고 되레 상승하는 등 일반 아파트
가격 변화와는 다른 양상을 보였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공급 부족입니다. 하지만 최근 주상복합은 서울 강남뿐만 아니라 전국의 대도시에서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습니다. 현재 건설되고 있는 주상복합 아파트의 수를 조사해보려고 시도했다가 너무 많아 포기했습니다.
일단
공급이 과잉되면 일반 아파트처럼 가격 하락을 피해나갈 수 없을 겁니다. 문제는 주상복합 아파트의 단점들입니다. 가장 큰 단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은 관리비가 일반 아파트에 비해 1.5~2배 비쌉니다. 또 보유세가 높기 때문에 고소득자가 아니고는 이런 곳에서 살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더우기 높은 건물의 통풍, 환기, 건강 등 주거여건의 문제점도 조금씩 부각되고 있습니다.
주상복합아파트는 대부분 승강기 통로를
중심으로 빙 둘러싼 구조적 특성상 자연 통풍이 불가능한데다 미관과 안전을 이유로 보온에 취약한 통유리를 외벽에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게 마련입니다. 환기가 잘 안 되는데다 봄, 가을에도 집안이 무더워 에어컨을 켜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전기료도 2배 이상
나옵니다. 또, 초고층에 사는 아이들의 경우 외출 빈도수가 낮아 사회성이 떨어지며, 16층이상 고층아파트에 사는 사람이 5층이하 저층아파트
거주자보다 병원에 가는 횟수가 두 배 이상 많다고 합니다.
인구가 고령화되기 시작하여 돈을 버는 사람보다 쓰는 사람이 늘어나게
되면, 이런 문제점들이 크게 부각되게 될 것입니다. 특히 주상복합은 재건축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오래된 주상복합 아파트는 새 건물에 비해 가격
차이가 일반 아파트보다 더욱 벌어지게 됩니다.
현재 전국적으로 엄청나게 많은 주상복합 아파트가 지어지고 있는데, 이러한 공급과잉이
가세하면 일반 아파트보다 더 많이 더 빨리 폭락하게 될 것입니다.
■ 아파트 거래는 줄어듭니다.
아마도 전
세계를 돌아다녀도 우리나라 만큼 부동산 가게가 많은 나라가 없을 겁니다. 왠만한 아파트 단지에는 부동산 가게가 몇 개씩은 있습니다. 대형 단지의
경우 몇 십 개가 넘는 경우도 많습니다.(2008년 8월 현재 은평 뉴타운 1지구내 188개 상가중 100개 정도가 부동산 중개업소라고 합니다.
오픈을 준비하고 있는 업소까지 감안하면 줄잡아 130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지금은 줄어들고 있지만 우리나라 국민들의 20~25%가 매년
이사를 갔습니다. 아마도 이렇게 이사를 많이 가는 나라도 드물거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이사를 많이 가는 이유는 엄청난 산업구조의
변화와 인구 증가때문입니다. 1970년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이 농사를 지었습니다만, 지금은 10%도 되지않습니다. 더우기, 앞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엄청난 인구 증가로 수많은 사람들이 새집으로 이사를 가야했습니다.
하지만 고령화가 진행되면, 세계에서 가장
다이나믹한 한국은 더 이상 볼 수 없습니다. 노인이되면 이사를 거의 가지 않는 것이 어느 나라나 어느 사회나 공통적입니다. 지금까지는 젊은
인구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사를 많이 다닐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이사가 줄어들면 아파트 거래도 줄어듭니다. 그런데 재미 있는
사실은 부동산이나 주식이나 거래량이 줄어들면 값도 내립니다. 이건 제 주장이 아니고, 그냥 경제 법칙입니다. '인구 노령화 - 아파트 가격 하락
- 아파트 거래량 축소'는 서로 물고 물려 있습니다.
■ 그래도 아파트는 짓습니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의식주 문제입니다. 즉 옷과 음식과 집이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
실제로 생활비를 살펴보면 이 3가지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3가지 중에서도 집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예를 들어 3억짜리 아파트에 산다고하면 연리 6%로
환산하면 월세가 150만원이나 됩니다. 즉 한달에 150만원이 지출되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뒤집어 놓고 보면 주택 산업 규모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는 것입니다. 부동산 산업은 분양, 임대, 중개, 관리 같은 직접적인 서비스 부문 만이 아니라 건설, 개발,
금융 분야까지 깊이 관계되어 있습니다.
이중 건설 부분만 들여다보면 시멘트 회사, 철강 회사, 파이프 회사, 전기 회사, 벽지를 만드는
제지회사, 전화 회사, 가구 회사, 가전 제품 회사 등 엄청나게 많은 회사들이 관여되어 있습니다.
나머지 부분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더
많은 산업이 주택 산업에 관련되어 있습니다.
일본의 예로 보면 일본 회사 중에서 1/4이 주택 산업에 직간접적으로 관여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로 주택은 남아 돌지만 계속 주택을 짓지 않으면 일본 경제가 멈추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짓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건설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나 됩니다. 아파트
공급이 과잉되더라도 아파트 공사를 중단하지는 못합니다. 아파트 공사를 중단하면 그 많은 사람들이 무엇을 하며 먹고 살겁니까? 기술을 개발하여
경쟁력을 높여서 더 싼 아파트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집값에 따라 땅 값이 하락하면, 그 땅 위에 더 싸고 좋은 새 아파트를 지어 사람들을 끌어
들일겁니다.
우리나라에서 신발 산업이나 섬유 산업이 이미 사양화되었지만, 아직도 가동되고 있는 신발 공장과 섬유 공장이 있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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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글은 예전에 제가 올린 글인데, 혹시 안 읽어 보신 분은 한번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내용은 집값이 오르지 않으면 집값이 전세값과 같아진다는 이야기입니다.
■ 저의 경험담
지금은 독일계 회사에 다니고 있지만, 한때는 제가 미국계 회사에 다녔습니다.
한번은
사무실이 좁아 이사를 가게되었습니다.
이전까지는 월세 500만 원을 내다가, 전세 10억 원으로 삼성동 공항터미널 앞 건물로 이사를 가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100만 달러(10억 원)가 필요하다고 미국 본사에 이야기했습니다.
그러자 본사에서 재무 담당 이사가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렌트(rent) 비용이 100만 달러 필요하다."
"100만 달러를 주면 얼마 동안 있을 수
있나?"
"2년 계약이니까 2년간 있을 수 있다."
"2년간 100만 달러면, 월 렌트(rent) 비용이 약 5만달러(5천만 원)
정도가 되는데, 너무 비싸지 않나? 지금 사무실은 월 5천 달러(5백만 원)이고, 사무실이 두배 정도 넓어진다는데... 값이 10배나 되는
이유를 모르겠다."
이쯤에서 무언가 잘못 이야기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세라는 말을 렌트(rent)라고 이야기 했으니까요.
'그런데 전세가 영어로 뭐지?' 아무리 생각해도 전세가 영어로 뭔지 떠오르지 않더군요. 그래서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100만 달러는 맡겨놓는(deposit) 돈이다. 2년 후면 다시 찾아 나온다."
"그러면 월 얼마씩
내느냐?"
"매월 내는 돈은 없다"
이 시점에서 본사에서 온 미국넘은 엄청나게 의아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럼
집 주인은 뭘 먹고 사느냐?"
여러분들 같으면 어떻게 답변 하시겠습니까? 아마도 이렇게 밖에 대답할 이야기가 없을
겁니다.
"100만 달러 은행에 맡겨 놓고, 은행 이자 받으면 되지."
"그럼 이 건물을 사려면 얼마나 하느냐?"
"약
200만 달러 정도한다."
이때 다시 미국넘은 또 의아한 표정을 지었습니다.(재무 담당 이사니까 돈 계산에는 무지하게 빠른
넘입니다)
"내가 집주인이라면 집을 팔아 200만 달러를 은행에 넣어 두고 이자를 받을텐데... 왜 100만 달러를 받아 이자를
받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덧붙여 미국넘이 한 이야기입니다.
"건물을 가지고 있으면, 관리도 해야하고 수리도
해야하기 때문에 비용도 들어갈 텐데... 집을 팔아 현금을 가지고 있으면 관리 비용도 들지않고 수리 비용도 필요가 없을텐데...
"
그러면서 또 한마디 덧붙인 이야기.
"전세 값(deposit money)이 집 값보다 비싸야 되는 것
아닌가?"
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참고적으로 위에 나온 미국인은 돈에 관해서는 누구보다 밝은 재무 담당이사입니다. 이
사람 이야기가 틀렸다고 생각합니까?
■ 왜 집 값이 전세 값보다 비쌀까요?
사실 당시에는 그렇게 끝났지만,
평소 호기심이 강한 저로서는 이 이야기를 계속 곰씹어 보면서 전세보다 집값이 비싼 이유를 생각해보았습니다.
물론 쉽게 답을 얻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저와 똑같이 생각하였을 겁니다.
한국의 집이나 건물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계속 오릅니다. 반면 미국은 거의 오르지
않습니다. 미국의 주택은 오래되면 가격이 오히려 내립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전세를 주더라도 집을 소유한 사람은 집값이 오른 만큼 이익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집 값이 오르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어떨까요.
■ 집값이 오르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전세
값이 적정 집 값이다
적정한 아파트 값을 결정하기 위해 아파트의 가치(value)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아파트를 소유하면
소유자에게 주는 가치는 다음과 같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 하나는, 아파트를 빌려주어서 월세를 받을 수 있습니다. 혹은 전세를
주고 전세금으로 은행에 맡겨두면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그래서 월세는 전세의 은행 이자와 비슷한 수준으로 결정됩니다.)
▶ 두번 째
가치는, 집을 팔 때 얻는 차익입니다.
아파트 값은 이 두가지 가치를 기준으로 하여 결정됩니다. 그래서,
▶ 아파트
값이 오를 가능성이 많으면 전세값에 비해 아파트 값이 매우 비싸게 됩니다.(현재 서울 강남이나 분당이 그런 경우인데, 전세값은 집값의
25~30%정도 입니다.)
▶ 반면 아파트 값이 거의 오르지 않을 경우, 아파트 값과 전세 값이 비슷해집니다. (1980년 대 구미나
울산의 아파트 전세값은 집값의 90~95%정도였습니다. 가격이 거의 오르지 않는 오피스텔은 지금도 80~90%정도 됩니다.)
만약
아파트 값이 오르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위의 두번 째 가치(집을 팔 때 얻는 차익)가 사라집니다. 그러면 위의 첫번쨰 가치만 남게되고, 그 가치는
매월 월세를 받을 수 있는 수준입니다. 월세를 소유 자산으로 따지만 전세값이 됩니다.
싯가 1억원 짜리 오피스텔에 9천만원에 전세로
살고있는 사람은 돈 천만원이 없어서 사지 않은 걸까요.
오피스텔을 사려고 마음 먹으면, 오피스텔을 담보로 은행에서 몇천 만원 정도는 쉽게
빌릴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오피스텔 값이 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피스텔을 사지 않고 전세로 들어갑니다.
만약
오피스텔 가격이 오른다고 가정하면 당장 사겠지요. 하지만 그 전에 집 주인은 오피스텔은 팔지 않을 것이고, 가격은 올라갈 겁니다.
첫댓글 시장이라는게 수요가 있으면 가격이 오르고 많으면 떨어지고 할텐데, 오르락 내리락하겠죠.
지난 정권때 오른 어느지역은 거의 15년 가까이 안오르다고 갑자기 오르기도 하고,
뭐 내린지역도 있고요.
지금 제2신도시와 서울과 그린벨트 지역 풀어주는것을 유심히 보고있는데
신도시 기능이 절름발이 되어버리고 좋은 일자리(우면산에 삼성개발센터처럼)가 특정지역을 중심으로 재편되면
복불복이 될것 같기도 하고요.
강남집값이 올라갈때 분석중의 하나가 좋은 일자리 분포도 나온것도 있었는데,
잘 보고 잘 들어가 살아야겠죠.어정쩡한데 집샀다가는 투자의미는 없을것이고요.
잘 읽고 갑니다, 아주 이해가 잘 되네요
감사합니다
예금금리가 점점 제로로 수렴하면 부동산 소유주는 전세를 받아 은행에 넣어봤자 아무 이득이 없습니다.
오히려 가치하락으로 손해만 보는거죠. 그러니 월세로 전환하는게 이득이니 당연히 월세로 전환합니다
아파트값 붕괴되고 나서 해도 늦지 않아요...
아파트상가 중에 부동산 중개소가 너무많다.. 양심적으로 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그렇지 않는 사람도 많다...
돈이 많아 투기해서 물린 사람들은 자업자득이라 할 수 있지만..
멋 모르고 더 오르기 전에 내집 마련하겠다고 꼭지에 들어간 사람들이 걱정이네요.
손실보는게 억울해서 놓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 보면 더 안타깝고...
향후 건축되는 아파트는 임대아파트가 주류가 될것으로 예상합니다...지금 2030세대 대다수는 집을 구입할 생각이 거의 없다고 판단되구여.
돈이 있어도 실물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에 구입보다는 임대쪽으로 방향을 틀것이고..
스페인은 1년을 꽁짜로 살고 80%인가? 할인을 해준다고 해도 분양이 안된다네요.
지난주 미국집값이 올라간다고 하면서 분석나온 기사중에 장기금리가 내려가서 사서 월세주는것이 나아 집을 사는 사람이 늘었다는 기사가 나오더군요.
인구 문제도 있을수가 있고, 어떤 부분은 세제와 관련된 부분도 있을텐데요.
아직 우리나라 일인당 주거면적으노 선진국에 대해서는 적은 편이고,
주거 환경은 그리 좋은편이 아닌것으로 보이는데요.
여러 변수가 엮이겠지만,
전반적인 얘기가 너무 종말론적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여기서 우린 멈춘다는 어떤 전제가 있는것은 아닌지.
님의 선견지명이 예사롭지 않네요.
고맙습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아파트 개폭락 전조 현상. 아파트는 일종에 소모품인데 이것을 갖고 투기질하고 개거품물고 결국 개거품빠지고 급증하는 가계부채가 폭발하고 소비가 급감하고 내수경기가 얼어붙고 자영업자들 80%가 망하고 신용불량자 급증하고 중소기업들 줄줄이 도산하고 사회에 불만을 품은 묻지마 범죄가 급증하고 은행이 줄줄이 도산하고 젊은여자들은 몸팔아 먹고살고 젊은놈들은 피를 팔아먹고 사는 세상이 도래하는구나 하루 자살자가 50명에 육박하고 조만간 카피캣 삼성도 망할것 같고 4대강 때문에 수자원공사도 8조가 넘는 빚더미에 앉고 외국에 팔아넘길 것이고 물값 전기값 졸라 올라라. 거기에 애그플레이션에 사상 최대 태풍까지 온다고???
삼성전자가 핸드폰 올해 4억대 이상 판것 같던데요. 특허 비용 물어내도 남는 장사같군요. 하지만 국내 경기가 하강하고 있어서 조만간 피해는 있겠지요. 그동안 벌어놓은 것이 무지무지 많지요.
토론토..?
ㅎㅎㅎㅎㅎㅎㅎㅎ점~프님.. 토론토..? ㅎㅎㅎㅎㅎㅎㅎ 놈현이라고 나오면 100%
결국 짤렸구나. 짤렸는데도 다른 아이디로 기어들어왔고. 개쓰레기 냄새가 없어지질 않네. 자존심도 없나. 욕먹고 짤리는데도 이러는건 정신병이겠지.
집팔고 케나다 이민가서, 영어도 못하고, 나이 들어, 일도 없으니,,,이렇게 죽어라,,,욕하는게 직업인 사람인듯,,,불쌍하네요,,,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진정한 상식"의 개념을 알게 해준 좋은 글입니다.
질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투기판에 뛰어든 인간들은 그 댓가를 치룰 겁니다.
추천합니다!!!
완벽한 개념글입니다. 2008년도에 너무 멀리 보셨습니다. ^^. 감사합니다.
멋진분 이시네요..^^
좋은 글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