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역 입지가 광명역 입지보다 더 유리한가의 여부는 이미 기차 떠난지 오래 됐으니 차치하고... 현재 놓여져 있는 철도를 놓고 봤을 때 기본적으로 영등포역을 서울, 용산, 광명과 같은 상설정차역으로 운영한다는 것은 거의 넌센스나 다름이 없다 하겠습니다. 말 그대로 고속철 저속철 만들자는 소리가 되겠죠. 서울-부산 3시간 20분대는 우습게 찍게 될겁니다. -_-; (기존 특급새마을호에 비해 1시간도 단축되지 않는...)
그러나 창의적인 경영과 틈새시장 공략이라는 측면에 있어서, 일부 특수한 경우에 한정하여 고속열차를 정차시키는 것 정도는 충분히 검토가능한 대안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1) 야간/심야열차에 한한 영등포역 정기 정차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만, 사실 지금도 간혹가다 KTX가 영등포역에 임시 정차하는 일이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매우 가끔 입니다.^^) 심야 막차가 지연되어 도착이 많이 늦어질 경우, 도착역에서의 연계교통편을 놓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서울역에서 인천행 막차는 23시30분경에 있으며, 23시10분에 도착하는 #182 KTX와 연결됩니다. 이론적인 여유시간은 20분 정도가 됩니다만... 만약 #182 쪽이 10분 이상 지연된다면 인천행 막차를 놓칠 수밖에 없게 되지요.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지연된 KTX를 아예 영등포역에 정차를 시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서울역에서 영등포역까지 전철이 내려오기까지 15분 정도의 여유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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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례에서 보듯이, 영등포역의 경우, 서울/용산역보다 Downstream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인천이나 수원 방면으로 가는 승객들에게 좀 더 많은 환승연계편의 기회와, 환승시간의 여유를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이는 곧 심야KTX승객들에게 1~2편 정도의 귀중한 추가 스케쥴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현재는 KTX 승객이 인천/수원/구로 방면으로 가려면 서울/용산역까지 올라갔다가. 환승한뒤. 다시 내려오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시간적으로 약 30분 손해가 됩니다. (광명 셔틀전철은 심야에는 운행하지 않습니다. 10시 넘으면 완전히 끊겨버리죠.) 평시라면 '대승적 차원에서 당신들이 30분을 희생하시오' 라는 논리가 통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허나 5~10분 차이로 막차를 놓치게 되는 심야의 특수상황에서는 조금 이야기가 달라진다고 생각되는군요. ^^
(2) 통근시간대 열차, 완행열차, 기타 특수열차에 한한 영등포역 소수 정차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KTX로 정기 출퇴근을 하는 사람들도 꽤 되는 모양이어서, 통근시간대 열차 중에는 아예 대놓고 서울-대전간만 운행하는 KTX편도 존재합니다. 통근열차의 특성상 모든 중간역(이라고 해야 천안아산,광명 2개역 정도이지만)에 정차를 합니다.
또한 김천, 구미를 경유하는 600번대 열차 역시 특수한 사례입니다. 이 열차의 경우 대전-동대구 간을 기존선으로 우회해 달리기 때문에 대전 이남 (김천, 구미 제외 ^^) 으로 가는 승객들로부터는 기피대상 열차입니다. 어떻게 표현해 보면 '내놓은 자식'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런 소수의 열차들에 한해서 영등포역에 정차를 시킴으로써, 적당한 규모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면서 열차 운행목적을 극대화하는 것은 검토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600번대 열차의 영등포역 정차가 상당히 무난한 선이 될 것으로 봅니다. 어차피 KTX의 이단아(?)로 내놓은 자식... 최대한 뽑을 것은 뽑자라는 논리입니다만... 무엇보다도 이 열차 자체가 대전이남의 장거리 고속수요를 위한 것이 아니어서 "장거리 KTX 승객들이 시간적으로 손해를 본다." 라는 비난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습니다. 영등포역에 정차하는 3~5분의 시간이 아까울 정도의 사람이라면 애시당초 1시간 가까이 돌아가는 600번대 열차를 선택할 리가 없다는 것이죠 ^^
(1)과 (2) 모든 경우에 대해 영등포역 정차를 실행한다고 해도 1일 10편 (상하행 각5편) 이 채 될까말까 하는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심야KTX 상하행 4 편, 통근KTX 및 600번대KTX 상하행 4편) 게다가 하나같이 제대로 된(?) 열차는 아닙니다. 겨우 이 정도로 1일 100편 이상 정차하는 거대 광명역을 '잠식한다' 라는 이야기 자체가 넌센스이며... 설령 겨우 이 정도 갖고도 실제 눈에 띄는 규모의 잠식이 일어났다라고 한다면, 광명역의 지속적 운영자체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할 것입니다. -_-
추신 : 타당성에 대해서는 일말의 검토도 없이 "하나둘 정차시켜주다 보면 더 정차시켜달라고 요구할 것이니 무조건 안된다" 라는 식의 논리는 죄송하지만 사양하도록 하겠습니다. 열차 정차시켜달라는 막무가내식 민원이 무서울 정도면 외람된 말씀이지만 아예 처음부터 철도를 짓지 말도록 하죠.^^;
첫댓글 심야열차의 영등포 정차는 처음 듣는군요. 덕분에 새로운 사실을 알았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영등포 정차에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어느정도 공감가는 면도 생기네요.. 특히 영등포역 주변에 심야까지도 버스 교통체계가 잘 잡하여 있어서 -버스가 없다면 "자~ 일산, 김포 만원에 들어가세요."하며 호객행위하시는 택시라도..-_- 호남선의 경우 심야에 용산역에 내던져지면 그야말로 대략난감할때가 있는데.. 이럴때는 영등포역의 유용함이 느껴집니다.
영등포역일대가 승용차는 교통지옥이지만 대중교통은 천국이죠.
저도 심야열차에 한해서는 영등포역 정차를 찬성합니다.
1일 10시간, 한시간에 한대도 안 되는 수준인데.... 영등포역에 더 이상 개조를 가할 필요만 없다면(개집표기야 당연한거고) 슬슬 봐 가며 정차시키는 것도 좋겠지요.
(2) - 실제로 저는 예전 소화물플랫폼으로 사용하던 곳에 플랫폼을 신설해서 동대구 착발 완행열차를 영등포 종착으로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서울-시흥간 선로용량이 문제시되고 있는데, 이것을 영등포에서 끊을 수 있다는 거죠. 대전 착발 통근용 열차라면 역발상으로 광명을 넘길 수도 있겠죠. 이 경우 하루 8~10왕복이 확보됩니다.
그쪽 플랫폼의 종착열차 설정은 평면교차를 유발하기 때문에 힘들겁니다. 구로삼각선을 이용하는 하행쪽 화물열차가 타이밍 잡느라 수십분 대기하는게 예사인 상황에서 말이죠.
예를 들어 이렇습니다. 지금 영등포역은 6/7번을 상행 (하차전용) 에, 8/9번을 하행 (승차전용)에 사용하고 있지요. 여기서 구 소화물플랫폼에 여객플랫폼을 신설할 경우 경우에 따라 10, 혹은 10/11이 됩니다. 10번만 신설한다고 하면, 8번을 시종착 KTX 혹은 일부 정차열차에, 9번을 통과 KTX에, 10번을 출발열차에 배정할 수 있지요. 문제가 되는 건 정차수의 적절한 조절입니다. 지금 천안아산과 광명정차가 무분별하게 늘어나는 것을 봐서는 제대로 될 것 같지는 않지만요.
이와 별도로 실제 서울-시흥간 경부선 2복선화가 어떤 식으로든 실현된다면, 그 때는 상당히 다른 이야기가 됩니다. 만약 완전 별도 지하신선 (즉 초기안) 과 유사한 전개라면 영등포 중간정차는 기술적으로 불가능하게 될 거고, 대전-대구 도심통과노선의 예를 따른다면 영등포역 시설도 그에 맞춰 증설되는 게 당연합니다. 솔직히 후자는 그리 달갑지는 않군요.
서울-시흥간 지하신선이 될거라고 봅니다. 지상신선을 놓다가는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수 있으니까요. 문제라면 용산역 부근에서 지상으로 올라올 방법이 없다는거...
아주 현실적이며 타당성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됩니다. 영등포역이 광명역을 대체할 수도 없고, 대다수의 열차를 영등포역에 세우는 것은 말씀하신대로 넌센스입니다. 심야시간대 열차와 특수한 열차 몇편 정도 세우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견해가 널리 알려져 공감대를 얻고 시행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 정도면 무난한 수준입니다. 다 해라! 라면 결사 반대이지만, 위 사례처럼 선로 운용에 지장없는 범위 내에서는 환영합니다.
이정도라면 충분히공감이 가내요 타당성이 있고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일리는 있는 말씀이지만 예전 새마을호의 전철을 밟을까 우려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KTX 추가정차 or 추가투입노선을 볼때.. -계룡, 구미행KTX등 한번 멈추기 시작하면 봇물 터지듯 우루루 다 세울테니까요.. 그게 걱정이죠;;;
지금의 영등포역이야 어느 수준 이상의 KTX를 더 세우기도 힘든 노릇이니 그런 상황까진 가지 않겠죠. 계속해서 추가 정차 주장 나오면 간단합니다. "다 때려부수고 다시 지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