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대중적 언어를 구사합니다. 그러나 그의 포퓰리즘적 언어 구사는 천부적인 것이며, 일부러 훈련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아마도 그래서 그가 구사한 "깽판친다" "조진다" 등의 거친 언어가 그의 지지자들에게 더욱 친밀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2. 팬클럽을 운영한다.
"노사모" 같은 친위집단, 어쩌면 사병집단을 그는 마치 스타가 팬클럽을 운영하는 것과 같은 차원으로 생각합니다. 더구나 그는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 이 "팬클럽" 을 찾아가 감사의 인사를 하고 최근에는 "다시 한번 뛰어 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아마 그가 역사속에서 사병 집단의 폐해에 대한 역사적 연혁을 안다면 이런 일은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는 참으로 어이없게도 이 모든 언사와 행동을 그저 "스타가 그의 팬들에게 할 수 있는 말" 쯤으로 생각하고 있음이 틀림없습니다.
3. 정의를 비교 형량으로 보여준다.
그는 이 사회의 정의를 비교 형량으로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러한 비교형량이 비수가 되고 화살이 되어 이 시대의 단순 우직한 민중의 가슴에 날아가 꽂히게 됩니다. 그는 자신과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의 부패 연루를 일단 시인합니다. 그리고 나서, "나는 2급수" "한나라당은 3급수" 라고 본질을 교묘히 흐려놓습니다. 즉, "우선 2급수를 정수 처리해서 마십시다,"라고 말하는 식이 바로 그겁니다.
사실, 사물의 본질에 대한 사고와 이 세상의 인과관계를 생각하면 이러한 어법은 말장난에 지나지 않습니다. 더구나 이러한 논리조작으로는 사물의 본질을 바로 알 수도 없고 이 사회의 고질병인 부패를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도 없는데도 그는 이런 논법으로 대한민국 국민들을 조롱하고 있습니다.
사실, 문제의 "1/10" 발언도 "포퓰리스트 노무현" 이니까 가능한 제안이었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유사 이래 수천년 동안의 인류의 전통적인 어법과 사고는 이런 말을 할 줄 몰랐습니다. 아니 시중의 일반 필부도 아니고 그 것도 일국의 대통령이란 자가 감히 어찌 "1/10" 발언을 할 수가 있겠습니까?
지금 "포퓰리스트 노무현" 에게 휘둘리고 있는 이 시대의 우매한 민중에게 좀더 쉬운 말로 부연한다면, "어떤 사기꾼이 어느 유부녀와 통정하고 그 재산을 사취한 것을 알고 그의 친구가 그 사기꾼에게 "이 파렴치한 같으니" 라고 비난하자, 그 사기꾼이 자신의 친구에게 "너는 뭐가 깨끗해. 대학다닐 때 하숙집 아줌마와 그렇고 그런 사이였잖아!" 뭐 이렇게 적반하장격으로 나오는 것과 같습니다.
솔직히 이렇게 막가자는 식으로 나오면 보통 사람들은 그만 말문이 막혀 더 이상 상대를 추궁하지 못하는 것이 전통적 어법과 사고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행태입니다. 그런데, "포퓰리스트 노무현" 은 눈도 깜짝 안합니다. 되레 눈을 치뜨고 미디어의 질문자에게, 아니 이 시대의 민중에게 말하는 것입니다.
그는 검찰조사 결과를 두고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뭐 내가 쓴 불법대선 자금이 한나라당의 1/10을 넘었다고? 우선 계산방법이 청와대와 아주 달라. 그라고, 그 뭐 넘어도 1/10 쪼끔 넘은 걸 가지고 뭘 그래. 아주 상당할 정도로 많이 넘으면 그때는 나 정말 그만둔다구. 이제 또 하나 약속을 하지. 다음 총선에 다시 재신임 묻겠다구..."
이건 정말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 100억 턴 도둑이나 800억원 턴 도둑이나 도둑은 같은 도둑이지 그렇다고 아닌 말로 100억을 턴 도둑이 재판에서 형량이 800억 턴 도둑에 비하여 1/8의 형기를 살게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이 시대의 포퓰리스트는 그 수치로 상대당을 "차떼기당" "부패잔당" 으로 몰아 "정치적 처형" 을 하려고 하고 있고 또 스스로가 실제로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포퓰리스트 노무현" 은 이 수치조차도 자신의 정치적 순결을 강조하는데 이용하는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그는 어느새 "또 한번 말바꾼" 대통령이란 난처한 입지에서 "깨끗한 정치인" 이란 역공세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런식으로 그는 지금까지 얼굴을 붉히고 말을 더듬던 자세에서 갑자기 공세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내가 이 결과를 만들이 기위하여 수십년간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해왔는지 알아야 합니다. 이 1/10이라는 수치에 모든 것이 담겨있습니다." 그리고, 이 대목에 이르러서 이 시대의 우민들은 그만 뿅 가게 됩니다. 이른바 노뽕의 시작입니다.
이런 "포퓰리스트의 의식화 세뇌 작업" 에 걸려든 이 나라의 민중은 이제는 생각하고 말하는 것 모두 "포퓰리스트의 조종" 에 따라 움직이게 됩니다. 이들에게 "부패는 양의 문제가 아니라 질의 문제" 라는 대항 명제는 이제 더이상 귀에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그들에게는 한나라당은 언제나 "차떼기 부패 정당" 일 뿐 다른 어떤 설명도 변명도 통하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티코 도둑은 도둑이 아니고, 리무진 도둑만 도둑이냐?" 라는 질문에도 "포퓰리스트 대통령" 의 "포퓰리스트 법무부 장관 강금실" 은 "법무장관에게 적절한 질문이 아니다." 라고 언급을 회피하기에 이르는 것입니다.
4. 대도에 맞춰서 도둑질했냐?
포퓰리스트 노무현의 이른바 "노력설" 즉, 자신의 정치적 노력의 결과로 자신과 열우당은 한나라당의 1/10의 정치자금을 쓰는 깨끗한 정당이 됐다는 노무현식 주장은 그야말로 언어도단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노빠들, 즉 입만 열면 세뇌받은 대로의 대본만 중얼거리면서 정작 자신의 힘으로 사고할 능력은 상실해버린 그들은 노무현의 주장의 허구와 맹점을 제대로 지적해 내지 못합니다.
그저 그런 말 한마디 들을때마다 그저 노무현이 대단해 보이고, 그런 노무현을 따라 "정치개혁(?)" 을 단행하고 "수구꼴통 부패당" 을 싹쓸이 없애야 나라가 바로 선다. 라고 생각합니다.
대항 명제는 바로 이 것입니다. 비슷한 예로, 그건 상대를 대도라고 욕하면서 "내가 한 도둑질은 저놈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오늘날 이런 결과를 만들기 위하여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아느냐," 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단지 더이상 해먹고 싶어도 못해먹었기 때문에 나온 우연한 결과물을 가지고 마치 그 것이 필연인 것 처럼 꾸며서 말하는 것이야말로 대중 기만이 아닙니까? 그렇지 않다면 대통령 당선 이후의 당선축하금은 왜 그렇게 많았습니까? 또한 불법자금을 청와대 안에서까지 받은 것은 왜 그랬습니까?
이제 정치 자금 문제로 돌아가서 한나라당의 800억과 열우당의 100억이라는 것은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아 쓰다가 보니 생긴 결과일 뿐입니다. 노무현의 주장대로 그때마다 상대당의 정치 헌금 또는 기부금 사정을 점검해 가면서 "한나라당이 지금까지 400억 원 정도를 쓴 모양인데 우리는 그 1/10에 해당하는 40억원만 쓰자" 라고 해서 생긴 결과가 아니지 않느냐는 말입니다.
대통령과 각 정당의 정치지도자들이 진정으로 해야 할 일은 상대당을 부패한 정치집단으로 매도하고 인민재판 광장에 몰아세우는 일이 아닙니다. 정말 정치개혁을 하려 한다면 앞으로 돈 안드는 정치가 되도록 미래지향적인 법제도를 야당과 서로 협조해서 만드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그런 뻔한 길을 두고, 대중을 포퓰리즘의 의식 조작으로 기만하면서까지 야당 죽이기에 골몰하고 있는 열우당과 노무현은 오히려 장차 새로운 정치환경에서의 더욱 강화되고 아주 교묘하게 짜여진 부패를 자행할 소지가 있는 것입니다.
5. 증오의 대상을 생산해 낸다.
노무현에게 있어서 이 기술은 가히 천재적입니다. 그는 "증오의 대상" 을 끊임없이 만들어 대중들 앞에 내세웁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일반대중은 "굶주린 늑대" 와 같습니다. 그러나 현명한 지도자는 유능한 정치를 통해 그러한 늑대의 본성을 달래어 국민들의 굶주림을 해소시켜 줍니다. 그러나, 포퓰리스트는 오히려 국민들을 더욱 굶주리게 만들어서 그로인한 국민들의 분노를 교묘히 이용합니다.
예를 들면 증오의 정서가 그 특징인 익명의 인터넷 시대에 그는 "공공의 적" 을 만들어 일반 국민들이 뜯어먹게 던져 줍니다. 그러한 상황에 놓인 일반 대중들은 본질적으로 우중이 되고 또한 그 우중은 폭중이 되는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인류는 시대와 공간은 서로 조금씩 달라도 어느 정도는 사자에게 물어뜯기는 검투사를 보며 즐겼던 콜로세움의 로마 시민들과 같은 광기를 지녔습니다. 그 광기가 수많은 전쟁을 양산했고 히틀러의 나치, 홍위병의 광란, 북한으로 이어져 온 것입니다.
노무현은 이 나라의 그 어떤 지도자가 일찍이 획책한 적이 없는 "증오 생산을 통한 대중 의식화" 작업을 지속적으로 수행해왔습니다. 그는 증오의 대상이 무엇인가를 그의 언어로 행동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지시적 의미 속에 숨겨진 심층적 의미가 바로 그 것입니다. 다시말해 그의 일거수 일투족이 대한민국의 일반 국민, 특히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신호요, 메시지인 것입니다.
그는 "국민 후보(?)" 이며(물론 여기서 말하는 국민은 노무현을 지지하는 노빠들과 그 친위세력이 "국민" 입니다.) 대통령 당선 후에는 "노사모" 를 방문하여 인사를 하며(즉, 노사모처럼 행동해야 대통령의 사랑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겁니다.) 미디어의 막내 한겨레를 "몸소" 방문합니다.(이런 식으로 보수 언론은 노무현의 적이라는 점을 은근히 주지시킵니다.)
또한 대통령 자신의 언행을 통한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 "친일반민족행위자" 의 색출과 인명사전 출간 등과 같은 작업은 비록 시민단체에서 나온 것이지만 다 노무현과 코드를 맞춘 일종의 "증오의 타겟" 인 것입니다. 물론 정치적으로 열우당이 이를 이용해 먹기 위한 수단인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것은 이미 열우당 김희선 의원이 너무나 분명하게 잘 보여준 바가 있습니다.
6. 피해자 심리를 가공해 낸다.
포퓰리스트는 시대의 우중을 "피해자 심리" 로 묶어 세웁니다. 가뜩이나 살맛 나지 않는 국민들에게 그러한 " 피해자 심리" 는 일반 국민에게 수류탄을 하나씩 지급하는 것과 같습니다. 더구나, "400만 명의 신용불량자들" , "50만 명이 넘는 청년 실업자들" , "수만 명의 노숙자들" 에게 있어서 이것은 다이나마이트와 같습니다.
따라서, 포퓰리스트에 의해서 아주 교묘히 의식화 조종된 이런 국민들은 거리를 온통 촛불시위장으로 만들고 온몸에 기름을 붓고 분신을 하고, 자동차로 의사당에 돌진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 심리기제는 모두 "내가 피해자" 라는 것입니다. 이 심리를 확장하면 "우리 모두 돈 많고 좋은 대학 나오고 좋은 직장에서 잘 사는 사람들의 희생자들" 이라는 일종의 동류의식입니다.
직접적으로는 자신들은 "전두환에서 비롯한 노태우로 이어진 군사정권, 김영삼으로 이어진 무능정권, 한나라당이라는 부패정치집단, 조중동으로 통칭되는 부패수구언론" 의 "희생자" 라는 것입니다. 이 와중에 정작 책임을 져야 할 책임정치의 주체이자 현재의 권력집단인 집권세력들, 즉 열우당과 노무현은 이미 그들의 머리속에 존재하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그들은 열우당이 세뇌시킨대로 한나라당을 몰아내고, 이 "조중동" 을 없애야 열우당이 말하는 정치개혁(?)을 이루고 잘 살 수가 있다고 정말 믿어버리는 것입니다. 그게바로 열우당이 내세우는 포률리즘의 주요 이데올로기입니다.
솔직히 노무현은 상식적인 일반인의 눈으로 봤을 때 "언어도단의 언행" 까지도 "내가 못나서" 받는 수난으로 사실을 왜곡시켜 그의 지지자들에게 신호를 보냅니다. 지금 벌떼같이 일어나 거리를 온통 휩쓸고, 인터넷 게시판에서 광란하는 사람들은 이번 탄핵이 "대통령이 좋은 대학 못 나오고, 빽이 없어서 당하는 수난" 이라고 떠들어 댑니다.
그것은 일종의 "4성장군 출신에 국회와 정부의 요직을 거친 노태우" 가 "나는 보통사람" 이라고 하는 것과 같은 일종의 상징조작임에도 불구하고 "사법시험" 에 합격하여 "유신정권 시절 판사" 를 지내고 "국회의원" 이 되어 "청문회 스타" 가 됐으면 이미 "잘난 사람" 인데도 계속 "상고 출신의 가난한 농부의 아들" 이었던 과거를 내세워 징징 울어대는 것입니다.
그러면, 포퓰리스트에 의식화된 그의 지지자들은 그런 노무현과 열우당을 따라서 징징 울다가는 "네놈들은 얼마나 잘났기에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탄핵하냐" 라며 길길이 날뛰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의회의 탄핵 경고가 있었던 바로 하루 전에도 그는 전국의 국민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면서 그의 지지자들에게 신호를 보내면서 선동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내게 무슨 잘못이 있다고 사과하라는 거냐. 나는 찾지 못하겠다. 뭐 있다면 대통령이 되지 말았어야 할 사람이 어쩌다가 대통령이 됐다는 것 아니겠나. 사람들아, 날 좀 보소. 내가 명색이 이 나라 대통령인데 이렇게 괄시받아 쓰겠나. 내가 상고 출신에다 못 배우고 가난한 농민 출신이라고 이렇게 괄시한다. 명문 출신에다가 서울대학교 안 나왔다고 이렇게 괄시하면 되나. 하이고 나는 참말로 억울하데이."
7. 포퓰리즘의 확산
포퓰리즘이 부와 권력의 획득 수단으로 일반화되면, 이제는 이 포퓰리즘 전선에 너도 나도 뛰어들게 됩니다. 우리는 최근 도올 김용옥과 정혜신이라는 두 "잘난 사람" 에게서 이러한 포퓰리즘의 확산을 보았습니다. 전자는 철학자로서, 후자는 정신과의사로서 이 세상의 이런저런 형편에 대하여 다소 달관 초연한 입장을 취할 것으로 기대되는 자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은 아주 극단적이고 광란 그 자체라는 포퓰리스트의 전형을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더구나 이들 두 인사는 가히 "거리의 선동가" 수준의 언어와 논리를 구사했는데, 이들을 보면 인간이 상황에 따라서 얼마나 교묘하게 자기합리화의 생존을 추구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아주 좋은 사례였다고 봅니다.
뭐 텔레비전 기자의 카메라가 좀 눈동자가 길을 지나가는 행인을 잡고 "국회가 지금 국민들이 직접 뽑은 대통령의 탄핵을 가결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라고 질문했을때 과연 그 행인은 어떻게 말을 할 것 같습니까? 아니 이런 질문을 하기 전에 그 행인이 "탄핵" 이 도대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왜 국회가 "탄핵" 을 했는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건 마치 김영삼 정권 말기에 임창열 경제 부총리가 "유동성부족" 이라는 말을 할 때와 같은 경우인 것입니다. 솔직히 "유동성 부족" 에 관한 정확한 사안들은 일반 대학교의 경제학원론 강의라도 들어 본 사람들이 겨우 알아들을 말인데도 그 당시 임창열 재경원 장관은 텔레비전 앞에서 IMF 구제 금융을 받아들여야 하는 경제 사정을 설명하면서 거의 모든 국민이 알아듣지 못할 말을 했던 것입니다. 한 마디로 아주 웃기는 장면이었습니다. 아마 어쩌면 나라의 어려운 일을 바로 알리지 않고 얼렁뚱땅 넘어가려는 그런 의도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만약 그가 제대로 의미를 전달하고 싶다면 임창열 재경원 장관은 "지금 우리나라는 상환기간이 닥친 외채를 갚아야 하는 달러 현금이 바닥났습니다." 라고 말해야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끝내 그런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오늘날의 시민들에게 "탄핵" 이라는 말은 "유동성부족" 만큼이나 생소한데도 KBS와 MBC같은 편파성으로 무장한 방송국들의 방송을 본 일반 시청자들은 결국 하나같이 열우당의 논리와 주장만 듣게 되는 것이었다.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국회가 왜 멋대로 끌어내려요? 말도 안되요!" 이렇게 말입니다. 저는 그런 분들에게 정말 진지하게 묻고 싶습니다. 그럼 국회는 국민이 안 뽑았습니까? 당신들 눈에는 대통령만 보이고 국회는 보이지도 않습니까? 당신들 눈은 사팔뜨기입니까?
더구나 그런 이야기를 거리의 일반 시민들이 한다면 또 이해하겠습니다. 그러나, 명색이 학자라는 소리를 듣고 있고 요즘에는 "민족의 스승" 이라고까지 추앙받고 있는 도올이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어찌 감히 국회가 탄핵하느냐 말야" 라며 핏대를 세우고 금속성의 날카로운 소리를 질러대는 광경에는 어안이 벙벙할 뿐입니다. 아니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아마 도올은 그러면서 "그런 일을 하려면 국회는 국민에게 먼저 물어보아야 한다," 뭐 이런 취지로 말을 한걸로 기억이 납니다. 한마디로 헌법은 물론 정치학의 abc도 모르는 자의 무식한 발언이었죠. 역사적으로 볼 때 수백년 동안의 인류 역사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통치권, 즉 군주와 공화정의 수상, 혹은 대통령의 전횡이 심했습니다. 그래서 의회제도는 그러한 행정권력의 전횡이나 남용을 견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그야말로 "국민들 모두의 피의 투쟁으로" 쟁취한 제도인 것입니다.
나는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감히..." 라고 말한 도올의 경우나 "국회는 미쳤다" 라고 정신병리학적 진단까지 서슴지 않았던 정혜신이라는 사람들이 정말 탄핵이 뭔지를 몰라서 그런 헛소리를 했다고는 보지는 않습니다. 그들은 나름대로 다 "시대의 포퓰리스트들" 이며, 그들 나름대로 그들의 지지자들의 인기를 의식하고 발언한 "생존의 발언" 이었던 것입니다. 또한 그들은 그 누구보다도 "어떤 발언을 해야 이 시대 민중의 박수를 받을 수있나" 를 본능적으로 알고 잇는 사람들인 것입니다.
따라서 도올이 방송에 나와서 핏대를 세우며 그들이 원하는 발언을 대신해줄 때 이미 그는 지금 이 시대의 포퓰리즘에 의식화된 민중의 인기에 영합하는 것입니다. 또 그가 열우당과 노무현이 공격목표 지정해준 "야당" 에 대해 온갖 비난섞인 멘트를 날릴 때 도올은 집권당인 열우당과 집권세력인 노무현정권이라는 거대한 권력에 해바라기 신호를 보내는 것입니다. 결국, 포퓰리즘이란 권력자에 의해 일종의 "대중조종술" 로, 또 탐욕스런 개인에 의해서는 "이기적 편의주의" 로 타락할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첫댓글 속이 후련합니다...... 하고싶었던 말, 듣고 싶었던 말이 여기 다 있네요...
그래서 악마는 놈현과 노광빠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한 가지 착각한 건 내 증오의 상대는 국회의원이 아니라 그 열우당과 놈현과 노빠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