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라지구 분양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하반기 분양을 앞두고 있는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 하늘도시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청라에서 지펴진 분양시장 불씨가 또 다른 경제자유구역인 영종 하늘도시로 옮겨붙을 것이라는 예측이 적지 않다.
◆ 2020년까지 인구 12만명
= 영종 하늘도시는 인천시 중구 운서동ㆍ운남동ㆍ운북동ㆍ중산동 일대에 조성된다. 송도ㆍ청라와 더불어 경제자유구역으로 개발되며 사업면적은 1912만㎡(578만평)로 분당신도시(1964만㎡)와 비슷한 규모다.
하늘도시는 인천국제공항과 연계한 항공물류산업도시, 수변공간 등 입지 잠재력을 활용한 친환경 휴양도시로 건설된다. 2020년까지 인구 12만명(4만5454가구)을 수용할 예정이다. 영종지구개발사업은 인천경제청, 한국토지공사, 인천도시개발공사 등이 맡고 있으며, 이들 기관은 10조원에 달하는 사업비를 투입할 계획이다.
교통환경도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송도~영종을 잇는 인천대교가 10월에 개통되는 것을 시작으로 2009년인천공항~김포공항~서울역 등 인천국제공항 철도 전 구간 개통, 2014년 영종~청라 제3연륙교 등이 차례로 건설될 예정이다. 또한 복합의료단지, 운북복합레저단지, 용의ㆍ무의관광지 개발사업, 밀라노 디자인시티, 영종 브로드웨이 개발사업 등 개발 호재도 많은 편이다.
영종 하늘도시에는 총 4만5454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주거유형별로는 단독주택 3045가구, 공동주택 3만8320가구, 주상복합 2089가구, 유보지(전시ㆍ산업시설 유보지) 내 2000가구가 공급될 계획이다.
아파트 규모별로는 60㎡ 이하 1만36가구(국민임대 2884가구, 외국인임대 1015가구 포함), 60~85㎡ 이하 1만1899가구(외국인임대 1862가구 포함), 85㎡ 초과 1만6385가구(주상복합 2089가구 미포함) 등이다.
◆ 하반기 1만5000가구 순차적 분양
= 영종 하늘도시에서는 하반기 1만5000여 가구가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우미건설은 오는 9월 영종 하늘도시 A28ㆍA30ㆍA38블록 등 3개 블록에서 총 4224가구를 공급한다. 3개 블록 모두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다. 28블록과 30블록은 남측으로 중밀 주거단지와 공원이 있어 고층에서는 공원 조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지는 영종 하늘도시 중심상업지구 인근에 위치해 편의시설을 이용하기 쉽다.
A28블록은 지하 1층~지상 37층 총 11개동 규모로 126(38)~213㎡(64평형) 등 다양한 주택형으로 조성된다. 총 1265가구가 들어선다. 조망권이 탁월한 단지 배치와 국제규격 축구장 규모 대형 중앙광장이 2개나 들어선다. 지상에 차량이 없는 쾌적한 단지로 조성되며, 각종 수변공원과 테마공원이 들어선다. 단지 내 초등학교와 체육공원, 중심상업시설이 인접해 있다.
A30블록은 1311가구로 지하 1층~지상 35층 총 9개동 규모다. 107(32평형)~109㎡(33평형) 위주로 들어선다. 1층 필로티 설계로 개방감을 극대화했으며, 동간 거리를 확보해 가구 간 사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A38블록은 지하 1층~지상 35층 총 9개동 규모에 1648가구로 78㎡(23평형) 평형대로만 조성된다. 남향 위주 단지 배치와 지상에 차량이 없는 단지를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단지 전후면에 공원이 위치해 있어 쾌적하며, 초등학교와 중심상업시설이 인접해 있다.
현대건설은 영종지구 A45블록에서 9월 분양을 계획 중이다. 지하 2층~지상 37층에 112㎡ 단일형 총 163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사업지는 중심상업지역과 접해 있기 때문에 편의시설을 원활히 이용할 수 있다. 또 제2공항철도가 사업지 인근으로 지나갈 예정이다. 사업지 남측으로는 특별계획구역이 예정되어 있다.
한라건설은 A44블록에서 9월 132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공급면적 125~242㎡로 구성되어 있다. 상업지역과 공공업무시설이 바로 인접해 있어 편의시설 이용이 쉬울 것으로 예상된다. 제2공항철도가 인근으로 지나갈 예정이어서 향후 철도를 이용하기 수월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명종합건설은 A32블록에서 7월쯤 분양을 준비 중이다. 총 1002가구로 구성되며 공급면적은 79㎡ 단일 면적이다. 사업지 북측에는 중심상업용지가 있다. 따라서 영종지구 내에서 편의시설과 교통 중심지역으로 발돋움할 가능성도 있다.
금광건업도 6월 80㎡ 단일 평형 1253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경남기업(900가구) 서해그랑블(1138가구) 대원(369가구)도 연내 분양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 전매기간 단축ㆍ양도세 전액 면제
= 영종도의 특징은 송도와 청라에 중대형이 많은 것과 달리 중소형 위주로 건설된다는 점이다. 또한 분양가도 송도나 청라보다 낮은 3.3㎡당 900만원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여 실수요자 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매기간이 1~3년으로 단축되고 양도세가 전액 면제되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매기간이 짧아 실수요자가 아닌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세력이 유입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얘기다. 더욱이 청라와 송도에서 프리미엄을 챙긴 경험자들이 경제자유구역이라는 기대감으로 인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사장은 "분양가가 송도와 청라에 비해 낮게 책정될 예정이어서 내 집 마련을 위한 수요자들은 관심을 가질 만하다"며 "중소형이 많이 공급되기 때문에 실수요자에게는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영종도는 송도ㆍ청라와 더불어 인천경제자유구역 삼인방이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 또한 고립돼 있는 데다 인천공항과 근접해 고도제한을 받는 등 입지 면에서 약점이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인천공항 근무자나 주변에 거주하는 실수요자를 제외하고 외부에서 청약 수요가 유입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서울과 접근성 부족 때문에 청약률을 자신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